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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대해.jpg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은 약 5,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5,2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본 작품은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탄탄한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흥행 사례로 평가받는다. 캐스팅은 오늘날 기준으로 보아도 초호화 라인업이라 할 수 있으며이는 작품성과 흥행 성공 모두를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감독은 헐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였고주연 프랭크 애버그네일 역에는 당시 이미 타이타닉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디카프리오가 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프랭크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FBI 요원 칼 핸레티 역에는 톰 행크스(Tom Hanks)가 캐스팅되어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프랭크의 아버지 역으로는 아카데미 수상 경력을 지닌 명배우 크리스토퍼 워컨(Christopher Walken)이 출연해 깊이 있는 감정선을 더했다.또한 프랭크의 약혼녀로 등장하는 브렌다 역에는 당시 신인이었던 에이미 아담스(Amy Adams)가 출연했으며훗날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경력을 쌓으며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이처럼 지금 보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이지만이들은 당시에도 이미 강력한 흥행 파워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거나이후 그 가치를 인정받은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뛰어난 연출과 각본뿐만 아니라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를 바탕으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충족시킨 대표적인 헐리우드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고르게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Rotten Tomatoes 신선도 96%Metacritic 점수 76점, IMDb 평점 8.1을 기록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시 글로벌 흥행 순위는 연간 기준 11위에 머물렀다.이는 2002년 개봉 당시 헐리우드의 영화 라인업이 역대급으로 치열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스파이더맨, 스타워즈 에피소드 2맨 인 블랙 2 등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대거 개봉한 해였으며 마치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 전성기의 라인업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이후 시간이 지나며 작품성에 대한 재조명이 이어졌고"숨은 명작" 혹은 "나중에 더 빛난 영화"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잡았다.실존 인물인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Frank W. Abagnale Jr.)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조종사, 의사, 변호사 등으로 신분을 위조하며 미국 전역을 무대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수표 사기를 벌인 희대의 사기꾼으로그 파란만장한 행적은 영화의 주요 서사를 이룬다.
물론 영화는 극적 재미와 서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사실을 각색하거나 과장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애버그네일 본인은 영화에 묘사된 내용 중 약 80%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흥미롭게도 실존 인물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가 퀴즈쇼 ‘투 텔 더 트루스’(To Tell the Truth)에 출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는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장면으로프랭크 애버그네일은 1977년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 진짜 본인으로 출연한 바 있다.특히 인상적인 점은, 영화 속 퀴즈쇼 장면에서 진행자와 패널들이 나누는 대사 대부분이 실제 방송에서의 발언을 거의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이다. 