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 설에 사촌동생 둘이서 게임기를 가지고 다투는 걸 봤다.

중학생인 큰고모 아들이 어른들 잠시 없는 사이에

초등학생인 작은고모 아들 뒤통수를 매서운 킥으로 후려갈긴 다음

억지로 갤럭시탭에 깔린 게임을 빼앗아서 하고있더라.

뒤늦게 돌아와 작은놈이 숨죽여 울며 육두문자를 연발하는 걸 보고

큰놈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모른댔다. 

뭔...

브돼지가 트나 모 넉아웃마냥 로프에 국부를 비비며 들어오는 만행을 저질러 관객들이 쓰레기를 투척하더라도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면 절대 눈치 못채는 불문율을 가진 심판놈들도 안믿을 되도않는 구라를 치는걸 보니

내가 어지간히 병신으로 보이나보다 했다.

거듭해서 동생 게임기를 삥뜯어 네놈이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니

"개못하는 새끼 하는걸 보고있으려니 답답해서" 본인이 한단다.

할말을 잃었다.

답답하면 지랄 안훔쳐보고 쳐 자면 될일이고

머리에 솜털도 안빠진 애가 씨발 좀 즐겨보겠다는데 나름 형된놈이 이게 무슨 횡포인가.

게임 이름이 아마 프레디의 피자가게 뭐시기였을거다.

이 게임을 얼마나 잘하길래 그러냐고 물으니 자신이 초고수라면서

다섯개 이상의 다른 버전을 경험했고 족히 수십번은 엔딩을 봤을것이라고 했다.

삼치세끼 같은새끼. 공부나 쳐할것이지.

도로 빼앗아서 동생 돌려줬다.

그 이후로 그새끼가 나한테 아는척을 하는걸 본 적이 없다.

더 어렸을 적에도 이와 조금 비슷한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몇년 전 일베는 듣보잡일 시절에 한국 인터넷 세상 변방에서

해외의 모 영화 리뷰어 영상이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는데,

중~고등학생들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진 어떤 사람이 아직 번역이 없는 에피소드를 찾아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번역해 올리는 일이 있었다.

물론 결과물은 썩 좋지 못했다.

속담, 숙어 등등은 다 제끼고 제대로 알아듣는 말이 교과서 수준 영어와 욕설 뿐이니

당연히 의역투성이 병신번역일 수밖에 없었다.

초중딩들이야 마더뻐킹 똥덩어리정도의 멘트만 날려줘도

애새끼들 종특상 장동민 앞 무갤러들처럼 꺄르르 웃어대지만

영잘알들에겐 좀 찜찜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오역을 지적하는 글이 한두개씩 올라왔다.

giveaway는 때려친다가 아니라 경품이라는 뜻이에요. 하는 식으로.

지적당한 오역이 점점 쌓이자

번역을 하는 행위 자체에 부심을 가지고있던 누군가가 말했다.

완전 병신새끼아님? 기본적인걸 틀리나?

그 말을 기점으로 갑자기 영알못새끼라는 욕이 우수수 튀어나오더라.

그게 내가 인터넷상에서 목격한 최초의 키배였다.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최고라더니 옛말에 틀린게 하나도 없더라.

거듭되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까들은 '우리' 가 만질 번역에 지랄놓지 말라는 투로 일관했고

평정을 가장하던 번역자는 무식함을 가열차게 지적받자 졸렬히 패드립을 시전하고 도망갔다.

그때의 일과 지금의 일이 다른점이 하나 있다면,

그때 드높은 천상의 영잘알인양 부심 쩔어주던 녀석들 중 절반 이상이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것.

조심스레 수십번 무식한 번역을 지적해도 클린유저를 가장하며 감사합니다 ^^를 연발할 뿐

딱히 누가 지적해준다고 애새기들 대가리가 고쳐지지는 않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런데서 쫓겨난 새끼도 어지간히 병신이긴 한데 얘들은 왜이렇게 관용이 없지.

이번 건도 그리 달라보이진 않는다.

난 왓컬쳐발 뻘글들을 굳굳이 퍼다나르는 헤트라의 행위가 이해는 잘 안되는데

그걸 굳굳이 병신취급하면서 극딜하는 건 배워먹은새끼들이 할짓은 아닌것같다고 본다.

굳이 다른점이 있다면 극딜놓는녀석들은 

대신 해당 사이트의 글들을 퍼다나르려고 하진 않는다는것 정도.

니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무슨 대학을 다니고 토익점수가 얼마인지랑은 별개의 문제다.

영알못새끼 나가뒤지라는 투로 까대는게 딱히 보기좋은 짓거리는 아닌것같다.

그러고보니 게임기 빼앗아 쓴 그녀석도 정확하게 '겜알못새끼'라는 말을 썼다.

애도아니고.

번역글 여러개 올려온 배워먹은 영잘알이면 지적질도 좀 배운놈처럼 해라.

누가보면 쓸데없이 부심부리는 줄 알겠다.

본인들이 대신 퍼와서 번역해줄 게 아니면

누군가 서툰 솜씨로나마 뭔가를 좋아서 하는걸

나가 뒤지라는 식으로 까는게 그리 바람직해보이진 않는다.

다섯살먹은 어린애가 보조바퀴달고 헤헤 웃으며 자전거타면

보조바퀴충 극혐거리면서 대번에 달려와 걷어차 날려버릴녀석들같으니.

왓컬쳐 쓰레기기사 왜 퍼오냐고?

지가 심심해서 퍼온대잖아.

헤트라때문에 심각한 정보왜곡이 일어나는것도 아니고.

혹여라도 더문 그 미친새끼랑 비교하면서 까진 마라.

남이 하는 번역글에 쿠사리를 걸며 지랄염병을 하는새끼랑 같냐.

병신을 병신이라고 닳도록 까는게 잘못되었냐고 말하면

저새끼가 이분야에 무식한건 죄가 아니라고 대답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