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찹 계의 러시모어 산에 들어갈만한
선수들은 누구라고 생각함?
명예의 촵쟁이들 ㄱㄱ 니 포함 가능
군터:
흐으음
그 산이 4명 들어가지?
흠 코바시 켄타
그리고 나
또 누가 있을까
아마 릭 플레어?
그 양반 찹이 딱히 그럴듯한건 아니지만
찹 이라는걸 띄운 사람 이니까
또 마지막으로 하시모토 신야
이 양반 찹은 날카롭게 가슴에 꽂히는식은 아니지만
목에 간지 나게 쓰잖아 볼때마다 좋았음
기:
최근에 재밌는 사진을 봤어
한 9년 10년쯤 전 같은데
이건 뭐고?
빅 대디 월터?
군:
ㅋㅋㅋㅋㅋ 저때가 아마 WXW 뛸때 미국으로
처음 쑈 하러 왔을땔거야
필라델피아 관중들한테 뭔가 어필 될 만한
악역 선역 이미지도 있어야 해서 선수들끼리
고민 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지내면서 어느날 택시 타고
어디 가려는데 우리가 아무래도 덩치가 크니까
자리가 애매한거임 택시 기사가 한참 머리 굴리면서
우리 가지고 테트리스 하더니 기어코 딱 딱 맞게
앉힘 그때 기사 아재가 나 불렀던 말이
대장씨는 이쪽으로 오고~ 하면서 그랬음
듣기에 괜찮다 싶어서 별명으로 씀
기:
예전부터 미국 와서 활동 하고 싶었는데
적절한 순간이 없었다고 들었어
어느 시점에 이제 때가 됐다 싶어서
WWE로 오게 된거임?
군:
NXT UK 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했었고
온갖 선수들 하고 다 경기 해봤잖아
모든걸 이뤘다고 볼 수 있지 (maxed out)
이제 뭘 해야 할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아무튼 WWE행은 내 경력 어느 순간이든
결국은 내렸을 결정 이긴해
이 바닥에서 선수들에게 있어서 가장 뛰고 싶고
잘 갖춰져 있고 체계적으로 굴러가는 곳이
WWE 이긴 하지만 쉽사리 확신은 못 했던게
사실 빈스 시대의 산물들은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
그게 미국으로 오기 망설여졌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임
빈스 작품에 참여 하고 싶지 않았거든
만약 지금도 여전히 빈스 시대 였다면
내가 이 모습으로 이런식으로 경기 하면서
이런 대우와 위상을 얻을 수 있었을까?
트리플 H가 늦게나마 정권을 잡고
삼치 시대가 온게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해
삼치는 선수들이 자기들 모습 그대로 일 수 있게 놔두고
하고 싶은 경기를 하게 놔두고
부차적인 조언만 해주면서 최대한 간섭 하지 않는 편임
물론 삼치 시기의 작품들 중에서도
내 취향이 아니거나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것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내 호불호 문제고 사업적인 면에서
필요한 결정들 후에 나온 결과물 이니까 문제 없음
중요한건 내가 나 일 수 있게
그 선수가 가장 잘 할 수 있는걸 손 대지 않고
그냥 놔둔다는거임 그거만으로도 충분함
이런건 빈스 시기엔 전혀 없었던 분위기지
어떻게 보면 난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어
위험을 감수 하고 미국행을 선택 했고
WWE로 와서 쭉 활동 했는데 항상 날 믿어 주던
삼치의 시대가 열리면서 내 경력도 방향성이 확 달라진듯
기:
여기까지 오는 동안 긴 시간이 걸렸다고 했는데
가장 힘들었을 때는?
군:
2013~2014년 이쯤 이였을라나
프로레슬링으로 먹고 사는게 꿈 이였는데
현실은 녹록치가 못 해서 5일 내내 야간 일 하면서
주말에나 경기 뛰면서 그러고 살던 때임
2년 정도 그러고 사니까 이게 맞나? 싶은거야
어쩌면 내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어서
포기 할까도 고민 했지
그러다가 WXW에 가서 내가 선생 할테니까
레슬링 학교 열고 사람들 받아서 가르치자 제안 했는데
흔쾌히 수락 해줬어 그때부터 이제
이 프로레슬링 내 완전한 직업이 됐다고 할 수 있겠네
기:
아니 근데
이건 또 뭐농?
일본 활동 할때라고 들었는데
군:
이런 흑역사도 다 내 경력의 한 부분 인거지
계속 내가 좋아하는 레슬링 하면서
경기 뛰고 먹고 살려면 뭐든 할 수 있었어
저때 프로모터가 기믹 장착 하고 활동 하면
한달에 10경기씩 더 뛸 수 있다면서 꼬시길래
비록 마음에 들거나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였지만
경기 더 많이 할 수 있다니까 그냥 받아들였음
약간 텔레토비 느낌의 그런 이미지 라고 했던거 같누
'가차핑' 이라던가?
기:
니 경기를 보면 마치 1960~1980년대의
그야말로 클래식 시절을 보는듯한 그런 스타일의
뉴 올드 스쿨 경기력을 가지고 있는데?
군:
내가 보고 자란 위대한 선수들이 다 그렇게 하기도 했고
또 나라는 사람한테 제일 잘 맞는 경기 방식 같아서
그쪽으로 주로 훈련 했어
난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게
설득력 이라고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고
정말 말이 되는 경기가 링 안에서 펼쳐지고 있구나
하게 만드는거지
경기의 흐름과 내용과 서사가 말이 되는가? (make sense)
이게 제일 우선임
일단 나 부터가 이렇게 저렇게 하는게 말이 되고
설득력이 있다고 확신 할 수 있어야
보는 사람들에게도 진정성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게 바로 소위 클래식의 강점 아니겠어?
난 과거 어느 시대로 가서 뛰어도 녹아들 수 있는
경기력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진 제일 큰 장점이 상대방을 가리지 않는다는거임
상대 선수가 어떤 배경 어떤 방식 어떤 유형의
경기를 펼치는 사람이든 전혀 상관 없이
거기에 맞춰서 물 흐르듯이 재밌게 끌고 갈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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