이는 극의 사실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이 이야기는 실화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또한 영화에서는 직접 언급되진 않지만 실제 방송 당시 프랭크 애버그네일을 정확히 맞춘 패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는 그의 사기 기술이 얼마나 치밀하고 설득력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이후 영화 전반에 걸쳐 묘사되는 그의 기민한 두뇌와 변장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에버그네일이 팬암(Pan Am) 수표를 처음 위조할 때 성경안에 수표를 넣어 스티커를 말리는 장면이다. 이때 펼쳐지는 성경의 페이지는 사무엘상 28장으로“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새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서는사울이 이르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 올리라 하니...” (사무엘상 28:8)성경 속 사울 왕이 신분을 감추기 위해 변장하고 무속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로영화 속 프랭크가 팬암 기장의 제복을 입고 항공사 조종사를 사칭하는 설정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단순한 소품으로 보일 수 있는 성경이프랭크의 행위를 성서적 ‘변장’과 겹쳐지게 하며 아이러니한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이다.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성경 구절을 장면의 상징적 장치로 활용하는 방식이 꽤나 익숙한 기법이며특히 인물의 심리 상태나 주제의식을 암시하는 데 자주 쓰인다. 애버그네일이 팬암 제복을 훔쳐 입고 당당히 길거리를 거니는 장면은 캐릭터의 자의식과 기만의 절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하나의 흥미로운 시각적 변화가 관찰된다. 바로 장면 전환과 함께 땅의 상태가 ‘젖어 있다가 갑자기 마른 상태로 바뀌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촬영 실수라기보다는헐리우드 촬영 현장에서 자주 활용되는 연출 기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조명 반사를 통해 영상에 깊이와 입체감을 더할 수 있음카메라나 크루의 그림자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은폐하는 데 효과적화면이 더 "영화적으로", 세련되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줌영화 전반의 도로 장면에서 비가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땅이 젖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프랭크 애버그네일은 이혼한 부모를 다시 재결합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그는 자신의 범죄 수익으로 부모가 함께했던 집을 되찾고결국 부모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어머니가 아버지의 친구와 재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모든 희망을 포기한다.하지만 이러한 서사는 실제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각색된 요소이다. 본인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부모님의 이혼 이후 아버지를 다시 본 적이 없으며그 후 가족과의 관계는 상당히 단절된 채로 살아갔다고 한다.흥미롭게도 이 설정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유래된 것이다. 스필버그 역시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을 겪었으며그로 인해 가족의 분열과 정서적 상처를 오랫동안 안고 살아야 했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나는 부모님이 다시 함께하기를 바라는 아이였다”고 회상한 바 있으며캐치 미 이프 유 캔은 그런 자신의 유년기 상처를 프랭크의 이야기 속에 투영한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영화 속 "부모 재결합"에 대한 주인공의 집착은실존 인물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스필버그 감독의 개인적 감정이 이입된 창작 요소로 해석된다.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갈증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여러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이다. 영화 E.T.에서는 외계인과 소년 엘리엇 사이에 형성된 부성적 유대가 중요한 감정 축을 이루고미지와의 조우에서는 아버지와 가족 간의 연결과 상실의 감정을 탐구한다. 또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는 인디아나와 그의 아버지 사이의 복잡한 관계와 화해 과정이 스토리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링컨에서는 역사적 인물 링컨 대통령의 가족과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의 갈등을 조명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모두 아버지와의 유대 혹은 그 부재로 인한 갈망을 중심에 두며스필버그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과 정서가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프랭크의 어머니와 바람나 재혼한 남성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제임스 브롤린(James Brolin)이며 어벤져스의 타노스를 연기한조시 브롤린(Josh Brolin)의 아빠다. 