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가 이룩한 모든 것들에 리스펙트 한다.

그가 만들어낸 90년대-애티튜드 시대를 보고 자란 사람으로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달라졌다. 지금 빈스 스스로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내놓는 각본들,

행해진 것들은 그저 똥으로 밖에 안보인다.

모든게 똥이다.

시나, 미즈, 알트루쓰, 더락이 이끌었던 개노답 시대에 피어나던

한줄기 펑크로 인해 연명하고, 그나마 펑크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실패.

소매 걷어붙이고 의욕적으로 밀어준 갓갓갓 각본은 개실패.

POW! 총알이나 쏴대다가 야유 덤탱이로 먹고, 울며겨자 먹기로 세스 롤린스 캐싱인 한 게

유일한 선방.

그리고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빈스가 제대로 된 각본을 만들어낸 적이 없다.

누굴 밀어주고 누굴 나락행 시키고 이런건 부차적인 문제다.

어느 시대든 푸쉬해주는 선수, 실력이 좋아도 제대로 안밀어주는 선수는 존재해왔으니까.

레슬링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현재에는 더더욱 그런 성향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는 건 씁쓸한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각본의 개연성, 일관성이 없다는 거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최근 몇년간 WWE가, 빈스가 의욕적으로 푸쉬하고 선전한 각본들은 죄다 역반응을 낳았다.

펑크의 파이프밤도 계약기간 얼마 안남은 애한테 그냥 니 하고 싶은대로 해봐라 하다가 얻어 걸린 대박이였고,

국용이의 레매 챔피언 감동을 이루어낸 것은 알바생 바티스타에게 로럼 우승을 시키면서 발생한

마찬가지로 얻어 걸린 각본이였고,

위에도 언급했듯이 세스 롤린스의 머인뱅 캐싱인 감동도 오갓 역반응으로 인한 차선책이였을 뿐이다.

트리플H는 선수 시절부터 정치질하고 지멋대로 군림하는게 정말 X 같아서 존나 싫어하는데

차라리 지금의 빈스보다 트리플H가 각본진을 진두지휘하는게 훨씬 이치에 맞는 결정이라고 본다.

트리플H가 전권을 잡으면 미래에 어떤 개같은 일이 일어날지 걱정되지만,

빈스가 전권을 잡고 있는 지금 바로 현재부터가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