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빌라에 CD 한 명 사는데

키 작고 가녀린게 딱 봐도 전투력이 내 아래였음. 

약자 삥 뜯어 사리사욕 채운다는 자괴감에 몇 날 며칠 고민했으나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삥 아니면 더 이상 생계 유지할 방법이 없어 

어제 새벽 귀가 하는 CD 급습함. 

벽돌 하나 손에 쥐고 가진 거 다 내 놓으라 엄포 놓자

CD가 가진거 다 드릴테니 일단 그 흉한 거 부터 내려 놓으시라길래

말이 통하는 CD구나 싶어 벽돌 내려 놓는중에 눈 앞이 번쩍 하더니

정신차려보니 인근 종합병원 이더라...

옆에 앉아있던 형사가 괜찮으시냐면서

어제 새벽 CD한테 시민이 일방적으로 폭행당한다는 신고 받고 출동하여

현장에 도착하니 내가 죽사발로 터지고 있기에 일단 CD는 현행범으로 구속하고

나는 119불러 응급실로 호송했다더라. 

의사말이 까딱 잘못했으면  의사 말고 장의사 부를뻔 했다며 위급한 고비는 넘겼다해서

일반병실로 옮기고 형사가 밤새 지킨거...

구치소 수감된 CD는 저 새끼가 먼저 습격했다 주장했으나

정신 이상해 보이는 여장 남자 말을 아무도 안 믿어 주어 구속수사 진행중이란다. 

몸 낫는데로 경찰서 출석해 진술 해 줄 수 있느냐면서 떠났는데

나 이제 어쩌냐...

솔직히 말해서 내가 구속 될 것이냐

아니면 어차피 맞을 만치 맞고 속죄 했으니 CD년 콩밥 좀 먹일 것이냐...

여러분의 조언을 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