제임스 브롤린은 할리우드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 배우로아들 조시 브롤린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타노스 역할로 큰 주목을 받기 전에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위조 수표 수사 장면에서 칠판 구석에 적힌 “Steve + Tom 4th project”라는 문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 배우가 함께 작업한 네 번째 프로젝트임을 의미한다.이 둘은 이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머니핏, 볼케이노 등 여러 작품에서 협업해 왔으며캐치 미 이프 유 캔(2002)은 이들의 네 번째 공동 작업으로 기록된 것이다.
한편,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공동 제작한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를 포함하면 이 숫자는 다섯 번째가 되어야 하지만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톰 행크스는 단지 약 2초간 엑스트라로 출연했을 뿐이므로실제로는 별도의 ‘협업’으로 간주하지 않고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프랭크 애버그네일이 프랑스에서 체포되는 장면에 등장하는 프랑스인 형사 역할은 실제 인물인 프랭크 애버그네일 본인이 특별 출연한 것이다. 이 짧은 카메오 출연은 실존 인물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작품에 사실감과 재미를 더하는 동시에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숨은 요소로 작용한다.프랭크 애버그네일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FBI 요원 칼 핸레티(Carl Hanratty) 캐릭터는 실제 인물은 아니다. 이 인물은 프랭크를 쫓던 수많은 FBI 요원 중 한 명인 조셉 시어(Joseph Shea)를 참고하여 창조된 가상 인물이다. 칼 핸레티는 영화 속에서 프랭크와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극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또한, 프랭크가 영화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브렌다(Brenda) 캐릭터 역시 실제 간호사가 아닌 그가 실제로 사귀었던 여자들중 한명인 승무원을 모티브로 만든 인물이다. 실제로 프랭크는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으며영화에서처럼 깊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았다.사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각색인지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이 영화는 프랭크 애버그네일 본인의 인터뷰, 회고록, 그리고 보도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결국 모든 자료는 그의 입을 통해 전달된 이야기일 뿐이다. 즉,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 ‘사기꾼’ 자신의 서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기꾼이라는 인물의 특성상,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자기 서술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그의 이야기 자체가 이미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포함한다. 따라서 영화가 그려내는 모습은 엄밀한 역사적 기록이라기보다는한 사람의 기억과 해석, 그리고 극적 재미를 고려한 ‘내러티브’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프랭크 애버그네일의 무용담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이미 여러 전문가와 언론에 의해 논파되어 왔다. 그가 주장한 많은 이야기들이 과장되거나 심지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도 폭로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회고록이 베스트셀러가 되고캐치 미 이프 유 캔 영화가 크게 히트하면서 이러한 의혹과 논란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버렸다.2021년에는 그의 과거를 폭로하는 책이 발간되었고그 내용들은 그동안 숨겨졌던 진실이나 허구의 실체를 밝히는 데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애버그네일에 대한 완전한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그의 이야기가 갖는 매력과 미스터리 때문에 여전히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프랭크 애버그네일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사기꾼’ 이상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그의 이야기 자체가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하나의 현대판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작성자 : 네거티장애고정닉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8 - 보츠와나 초베/짐바브웨 빅토리아 폴
