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생활을 처음 했었는데
낯선 환경에서 혼자서 지내던 중
윗층에서 지내는 나랑 똑같은 새내기 친구가 먼저 말걸어줘서 처음 친구가 생겼음

피시방도 가고 코노도 가고 여자애들 껴서 술도 먹고
아싸로 지낼 줄 알았는데 덕분에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음

그 날도 필름이 끊길때까지 술을 마셨음
눈을 떠보니까 내방 좁은 기숙사 침대에
그 친구랑 내가 같이 자고 있었음

처음엔 당황했지만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음

친구가 깨지 않게 슬며시 먼저 일어나려는데
바지랑 팬티가 내려가있고 (노포임)자지 표피가 까져서 말라있었음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혼란스럽고 어지럽더라

다시 자는척 눈을 감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짜내봤음
친구가 나를 부추겨주며 기숙사로 돌아와서
화장실까지 같이 들어갔는데 같이 샤워하면서 내몸을 씻겨줬던 장면이 순간 떠올랐음

자는척하면서 존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깨서 벌떡 일어나더니 내머리를 다정하게 한번 쓸어주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음

진짜 뭔일이 있긴 했었구나 생각이 들어서 그 친구한테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했음
그렇게 각자 군대가면서 사이는 완전히 멀어졌음

지금은 너무 아쉬움
왜냐면 그 친구에게 단순히 친구로서 감정만 있던건 아니었음

mt에서 여장했을때 나를 자기 여자친구라고 업고다니고
앉아있을때 치마가 짧다며 자기 옷을 무릎에 올려줬음
나도 장난친다고 딱 붙어서 팔짱끼고 기댔지만 속으로는 오묘한 감정이 들었음

동성간이든 이성간이든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대로, 그리고 순수한 감정만으로 만난다는게 쉬운일이 아닌걸 깨닫고난 지금은.. 그저 너무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