코디 로만 둘 포지션

더스티의 적자와 양자라는 컨셉이나 둘 간의 케미 제치고보더라도

로만 자체가 레슬매니아 40주년 최종보스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게 너무 좋았음

레매 30때부터 다시 몰아보는데 빅독은 걍 걸렀고

어쨌든 로만팬으로써 선물같았던 레매였음

다시 보면 코디에게는 블러드라인 룰스 경기가 최대시련이며 마지막 찬스 이 정도만 보였다면

로만쪽으로는 뭔가 그동안의 로만 레인즈 선수 하나에 대한 헌정 경기 같더라

쉴드 세스 등장으로 기억세탁이 판을 치는 WWE식 턴페턴힐 딸깍질이 아닌

여전히 10년 전 인의를 저버린 동료 세스에 대한 뒤끝에

코디를 확실하게 끝장내는 걸 우선시한 것보다는 오히려 세스에 더 정신이 팔려서

족쳐놓다가 로만 스스로가 자기 패권 잃는 악수를 놓는 전개라거나

그동안 욕도 많이 했고 악역한 후로는 많이 좋아한 선수인데

어째나 저째나 세스와 로만을

쉴드부터 본 (정확히는 나는 레매30부터 다시 재입문했음)

10년을 지켜본 나한테는 너무 선물같은 레매였음

로만 팬이지만 레매 전까지 몸이 더욱 슬림해지고 얼굴도 점점 흘러내리길래

마지막 경기에서 설마 졸전을 벌이는건 아닌가 염려도 했는데

어찌 됐든 본인에게나 코디에게나 좋은 쪽으로 자기 역할 다 하고 간게 너무 좋다

서사적으로 다가가자면 로만의 커리어 자체는

동료 세스의 배신으로 쉴드가 붕괴하면서

본격적으로 개인으로서의 여정을 달렸는데

패기좋게 영웅의 길을 걸어가나 싶었지만

빈좆의 과푸쉬와 맞지도 않는 옷 입히기

로만 본인의 절대적인 부족함으로

결론적으로 실패한 영웅의 길이 되었지만

비틀어버리면서 흑화하며 타락한 영웅상을 그대로 보여줬는데

그 타락해버린 영웅인 로만을 진짜 영웅이면서 그 누구보다 로만 본인이 갈망했을지도 모르는 영웅상인

코디에게 로만이 꽉 누르고 있는 하늘을 갈라버리면서

로만의 시대를 끝낸게 로만팬으로서도 정말 좋았고 코디에게도 감사함을 느낌

로만이라는 한 선수에 대한 마무리를

코디가 끝냈다는게 이렇게 좋은 마침표가 있을까 싶음

그리고 솔로 시코아 선수도 로만 못잖게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데

난 솔로 시코아 자체도 코디의 레슬매니아 39 대관식 저지라는 악몽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좋게 봄

대결 프로모에서 두 번이나 비춰진 코디의 <아메리칸 드림>을 <아메리칸 나이트메어>로 바꿔버린 솔로의 따봉샷

당시 정신없이 봐서 역시 난입했구나 하고 말았지만

제대로 보면 디테일이

코디가 39 때의 기억에

두 번째 크로스로즈까지 로만한테 성공시킨 시점에서 (39처럼)

뒤를 신경쓰는데 이번엔 솔로가 39 처럼 뒤가 아닌 앞에서 나와서 따봉으로 다시 코디를 훼방하러 온 게 스팟 한번 제대로 짰구나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