[시리즈] 아프리카 여행기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7 -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6 - 나미비아 에토샤국립공원, 빈툭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5 - 나미비아 스피츠코프, 힘바 부족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4 - 나미비아 듄45, 소서스블레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3 - 나미비아 피쉬/세스림 캐니언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2 - 남아공 케이프타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1 - 남아공 케이프타운 2월 25일 화요일. 오카방고 델타에서의 마지막 날이다.아침 1시간 부쉬워킹에 나갈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었고,나가지 않은 사람들은 7시 30분에 돌아온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텐트를 접고 9시에 본 캠프로 출발했다.오전 9시 54분, 델타를 가로질러 돌아가는 길. 폴라들의 노 젓는 소리와 이야기 소리만이 가득했다.그 고요함, 평안함, 그리고 풍요로운 물.이따금씩 모코로가 연꽃과 이름 모를 식물 줄기를 헤쳐나가는 소리는 모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오전 10시 15분, 선착장이 보였다. 오스카와 인사를 나누고 캠프로 향했다.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점심 식사를 했다.오후 1시 51분, 나타(Nata)를 향해 출발했다. 마운에 잠시 들러 물과 음료를 샀다.주전부리로 진저 비어 3캔, 스프라이트 1캔, 초코칩 요거트 하나, 다크 초콜릿 1개를 샀다.오후 4시 11분, 오는 길에 방역을 했는데, 신발을 약물에 적시고 트럭이 약물을 통과하는 것이 전부였다.여기 구름은 정말 구름 같지 않았다. 높게 떠 있고 밑동이 싹둑 잘려 있으며 정말 희었다.어찌 보면 눈 같기도 하다. 다들 지쳤는지 입을 헤 벌리고 자는 것을 보니 사는 곳만 다르지 다 같은 사람인가 싶다.가는 길에 발견한 기린.오후 6시 27분, 나타 빌리지에 도착했다. 마을을 지나쳐 몇 킬로미터 더 간 후에 캠프 사이트에 도착했다.저녁 8시 30분경, 저녁을 먹었다. 노란 밥과 야채 믹스, 닭고기가 나왔는데 꽤 맛있었다.진저 비어를 사두길 잘했다. 저녁 식사와 훌륭하게 잘 어우러진다.식사 후 챈에게 요하네스버그에서 묵을 호텔을 부탁했다.(그는 케이프 타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요하네스버그에도 집이 있다.)그는 이메일을 쓸 수 있는 대로 바로 해주겠다고 하며, 친구에게 픽업을 부탁하고친구가 시간이 안 될 경우 자신이 이용하는 회사 택시를 예약해주겠다고 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밤 10시, 트럭에 올라와 일기를 쓰는데 제임스가 올라왔다.무슨 약을 꺼내 먹길래 말라리아 약이냐고 물으니 맞다고 했다.케이프타운에서 샀다고 해서 나도 원래 그럴 생각이었는데,한국에서 알아보니 남아공에 가짜 약이 돈다고 해서 한국에서 사왔다고 했다.그는 백인 의사에게 처방받아 믿을 만한 제약회사의 말라리아 약을 4개월 치 샀는데, 얼마 들지 않았다고 했다.아마 괜찮을 거라며, 부작용이 있어봤자 약간 머리가 띵할 수 있다고 했다.밤 10시 50분, 동생이 배가 살짝 아프다고 하자 마리오가 자신이 배 아플 때 먹는 약이라며 무언가를 건네주었다.굉장히 쓰기는 하지만 효과는 좋다며 꼭 먹고 자라고 했다.밤 11시 4분,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내릴까 말까 아슬아슬하더니 1분 후 그쳤다.2월 26일 수요일.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6시에 일어나 텐트를 걷고 샤워했다.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6시 54분이었다. 오늘은 7시 30분 출발 예정으로 초베 국립공원에 간다.동생이 배가 아프다고 하니 어제는 마리오가 스위스산 약을 주고, 오늘은 독일 할아버지가 배에 좋은 차를 주었다.오전 8시 20분, 알렉산드라가 인쇄된 A4 용지를 읽고 있는데 논문 같았다.다 읽으면 보여달라고 해야겠다. 앞에 앉은 제임스는 트럭만 타면 비몽사몽이다.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말라리아 약 부작용인 것 같았다.오전 9시 47분, 알렉산드라와 약 한 시간 넘게 이야기했다.주제는 논문 이야기부터 심장 수술 시 피 순환, 장래 문제로 넘어갔다.논문은 굉장히 희귀한 심장 질환에 관한 것이었다.정상 심장 크기의 두 배 넘게 비대해진 심장에 대한 현상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고 초기 약물 치료법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었다.이것을 보고 알렉산드라가 심장 전문의라는 것을 알았다.심장 수술을 할 때 '바이패스(bypass)'와 피 순환 펌프를 쓰는지 심장 그림을 그려 물어보자, 직접 그림을 그리며 자세히 설명해준다.심장 판막에 구멍이 난 경우 어떻게 수술하는지, 수술에 몇 명이 필요한지 물었다.수술 시 도구가 들어가 심장이 손상될 경우엔 어떻게 되는지도 물어보았다.