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커 : 오 이런.. 너 시간 얼마나있냐? (ㅋㅋ)

어디보자... 폴은 악마 그자체였어.

폴은 진짜 좋은사람이었고, 죽을만큼 사랑하고, 정말 그립지만 순 악마였어.

ㅈ같은 장난을 얼마나 치던지 ㅋㅋ

(중략)

테이커 : 너가 아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오이를 존나 싫어하거든?

CVV : 알죠 ㅋㅋ 알사람들은 다 알걸요?

테이커 : 무서워하는건 아니고, 걍 존나게 싫어해.

CVV : 왜 오이를 그렇게 싫어해요?

테이커 : 오이는 악마의 물건이야. 진짜 존나구려 (맛있는데요?)

내가 아마... 유치원생일때였나 초등학교 1학년때였나,

학교끝나고 집에왔는데 엄마가 오이를 썰어가지고 식초에 절여놨더라고?

그래놓고 엄마가 어디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주방에 없었고, 별안간 "그만 먹어! 먹을만큼 먹었잖아!" 라는 소리가 들렸어.

5~6살짜리가 그 절여놓은 오이 한 다라이를 다 비워버린겨 ㅋㅋ

그러고 나서 진짜 뒤지게 아팠어. 속이 뒤집어지도록 토했다고.

그뒤로 몇년동안은 오이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리더라;

심지어 지금까지도 말이야, 가끔 일식집을 가게 되는데 그럼 거기는 큰일난거야.

어떨때는 오이만 따로 걸러내서 먹곤 하는데 보통은 그냥 보기만 해도... 우웩

CVV : ㅋㅋㅋ 혹시 모리 포비치 쇼 에피소드중에 은박지나 올리브같은거 무서워하는사람 영상 본적 있어요?

테이커 : 아 알지알지 근데 난 그정도는 아니야

뭐 오이를 테이블에 올려놓는거정도야 문제없다고. 그냥 냄새맡는게 싫고, 맛보는건 당연히 안되고.

CVV : 혹시 오이에 싸인해달라는사람도 있었나요?

테이커 : ...있었어 (ㅋㅋㅋㅋㅋ)

CVV : 해줬어요?

테이커 : 아니! 걍 집어던졌지! 그러니까 그놈들도 화내던데 어쩌라고 꼬우면 그런걸 가져오질 말았어야지 (ㅋㅋㅋㅋ)

그딴거에는 사인 안해준다고ㅋㅋ

이거는 휴대폰이 있기 전에, 삐삐 쓰던 시절 이야기야.

삐삐가 와서 봤는데 사무실에서 온거더라고.

나랑 브라이언 아담스(WWF시절 크러쉬, WCW시절 크로닉 멤버), 폴 베어러가 식당에서 음식 시켜놓고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참고로 브라이언 아담스 이놈도 폴만큼이나 고약한놈이야.

무슨일인가 알아보러 공중전화 찾으러 나갔지.

갔다왔더니, 그 둘이 무슨 천사마냥 참하게 있는거야.

그래서 "하.. ㅅㅂ 무슨짓했냐?" 하고 물었어.

왜냐면 딴사람들은 안그러는데 꼭 저 둘은 나한테 장난쳤거든.

그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폴은 샐러드를 먹고있었어. 그거 보니까 "아 어디다가 오이를 숨겨놨겠구나" 싶더라고. 왜냐면 나 나갔다온사이에 음식이 이미 나왔았거든.

난 버거를 시켰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버거 분해해가지고 살펴봤지. 감튀도 뒤적뒤적해보고 ㅋㅋ

그걸 보더니 폴이 "뭐하는거야~" 라는겨.

"너거 분명 장난질 쳤잖아! 너거가 가만히 있었을놈들임?" 이랬더니

브라이언도 "내가 뭘 어쨌다고?" 이러더라고?

브라이언보고 "마 닥치고 음식이나 드셈 ㅡㅡ 뭔지는 모르겠지만 너거 무조건 장난질쳤을거다 " 라고 했지 ㅋㅋ

그렇게 음식 다 살펴보고, 내 자리 주변도 살펴보고, 이것저것 다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없길래 "아 내가 의심이 심했나보다" 라고 생각하고는

버거를 한입 먹었어. 맛있는 버거였어. 감튀도 케챱 찍어 먹었고. 꿀맛이었지.

아이스티도 한모금 할라고 잔을 입에다 댔는데, 띠용?

