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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 한 이야기: 헬 인 어 셀

NBT31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4 14:48:06
조회 4720 추천 76 댓글 29
														
사진 및 영상 출처: Google / WWE.com / 유튜브 채널 WWE

도망 다니는 쥐새끼.


그는 죽음의 계곡에서 온


어둠의 신이


이 세계의 왕이 되는 것을 막아섰고,


용감하게 덤비다가도 쥐새끼답게 도망쳐 사라졌다.

그 쥐새끼를 잡는 방법은


어디엔가 가두어 버리는 수밖에 없었고,


어둠의 신에게


그를 가둘만한 곳은 단 한곳밖에 없었다.


지옥.


그는 그 쥐새끼에게 지옥을


제대로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그 지옥에 함께 들어간 쥐새끼와 어둠의 신,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지옥이란게 무엇인지


한 역사의 가장 첫 페이지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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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숀 마이클스가 날린 체어샷에 언더테이커는 얼굴을 맞고 쓰러졌고, 그는 WWF 챔피언 타이틀을 잃었다. 행동은 실수에 불과했으나 숀 마이클스는 그 결과에 대해 전혀 후회를 하지 않았고, 언더테이커는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결을 했다. 숀 마이클스는 이를 당당하게 받아들였지만, 공포를 느낀 그는 줄행랑을 치기에 바빴고 결국 언더테이커는 복수에 성공을 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그에게 복수를 해야만 했던 언더테이커는 그를 도망치지 못하게 할 것이 필요했다. 철창이 링 주위를 감싸되 조금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고, 철창은 천장까지 모두 감싸 숀 마이클스가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어야 했다. 이 본적도 없는 철창은 1997년 10월 5일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냈고, 그 안에 최초의 발걸음을 숀 마이클스가 밟았다.






The main event of Badd Blood was the legendary first Hell in a Cell Match pitting then–European Champion Shawn Michaels against The Undertaker.
누군가에게는 '하트 브레이크 키드'지만 언더테이커에게는 그저 '쥐새끼'에 불과했던 숀 마이클스는 지옥의 공간에 갇히게 된 두려움에 떨어야 할 순간이었거늘, 그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그러면서도, 링에 들어오는 그의 움직임은 묘하게 평소보다 느려 보였다.

그가 링으로 들어오는 동시에 그의 위에 있던 철창이 내려오기 시작했고, 천둥이 주위에서 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공 소리와 함께 모든 곳이 어둠에 물들고, 푸른빛에서 언더테이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역시 평소와 달라 보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완전히 내려온 셀 앞에서 멈춘 그는 그의 집을 찾아온 듯 편안함과 긴장이 공존하는 것처럼 보였다. 철창이 자물쇠로 완전히 잠기고 나서야 숀 마이클스는 현실을 깨달은 듯 안절부절 했고, 언더테이커는 천천히, 그 쥐새끼에게 다가갔다.


지옥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언더테이커는 기다렸다는 듯 그를 무참히 짓밟기 시작했다. 숀 마이클스는 반격을 시도해 봤지만, 복수만을 노리던 언더테이커는 조금도 타격을 받지 않은 듯 그를 집어던지고 주먹으로 내려쳤다. 링 밖으로 던져진 숀 마이클스는 철창을 잡고 탈출을 시도해 봤지만, 그 철창은 오로지 언더테이커가 지옥을 맛보게 할 선택지를 늘려주는 것일 뿐이었다. 그는 수없이 숀 마이클스를 철창에 집어던지며 공격을 했고, 숀 마이클스는 단 한순간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언더테이커가 이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를 놓치고 쓰러지자, 그제야 숀 마이클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그는 철창을 그만의 지지대로 삼아 언더테이커에게 몸을 날렸고, 링 주위에 있는 도구를 무기로 이용해 언더테이커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노력했다. 언더테이커가 반격을 시도해 봤지만 링을 잘 사용한 숀 마이클스가 우위를 점했고, 그가 링 밖으로 떨어질 때도 그 자리에 있던 카메라맨을 방패 삼아 몸을 지켜냈다.






WWE Photo
분노해 있던 숀 마이클스는 언더테이커를 공격한 뒤, 그를 지켜낸 카메라맨을 오히려 밟아버리는 사태에 이르렀다. 카메라맨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WWF의 커미셔너 서전 슬러터는 철창을 열어 그 카메라맨을 구할 것을 명령했다. 이 사이 숀 마이클스는 언더테이커에게 플라잉 엘보우 드롭을 성공하고, 그에게 스윗친 뮤직을 작렬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의 피니셔, 경기의 끝을 알리는 숀 마이클스 최강의 무브였다.