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공부했냐고 물었더니 거의 12년을 공부했고,새로운 기술이나 치료법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때론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나도 화공 엔지니어지만 의사처럼 공부가 끝이 없다고 말했다. 범위가 얕고 넓어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그 때문에 무엇을 할지 아직 정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해준다.자신도 어렸을 때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중간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길을 정하고 계속 가다 보니 의사가 되었다며 격려해주었다.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런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있다니 신기하다며 긴 이야기를 끝마쳤다.오전 9시 50분, 왼편에 엄청난 밭이 펼쳐졌다. 거의 지평선 끝까지 밭이었다.오전 10시 5분, 잠시 주유소에서 15분간 정차 후 다시 출발했다.옆에 셀루스 아프리카 투어(Selous Africa Tou.rs)를 통해 온 백인들이 있었는데, 눈이 진한 파란색이었다.진청록도 있고. 신기한 눈 색이었다. 아담에게 어디서 왔는지 혹시 아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지만 아마 유럽 같다고 했다.오후 2시 19분, 마을로 나갔다. 비가 저녁 늦게 올 것 같아 빨래를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빨래는 내일 해야지.오후 3시 44분, 초베 강(Chobe River)에 도착했다. 강을 경계로 보츠와나와 나미비아가 나뉜다.초베 국립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며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를 시작했다. 해 질 때까지 3시간 동안 이어진다고 했다.이 시간 동안 마실 음료는 무료로 준비되었다. 사실, 다 값을 지불한 것이긴 하지.하얀 머리에 갈색 날개가 있는 새는 아프리칸 피시 이글(African fish eagle)이라고 한다.시두두 아일랜드도 보았다. 죽어 있는 악어를 봤는데, 옆구리가 뚫려 있어 하마가 문 건 줄 알았다.하지만 가이드가 하마가 아니라 병으로 죽었을 거라고 했다.오후 6시 50분, 선셋 크루즈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누군가와 함께 다시 오고 싶었다.2월 27일 목요일. 오전 5시 55분, 모닝 게임 드라이브를 출발했다.초베 국립공원은 그럭저럭 볼만했다. 3시간 동안 게임 드라이브를 했다.오전 10시 50분, 보츠와나 국경을 통과했다.11시 50분, 짐바브웨 국경을 통과하고 검문 검색까지 마친 후 빅토리아 폭포로 달리기 시작했다.비자는 미화 30달러였고, 검문 검색 통과 시 Q가 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검문관에게 돈을 건네는 것을 보았다.오후 2시,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했다.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비옷과 휴대폰 방수 커버를 트럭에 놓고 내렸다.나이아가라 폭포와는 또 다른 웅장함이 있었다. 비인지 폭포에서 올라온 물인지 엄청 쏟아져서 전자기기는 꺼낼 수도 없었다.우기가 끝난 직후여서 그런지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터져 나온다.오후 5시 19분, 1,000년이 넘은 바오밥나무 앞에서 드디어(?) 한국인 관광객 무리를 만났다.오후 5시 20분,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스베냐가 카메라를 두고 내렸다.식사 후 리셉션에 물어봤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나와 같은 갤럭시 S4 여서 갤럭시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폰에 넣어 옮길 수 있도록 하룻밤 빌려주기로 했다.여기까지 수고해준 Q와 Glad에게 작별인사를 했다.이들은 이곳 근처가 고향마을이라 거기서 좀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2월 28일 금요일. 아침 식사 후 공식적으로 투어는 종료됐다.어제 봤던 빅토리아 폭포가 너무나도 인상 깊어서 스베냐와 함께 다시 가보기로 했다.비가 오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튕겨올라 비처럼 내리는 것이다.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근처에 가면 비처럼 내리지만 이정도는 결코 아니었다.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의 웨이터가 자기 친척이 헬기투어를 연결해줄 수 있다고 한다.예정에 없었지만 우린 이 멋진 광경을 하늘에서도 보고 싶다는 열망에 즉석에서 OK를 외쳤다.