폴 이 ㅅㅂ럼이 오이를 아이스티 컵 바닥에다가 완벽하게 수평으로 깔아놓은거야 ㅋㅋ

그래서 들고 입에 대보기 전까지는 몰랐어 ㅋㅋ

내가 띠용 하는거 보더니 폴이 샐러드 먹던걸 나한테 뿜더라고 ㅋㅋㅋ

브라이언이 "무슨 일이야? 당장 식당 매니저 불러!" 이지랄하길래 "닥쳐 이새끼야!" 하고는 "누구짓이냐?" 하고 추궁했는데

브라이언이랑 폴 둘다 자기는 안했다고,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잡아떼더라고.

결국 폴이 범인인건 알게됐어. 브라이언은 수프 시켰고 폴은 샐러드 시켰으니까 오이가 어디서 나왔을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잖아.

그래서 "그래 좋아. 함 해보자 이거지? ㅇㅋ 함 해보자" 했는데 한 2~3주정도는 복수같은거 안하고 그냥 보냈어.

보통 폴이랑 나랑 같이 움직일때, 중간에 어디 들러서 자고가지 않는이상 폴이 낮에 운전하고 내가 밤에 운전하거든?

한번은 시애틀로 가는데, 나랑 폴이 운전을 바꿔서 했어.

그리고 보통 경기장 도착하기전에 기름이나 다른거 필요한거 있으면 채워넣고 간단말이지? 끝나고 바로 출발할수있게?

시애틀까지 한 2~30마일 (약 32~48킬로미터) 남았는데 폴이 "차좀 세워봐 나 오줌마려워" 라는거야

그래서 "알았어 중간에 보이면 차 세울게" 라고 했어.

그러고 계속 운전을 했지. 괜히 라디오도 한번 만지고. 왜냐하면 그때 휴게소 입구 지나가고 있었거든ㅋㅋ

"뭐하는거야?"

"아 이런 미안 ㅋㅋ 못봤네 ㅋㅋ"

"빨리 가! 나 존나 급하다고!"

그러고 계속 가는데, 한쪽에 -화장실, 음식점- 간판이 보이는거야

폴이 "여기서 세워!" 라는데 나는 막 "어디? 저쪽?" 이러면서 괜히 반대쪽 쳐다보고 ㅋㅋ

"이 망할노무새끼! 차 세우라고 쌀거같다고!"

그 뒤로는 폴이 ㄹㅇ 몸을 배배꼬면서 안절부절을 못하더라고 ㅋㅋ

그렇게 시애틀 시내에 진입했어. 그때부터는 ㄹㅇ 주유소를 찾아다녔어.

폴한테 "주유소 찾고있으니까, 주유소 보이면 차 세울게." 라고 했는데,

폴이 대답이 없더라고. 입만 열어도 지려버릴 지경까지 가버린거야 ㅋㅋ

그러다 한 3블록 앞쪽에 주유소가 보이는겨. 폴이 그거보고 "저기있다 ㅅㅂ!" 하는데

난 그거 듣자마자 바로 우회전 박아버렸지 ㅋㅋㅋ 그래야만 했어 ㅋㅋㅋ

그러고는 한 2블럭쯤 더 가서 주유소에 차를 세웠는데 ㅋㅋ

폴이 결국 지려버렸어 ㅋㅋㅋ

밝은색 청바지 입고있었는데 존내 큰 오줌자국이 남았더라고 ㅋㅋㅋㅋ

폴은 개빡쳤지.

난 차 기름 채우고있었고, 폴은 바지 가릴 자켓같은거 찾고있었어 ㅋㅋ

하도 웃어서 갈비뼈가 아플 지경이더라 ㅋㅋ

폴이 그러다 차에 다시 탔는데, 나한테 진짜 존나 화가났더라고

"...폴?"

"뭐! 이 xxx!"

"나는 오이가 싫어"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폴이 그 특유의 표정으로 날 쳐다보면서 "지옥에나 가버려라!" 이럼 ㅋㅋ

그렇게 경기장 도착해서 차 세웠는데, 팬들이 존내많이 와있었어 ㅋㅋㅋ

폴은 바지에 존내 큰 오줌자국이 나있는데 말이지 ㅋㅋㅋ

내 평생 그것보다 자랑스러운 순간은 없었어 ㅋㅋㅋ

그게 진정한 복수 아니겠어? ㅋㅋ

위험한거 가지고 장난치다가는 다친다고 ㅋㅋ 난 그렇게 배웠단말이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