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 다수
CVV : 첫 월챔 등극은 언제부터 이야기됐던거에요? 데뷔 10개월차만에 되셨잖아요? 심지어 락을 꺾고요!
커트 : 섬머슬램에서 트리플H, 더락하고 트리플 쓰렛 매치 갖기 전까지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어.
삼치가 아나운서 테이블 위에서 페디그리 하는 스팟이 있었는데, 테이블이
페디그리 전에 먼저 부서져서 콘트리트 바닥에 고대로 꼬라박았어.
난 고대로 기절했지.
삼치가 나 깨우려고 했는데도 못일어났대. 그놈 말로는 내가 코를 골았다나
뭐라나 ㅋㅋ
여튼 원래 계획은 맞고나서 가짜 부상으로 실려갔다가, 다시 경기에
재합류하는 거었거든? 근데 진짜 다쳐버린거지.
백스테이지로
실려왔고, 다시 합류하러 나갈때는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 1도
몰랐어. 뭐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
경기는 삼치랑 락이 다 해줬어. 경기중에 누구랑 합을 맞추건 간에 삼치랑
락이 다음 스팟이 뭔지 하나하나 다 불러주고 했었다고.
대체 그놈들이 뭘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는데 경기는 아무 문제없이, 훌륭하게
뽑혔고, 경기 다시보면 고놈들 입 자세히 보면 아마 말 존나많이하는게 보일거야.
CVV : 그럼 스테파니가 당신 끌고나오던 장면에서도 당신이 어디있는지 몰랐었다는거에요?
커트 : ㅇㅇ
CVV : 그 경기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으신거에요?
커트 : ㅇㅇ. 병원에서 새벽 3시쯤
깼는데, 이게 무슨일이지? 했었어.
무슨일 있었는지 기억나냐길래 기억 안난다고 했어. PPV에 있었다는건
기억난다고 했더니 뇌진탕을 당했다고 하더라고.
“어… 난 기억이 안나는데요” 했지
CVV : 그래서 그 경기 이후로 “커트 이놈 이거…”
커트 : 빈스가 그거 이후로 “마, 니
맘에 들었어. 그 상태에서도 나가서 할 일을 다 마치다니. 맘에
드는구만.” 이랬어 ㅋㅋ
그러고 다음달에 챔피언이 됐지. 락을 꺾고 말이야.
근데 짚어두고 가야할게, 이 시기의 나는 챔피언이 될 준비가
안돼있었어. 왜냐하면 링 사이콜로지를 겨우 이해하기 시작하던 시기였거든.
그게
뭐냐면 왜 막 선역이 악역하고 싸울 때, 선역이 악역 압도하다가 악역이 반칙으로 선역 쓰러트리고, 선역이 다시 반격하는데 악역이 속임수써서 이기거나 선역이 그거마저 극복해서 이기거나 하는 이런 스토리텔링 같은거
말이지.
그걸 배우던 시기였고, 난 고작 6분짜리
경기나 구성할 수 있던 수준이었거든.
그래서 내 커리어 첫 1년동안은 상대방이 경기 구성이랑 운영 다 해줬었어. 심지어 챔피언 됐던 그 경기도 락이 다 해줬었어. 월드 챔피언이
됐는데도 말이지 ㅋㅋ
데뷔하고 1년 지나니까, 난
잘 듣고 잘 따라가는 선수가 돼있었어. 그러다가 이제 나도 경기 구성, 운영도
잘 하는 경기 리더가 된거야.
2년이 지나고 난 뒤에는 난 진짜 업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됐고. 겁나 빠르게 된거지.
만약에 빈스가 날 빡세게 밀어주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어려운 환경에
계속 안내보내고 쉬운 환경에만 냅뒀더라면,
예컨데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나서는 날에 빈스가 나보고 프로모를 하나 하라는겨.
멤피스에서 프로모 한번 해본적 있는데 그거 진짜 존나 구렸거든?
(멤피스 챔피언쉽 레슬링, 커트앵글의 인생 첫 프로모)
그때는 OVW나 NXT같은게 없으니까 레슬러로서 미리 갈고닦을 무대가 멤피스때
말고는 없었거든;
거기서 했던 프로모는 진짜 별로였어. 팬들이
거의 아무런 반응도 안했거든. 쉽지 않더라고;
여튼 프로모를 하라니까 해야하는데, 웃긴게 빈스가 “딱 한번 말해줄 테니까 듣고 가서 해” 이러는거야.
"적어주면 안돼요? 보고
외우게요” 했더니 “아니.
말해줄테니까 듣고 가서 해” 래.
그러고는 빈스가 프로모 내용 말하고 난 듣기 시작했는데, 3분쯤 지나고서는
속으로 “ㅅㅂ 이거 존나 긴데??” 하기 시작했지 ㅋㅋ
빈스는 계속 말했어. 4분 5분 6분이 지나고 마침내 끝났는데,
“빈스 미안한데 잘 못들었어요… 한번만 다시 해줄래요?”
했지 ㅋㅋㅋ
그러자 빈스가 “딱 한번만 더 해줄 테니 듣고 가서 찢어버리던지 찢어지던지
알아서 해” 이럼
CVV : 와우
커트 : 그러고 가서 프로모를 했는데 한 80프로정도는 맞게 했어. 그러니까 빈스가 “임마 좀 치네;
얘랑 일 해도 되겄다 ㅇㅇ” 했던거지.
그러고는 매주 나한테 프로모를 시켰고, 프로모 길이도 점점 길어졌어. 그러다 보니 나도 프로모 실력이 계속 늘어서 프로모를 숙달하게 된거야.
1년쯤
되니까 업계에서 프로모 잘치는 축에 속하는 선수가 됐어. 빈스가 나 계속 끄집어내서 그렇게 안밀어붙였으면
절대 안이뤄졌을 일이지.
CVV : 제 생각에 당신이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본인을 내려놓고 다양한 역할을 거리낌없이
소화하셔서인 것 같아요
커트 : ㅇㅇ 어떻게 그럴수 있었냐면 말이지, 빈스가 해준말이 있는데 빈스는
ㄹㅇ 천재임.
빈스가 뭐랬냐면,
“마. 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잖아. 니가 설사 바지벗고 링 안에서 뛰어다니는 병신짓을 한다고 한들, 니가 경기 들어가는 순간에는 팬들은 너를 진지한 선수로 바라볼거라고."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짓을 한다 한들, 내가 경기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오, 커트 앵글 경기한다” 이렇게 된다는거지.
덕분에 나가서 우스꽝스러운 역할들을 수행하는데에 있어서 많이 편해졌었어.
그게 또 잘 먹혔었지 ㅋㅋ 나도 즐거웠고 말이야. 스톤콜드랑 대립했던
그거는 진짜 재밌었지 ㅋㅋ
여튼 빈스 덕분이야. 빈스가 “너는
어쩔 수 없는 개 쩌는 놈이야. 니가 무슨 말을 하던 아무 상관없어.
어차피 경기만 하면 그날 최고의 경기를 뽑을 놈이니까” 해준 덕분이지.
CVV : 그 역할들을 또 모든걸 건 사람 마냥 하셨잖아요. 그래서 모든 역할들이 다
좋았던거 같아요.
커트 : 그게 내가 좀 팔랑귀기도 하고, 가끔 바보같기도 하고… 그냥 내가 좀 이상한 놈이라 그래ㅋㅋ
그런거 하는데에 별 거리낌이 없었어. 편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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