저녁을 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내일부터 먼 길을 가야하니 오늘은 일찍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9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완결) [시리즈] 아프리카 여행기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8 - 보츠와나 초베/짐바브웨 빅토리아 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7 -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6 - 나미비아 에토샤국립공원, 빈툭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5 - 나미비아 스피츠코프, 힘바 부족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4 - 나미비아 듄45, 소서스블레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3 - 나미비아 피쉬/세스림 캐니언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2 - 남아공 케이프타운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1 - 남아공 케이프타운 길고 긴 여행기의 마지막이다.근데 별로 쓸 내용이 없다. 모든 여정을 끝 마쳤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거든.그래서 이번 여행기는 별 내용도 없고 짧게 끝내도록 하겠다.3월 1일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고 아침 먹으러 내려가자 Q가 식사를 하고 있다.전날 눈물 콧물 쏟으며 굿바이 마 후렌드 해놨는데 뻘쭘하다.식사 후 동생이 짧게 얘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이제 진짜로 get out of my life 하라고 한소리 들었단다. ㅋㅋ짐바브웨 빅폴 공항에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 앞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린다.챈과 스베냐도 같은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함께 와서 수다를 떨고 있다.우리 비행기가 먼저 오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뗀다.챈이 요하네스 공항에 도착하면 자기 대학 친구 크리스가 연락할 거라며 안부 전해달라고 한다.수십 번 구름 위에서 본 하늘이지만 땅에서 본 구름이 더 크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비행기를 이용할 때면 항상 창가 자리를 고수한다.요하네스에 도착해 크리스와 만났다. 아무리 봐도 챈보다 나이가 훨씬 젊다...챈이 예약해준 롯지로 이동하며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오늘 자기 딸의 럭비(?)와 농구시합에 참관 하느라 조금 늦어서 미안하다고 한다.사진을 보여주는데 엄마를 닮았는지 다행히 아주 예쁘다.챈과 대학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고 나중에 사업도 같이 하며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챈은 회사를 자기한테 맡기고 은퇴한 상태라 지금은 자기가 운영하고 있다고.롯지에 도착해 예약 넘버를 건네주는데 직원이 내 예약을 찾지 못하고 있다.결국 크리스가 나서며 순식간에 정리하고 새로운 방을 예약해줬다.그에게 챈의 안부와 나의 고마움을 전하고 헤어졌다.여행이 끝났지만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일정은 이틀이 더 남아있다.그 이유는 내가 필리핀에 있을 때 아프리카 여행을 결심하게 한 Rio형과 같은 방 룸메이트였던 Ethan형이 요하네스버그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무려 4년 만의 만남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롯지 앞에서 기다리자 형들이 차를 타고 왔다. 4년 전과 똑같은 패션, 똑같은 얼굴, 똑같은 미소로 반가운 재회를 한다.저녁은 강남(?) 바베큐에서 고기를 먹고 전신 마사지를 받으러 갔따. 250 랜드 1시간. 중국인들이 안마를 해주는데 뭔가 야매같다. 엄청나게 아프다.요하네스버그에서 유일하게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몬테카시노에 가서 구경 좀 하고 커피를 마시며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3월 2일 일요일. 아침은 롯지에서 해결하고 11시쯤 형들 집에서 라면을 먹었다. 한 달 만에 먹는 라면이라 MSG가 뇌를 관통한다. 존맛탱.형들이 요하네스버그 구경 시켜준다고 나가자고 한다. Hartbeespoort 댐 가는 길에 있는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셨다.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카페인으로 몸의 활기를 돋우고 댐으로 다시 출발.그렇게 큰 댐은 아니었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콧구멍에 바람 쇨 정도는 되었다.아프리카까지 왔으니 기념품 사가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카멜레온 빌리지에 가자고 한다.기념품 사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한다.생각보다 엄청 넓은 공간에 기념품을 파는 샵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그냥 걸어다니기만 해도 1시간은 훌쩍 넘길 것 같다.형들, 그리고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하던 도중에 동생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시간을 더듬어보니 없어진지 30분은 된 것 같다. 여기선 납치 사건도 빈번하기에 큰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상황이 심각해져갈 무렵,Ethan 형이 손을 들어 건물 입구를 가리키며, "이 자식 갑자기 저기서 해맑게 웃으면서 나오는 거 아냐?" 했는데.....1초도 지나지 않아 진짜 해맑게 웃으면서 톡 뛰쳐나오더라.