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는 드래프트제와 \'서장훈(33,센터),임재현(30,가드),양희승(33,포워드)\'등의 거물들이 자유계약시장에 등장함에 따라 각 팀마다 전력보강 및 팀 전력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의 주축선수이자 주전가드인 \'The Blind Man\'황성인(31)이 특급자유계약선수의 영입을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지난시즌 수많은 선수이동과 전력보강에도 불구하고 6강진입에 실패한 전자랜드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런지,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Q.공개적으로 영입의사를,선수가 밝히는 것은 국내에서는 의례적인 일이다.개인적인 의견인가,아니면 팀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것인가?

A.개인적인 의견과 팀의 목소리를 모두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럴만한 자격도 있다고 본다.

Q.특급자유계약선수라면 누구를 이야기하는가?대어급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중 구체적으로 누구를 언급한 것인지 말해달라.

A.팀에 보탬이 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수 있는 선수라면 누구겠는가?

Q.혹시 리그 최고의 선수중 하나인 그를 말하는 것인가.

A.그렇다.바로 임재현선수다.

Q.(당황하며)전자랜드에서 영입의향서를 제출한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가드라인은 본인을 포함해서 넘치는것이 아닌가?그렇다면..

A.(단호하게)아니다.나는 명실상부한 주전가드고 누구도 넘볼수 없지만,임재현 선수라면 플레잉타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해도 환영할것이다.그는 뛰어난 스피드와 넓은 시야,강인한 체력,좋은 슈팅능력을 가지고 있다.냉철하고 정확한 시각에서는 (본인을 제외한)리그 최고 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냉철하고 정확한 시각이라면 본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A.굳이 이야기해야 하는가?내 입으로 내 칭찬하기는 그렇다.

Q.(어이없어 하며)일단 무슨뜻인지는 알겠다.다른 선수들에게도 거금을 제시한것으로 알고있다.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면 그에 대해서도 언급해줄수 있겠는가?

A.훌륭한 선수가 영입되는것은 도움이 된다.그러나 우선적으로 필요한 선수는 분명히 따로 있다.

Q.전자랜드의 샐러리캡 상 임재현선수 영입은 상당히 부담가는 것이 사실이다.만일 그로 인해 본인이 트레이드 된다면,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는가?

A.(화를 버럭 내며)무슨소리인가?감독님은 나를 믿고 있다.나는 작년 꼴지팀을 무려 9위까지상승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누구도 나를 다른곳으로 보낼수 없다.팀 차원에서도 나를 보내기는 어려울것이다.전자랜드하면 나를 기억하는것이 팬들 아닌가?

Q.하긴 인터넷을 하면 황성인 선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A.(자랑스러워하며)그런가?인터넷을 잘 하지는 않지만 듣던중 반가운 이야기다.

Q.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블랙슬래머의 다음시즌에 대해 한 마디만 들려달라.

A.이미 한계단을 올라 9위가 되었다.다음시즌에는 두계단을 걸어올라가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지켜봐달라.


평안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앞이 잘 보이지 않는지 여러번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본 기자를 배웅하려는 그의 프로정신과 친절함은 자못 가슴이 찡한것이었다.농구코트에서도 그가 그런 가슴찡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독을 줄 수 있을지,그의 별명에 걸맞은 플레이로 일관할것인지는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물론 모든팬들은 전자가 되기를 원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