하지만, 그의 공간인 지옥 안에 있던 언더테이커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는 듯 스윗친 뮤직을 맞자마자 일어났다. 크게 당황한 숀 마이클스는 그 찰나에 당장 그 지옥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고, 쓰러진 카메라맨을 위해 열려있던 철창 문을 향해 돌진했다. 언더테이커가 이를 쫓아갔고, 두 선수는 본래 경기의 의도와 달리 철창 밖으로 나가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어쩌면 언더테이커조차도 깨닫지 못했을 사실이 하나 있었다.

헬 인 어 셀에서 철창은 그저 하나의 도구일 뿐, 애초에 그 공간에 있는 사람 중 가장 복수심에 불타는 자가 진정한 '지옥'이라는 것을.






After the cell was unlocked due to a cameraman injury, the two competitors took the fight outside the cage.
언더테이커는 숀 마이클스의 다리를 잡아 얼굴을 철창에 맞도록 던졌고, 숀 마이클스의 얼굴은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의 피 묻은 얼굴을 보자마자 언더테이커는 주먹을 날렸고, 그는 어깨에 숀 마이클스를 들어 그의 얼굴을 철창에 꽂아버렸다. 경기를 중계하고 있던 짐 로스의 말 그대로 숀 마이클스의 얼굴은 완전히 피 범벅이 되었고, 그는 이 지옥에서 벗어날 길만을 생각하며 뒷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철창 위로 올라가 버렸다. 언더테이커가 이를 따라갔고, 먼저 위를 선점한 숀 마이클스는 공격을 시도했으나 곧바로 언더테이커에게 제압되어 버렸다. 이를 밑에서 찍고 있던 카메라의 화면에는 마치 숀마이클스가 살려달라고 외치는듯한 피 한 방울이 떨어져 묻었다. 


크게 실수한 것을 깨달은 숀 마이클스는 철창 밑으로 내려가려는 시도를 했으나, 이는 언더테이커에게 새로운 지옥을 보여줄 기회를 제공하고 말았고, 숀 마이클스는 철창에서 아나운서 테이블로 추락하고 말았다.






WWE Photo

더 이상 숀 마이클스는 그 숀 마이클스가 아니었다. 그는 그저 피가 얼굴에 온통 묻힌 채 지옥의 심판을 받는 자였고, 언더테이커는 그 지옥을 보여주는 집행인이었다. 링으로 들어온 숀 마이클스는 머리에 철제 의자를 맞으며 완전히 정신을 잃었고, 언더테이커는 이 지옥의 결말을 맺을 때가 왔다는 듯 목에 손을 긋는 자세를 취했다.


그때였다. 언더테이커가 만든 적이 없는 어둠이 주변을 감쌌고, 오르간 소리와 함께 처음 보는 거구의 사나이가 붉은 조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때 언더테이커에게 아버지와 같았으나 지금은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적이 되어버린 폴 베어러가 곁에 있는 것을 통해 모두가 처음 보는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언더테이커의 친동생, 케인이었다. 수개월 동안 폴 베어러가 경고했으나 이를 애써 부정했던 언더테이커는 이 사실을 믿지 못하는 듯 몸이 굳어버려 그의 동생이 철창 문을 잡아 뜯고 들어올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그는 본인 스스로 지옥에 휩싸여 친동생의 툼스톤 파일드라이버를 맞고야 말았다.


헬 인 어 셀 이라는 공간에 있는 사람 중 가장 복수심에 불타는 자가 진정한 지옥이라는 것, 그것은 더 이상 언더테이커가 아닌 수년 동안 불타는 복수에 사로잡혀있던 케인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다.






A Tombstone by The Big Red Monster allowed Michaels to pick up the victory.
이 상황을 인지하기는 하는지도 알 수 없어 보이던 숀 마이클스는, 그저 쓰러져있는상대를 보고 본능적으로 기어가 그의 몸 위에 손을 올렸다. 1, 2, 3. 경기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숀 마이클스는 승리를 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진정으로 지옥을 이겨낸 자는 없었다. 숀 마이클스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크게 신체적인 고통을 받으며 정신을 반 잃었고, 언더테이커는 그의 생에서 가장 크게 정신적인 고통을 받으며 쓰러져 있어야만 했다. 이 경기는 위대했고 링에 있던 두 선수는 이 경기를 통해 더욱 위대한 자가 되었지만, 정작 이 순간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Once the cell was locked again, Kane made his debut and confronted his brother.

이것이 바로 헬 인 어 셀,

WWE 사상 최초이자

가장 끔찍했던

지옥에서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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