얘길 들어보니 자기가 기념품 사갈 거 다 골라놨으니 가서 보자고 한다. 30분 동안 흥정하느라 없어졌던 것이었다.형들과 우르르 가서 뭘 골라놨나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고르긴 잘 골라놨는데 가격이 한화로 28만원이나 됐던 것.반이나 깍아서 좋다고 헤헤 거리는 데 이 자식을 어쩌면 좋을까.Rio형이 자기는 이곳에 사는 사람이고 진짜 가격을 알고 있는데 이건 너무 폭리 아니냐며 재협상에 들어간다.내 동생을 털어 먹으려던 상인은 곧 울상이 되고 동생한테 아니 자기한테 왜 이러냐며 우리 딜한거 아니냐고 하지만내가 지갑은 나한테 있다며 나와 얘기해야 한다고 단칼에 끊었다.협상이 끝나고 다시 정한 금액은 4만원. 이 물렁한 자식은 흥정을 하고 있던 게 아니라 사기 당하고 있었다.얼마나 흥미진진한 협상이었는지 주변 상인들이 엄청 몰려들어 웃고 떠들며 박수를 쳐준다.성공적인 쇼핑을 뒤로하고 저녁에 바베큐 파티에 쓸 고기를 사러 갔다.1란드에 103원. 놀라운 가격이다. 이곳의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풀만 먹고 자라 매우 담백하다.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는 소는 아프리카 소, 뉴질랜드 소, 그리고 마지막이 한우다. 한우가 제일 맛 없다.양, 돼지, 소, 소세지 골고루 사 왔다. 발코니에서 바로 차콜을 올려 고기를 굽는다.이런 폭력적인 고기의 향연은 진짜 오랜만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프리카의 고기의 나라다. 고기를 먹으려면 아프리카로.한 분이 자기는 지금 남아공에 휴가와 있는 것이라며 원래 나이지리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연봉 1억을 받을 수 있는데 함께 일할 생각 없냐고 한다.이제와 생각하건대 이때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살짝 궁금해진다.3월 3일 월요일.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Rio형과 Ethan형은 일하는 날이지만 우릴 보러 잠시 나와주셨다.점심을 사준다고 하며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Karoo라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기 스테이크가 맛이 죽여준다고 한다.가격이 2만원이 넘는 것이 없다. 양과 맛을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크고 아름다운 T-Bone 스테이크. 이거 우리나라에서 먹으면 얼마더라. 맛은 당연히 끝내준다.아직도 꿈 속에서 가끔 나오는 스테이크. 내가 먹었던 모든 스테이크는 가짜였다. 오직 이 스테이크만이 진짜다.(6년 후 이와 비견될 만한 스테이크를 오스트리아에서 먹게 된다.)미뢰가 너무 떨려서 사진까지 떨어 버렸다.Ethan형이 주문한 폭립. 이것도 맛이 미쳐날뛴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필리핀에서 한 달의 인연이 4년 만에 남아공에서 만나 이렇게 이러지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가만 생각해보면 이번 아프리카 여행은 예정된 우연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생각치 못한 사건의 연속. 인연과 인연. 이것이 여행의 맛이 아닐까.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에서 함께 한 1달과 4년의 공백을 이틀만에 모두 풀어내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Rio형이 부탁한 다른 분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3월 4일 화요일. 13시간을 날아 홍콩에 도착했다. 출출할 땐 완탕면이다.난 이상하게 다른 곳보다도 공항 완탕면이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저 딤섬이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다.다음에 홍콩에 가면 한 주 내내 삼시세끼 완탕면만 먹어야겠다. 아프리카 스테이크 다음가는 완전한 요리라고 생각한다.홍콩에서 선물용으로 산 면세와인을 꾸역꾸역 가방에 우겨 담았다. 이미 양손 가득이라 더 들 수가 없었다.트럭킹을 하기 위해 캐리어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가 없었거든.이제, 홍콩에서 인천공항까지는 4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2월 한 달 빡빡하게 졸인 꽉찬 여행이었다.정말 꿈만 같은 여행이었고 내 안의 뭔가가 바뀐, 내적으로도 조금은 성숙해진 여행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동생은 확실히 바뀌었다. 한국에 살며 영어를 배우는 것는 아주 쓸모 없는 짓이라고 평하던 놈이 필리핀을 거쳐 남아공에 영어를 배우러 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돌아오는 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졸리진 않지만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원래 비행기에서 잠을 자지 않는데 여행의 마지막 비행기에서는 항상 잠을 자려고 한다.즐거웠던 여행을 마무리하고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여행을 꿈꾸고 싶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긴 여행기를 읽어줘서 고맙다.
작성자 : 공동기각대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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