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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금살금 73년만에 다시 발견된 두이빨사각게를 만나다
[시리즈] 사소한 해양생물 이야기 · 훌쩍훌쩍 해양보호생물에 대해 알아보자 · 동글동글 작고 소중한 기수갈고둥 · 큼직큼직 고래상어와 쥐가오리 · 뾰족뾰족, 20년만에 발견된 신종 가오리를 만니다 · 맥셀 아쿠아파크 시나가와 - 카이토 군(カイトくん)을 만나다 · 반짝반짝 만새기를 만나다 · 냠냠쩝쩝 탐욕스러운(?) 큰지느러미흉상어 이야기 · 꿀꺽꿀꺽 미스테리한 큰입상어 이야기 · 비릿비릿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만난 국제적 멸종위기종들 · 뾰족뾰족 바다의 검객, 돛새치를 만나다 · 흔들흔들 갯벌의 하얀 지휘자, 흰발농게를 만나다 · 엉금엉금 멸종위기의 해양 파충류, 매부리바다거북을 만나다. 날이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한 10월, 제주도에서 서식하고 있는 해양보호생물들을 조사하기 위해 제주도 조천리를 방문했습니다. 이번에 만날 해양보호생물은 1941년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이후, 73년만에 2014년에 제주도 서부와 서귀포에서 다시 발견된 독특한 역사를 지닌 종인데요. 다른 해양보호생물들에 비하면 개체수가 많고, 경계심은 많은 주제에 의외로 민가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특이한 생활사를 지닌 종입니다. 오늘 만난 해양보호생물들은 조천리 일대에 널리 분포하지만, 그 중에서도 과거 조천리 주민들이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하던 두말치물이라는 곳에 대거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위 사진처럼 은신처로 사용할 돌이 많고,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솟아 나오는 지하수의 일종인 용천수가 흐르는 환경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이곳은 만조 때 바닷속에 잠겨있기 때문에, 녀석들을 보러 안으로 들어가려면 수위가 낮아지는 간조 때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기척을 최대한 줄이고 가까이 다가가자, 작은 게들이 바위 틈에서 기어나와 돌아다니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게들이 바로 오늘 만난 해양보호생물, 두이빨사각게(Perisesarma bidens)입니다. 두이빨사각게(Perisesarma bidens)는 최대 2~3cm 정도까지 자라는 소형 갑각류의 일종으로, 제주도 해안가의 하천이나 생활 하수가 흐르는 돌 틈에 구멍을 파고 살아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1941년, 일본의 한 생물학자가 한국에서 이들을 최초로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고, 그 이후로 무려 73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2014년에 조사를 통해서, 두이빨사각게들이 제주도 서부와 서귀포 일대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되었고, 해양수산부는 2016년부터 이들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두이빨사각게라는 이름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들의 몸은 사각형의 형태를 띠며, 눈 밑에 2개의 톱니가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겁이 많고 예민한 성격 때문에, 이러한 특징들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우 쉽지 않은데, 그럴 땐 집게발의 색을 보면 됩니다. 두이빨사각게의 집게발은 칙칙한 색을 띠는 몸통과 달리, 밝은 노란색 또는 주황색을 띠고 있어 유사종들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겁이 많고 예민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인기척을 느끼면 돌 틈이나 은신처 속으로 후다닥 도망가버립니다. 만약 이들을 자세히 촬영하고 싶으시다면, 미끄럼 방지용 신발과 망원렌즈 기능을 보유한 카메라(또는 핸드폰)을 필수적으로 지참하셔야 하는데요. 이들을 가까이서 찍겠다고 도망가는 두이빨사각게들을 무작정 쫓아갔다간,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넘어지면서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들의 서식지를 방문해보면 "이게 왜 보호종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글바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포획하거나 식용했다간 최대 징역 3년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거기다 보호종이기 전에 두이빨사각게들은 살이 거의 없고 맛도 없어서, 식용은 커녕 육수용으로도 별로인 종이기 때문에 섭취할 생각 자체를 안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 쪽 구석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는 두이빨사각게 성체를 마지막으로 촬영한 후, 다른 해양보호생물들을 찾기 위해서 다른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보호종치곤 개체수가 많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종인만큼 앞으로도 별 탈 없이 잘 지내주길 바래봅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Mr.Fish고정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