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부터 AFKN에서 봐오다가, 할아버지 집에 SBS스포츠가 나오다 보니 WWE를 접하게 됬다.

문제는 집에서 SBS스포츠가 안나왔다는거. 그러다 보니 인터넷 사이트 활동을 하게 되었고, 가던데가 공타매, 레메닷넷, 레뱅, 그리고 다음 레슬매니아 카페였다.

그러던중에 WCW, ECW를 알게되었고, WWE말고 많은 단체들이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그때가 아마 2003년.

처음 눈을 끈건 CZW, IWA같은 데스매치 단체들이었지만, 어느 한단체에 꼿히게 되었다. 그게 바로 TNA.

나도 그렇게 체구가 큰편은 아니였고, 초중딩때는 앞에서 5번 안에 들정도로 작은키였던지라, X디비전이 보여주는 경량급 레슬러들의 화려한 공중기와 경기력에 빠졌고

문득 눈에 들어온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인.. AJ스타일스. 

당시로도 나름대로 매트레슬링, 하이플라이어 모두 수준급에 선수에 와꾸도 상타고, 젊고, 선역 악역 넘나들고, 그냥 시발 킹왕짱이었다.

그러다가 TNA가 한국방송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에서 방방 뛰어 다녔고, 레슬링 싫어하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매주 수,목 10시마다 TNA를 첫방부터 몇년간 챙겨봤었다.

그때 MC용준의 랩핑은 아직도 기억난다.

그러던중 2005년초, TNA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같이 레슬링 보던 친구를 꼬드기고, 그렇게 레슬링 싫어하던 어머니까지 설득시켜서, 아마 R석이었나, 좆중딩 1학년에게 과분

할만한 돈의 좌석을 샀었다. 그때 학교에서 레슬링하다가 페디그리 접수 실수로 손가락까지 부러졌던거 보고 화내는 어머니를 설득하는데 온갖 말을 다했던거 같다. 휴우..

뭐 실제로는 어느정도 한국시장 조사를 위한 NWA전체의 투어였지만, 뭐 어디냐, 스팅도 오고 빌리건도 오고 더스티로즈, 버프백웰, 그리고 당시 내 최고 우상 AJ가 온다는데. 당시 잘나가던 삼치,    , 커트앵글 등등 알까보냐. 아 맞다 랩하던 나쎄도.

뭐 쇼는 말이 많았지만, 재밌었다. AJ의 플라잉 스쿼럴이랑 노터치 플란차 다 봤는데 뭐. 상타지. 문제는 끝나고였다.

친구랑 나갈려고 하는 차인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더라. 보니 AJ가 싸인 해준다내? 이게 어디냐? 하면서 마침 그때 혹시해서 공책도 들고간지라 오예 시발 하면서 갔다.

그렇게 앞에 앞에 해주더니 내차례가 왔다. 그런데 갑자기 이러더라.

"AJ선수가 지금부터 자기 티셔츠를 사줘야..."

그래.. 뭐 지금이야 오케이! 하겠지만.. 키 150 조금 넘고, 어머니한테 생때까서 써서 온놈한테.. 무슨놈의 돈이 있냐. 거기에 꼬깃꼬깃 싸인받을 종이와 펜 들고 서있는 좆초딩으로 보이는 놈한테.

그래서 계속 보는데 매정하게 거긴 사는 사람 없다고 들은건지 뭔지 그냥 그러다 가더라. 그래. 뭐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TNA는 봤다. 그리고 AJ가 점점 랭킹 오르고, 인정받을때 좋았다. 그리고 안보고 하다보니 문득 가끔 보다가 생각이 나더라 그때가. 그때가. 그렇게 그냥 가는거였나. 그냥.

뭔가 오히려 나이를 먹으니 보정이 되서인가, 더더욱이 나한테 시발 누구보다 우상이었는데. 그렇지.

그렇게 안보다가 작년쯤인가, 레슬링보는 친구가 신일본 영상을 보여는데... AJ네? 언제 갔대? 뭐 엔하가니깐 트러블로 신일본행이라더라. 당연히 그뒤로 신일본을 봤다. 제대로 본건 올해 전역 이후지만.

그런데 보다보니 자꾸 생각이 나더라. 그래. 그러다가 프갤와서 파오후밤 어쩌고 하는거 보니 과거가 섞인 어그로를 끌었다.

그런데 뭐 원래 어그로 끄는 놈도 아니였고, 이 진심이 어떻게 통한건지, 오늘 보니 뭐 돈트러블 문제니, 폭행이니 참 잘도 상상들 하더라. 왠지 미안하더라. 그냥 반쯤 애증 섞인 어그로인데.

뭐 여튼 저 레슬링보는 놈이 잼도 없다고 관두라니 관둔다. 뭐 어그로 끄는게 아니라 정작 진지하게 가버린거 같고. 뭐. 그냥 옵저버 보고 오늘 같이 별점 리뷰나 올리며 살아야지.

세줄요약

1.최고의 빠돌이는

2.상처를 받으면

3.최고의 안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