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세인들이 중앙일보 대학평가를 보고서 실망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러하여, 이렇게 8-9년만에 학교홈페이지를 들렀습니다. 1. 제 탓입니다. 그 누구를 탓하기 전에, 저도 연세인의 한사람으로서 부족했습니다. 연세대 대졸 취업률이 고대보다 밀린다는 신문기사가 나와도, 학교동문회에 제가 취업하여 회사 다닌다고 알려보지도 않았고, 사회적 평판 어쩌고 할때도, 원래 연대생은 그렇지 하고... 약간은 무관심적으로 사회에서도 대응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할 수 있는 조그만 일이지만 그것마저 게을렀다는 사실에 부끄럽습니다. 2. 문과의 몰락... 제 소견으로는, 고대의 성공은 막걸리문화를 과감히 버린 용기에 있었습니다. 고대는 지방색이 강하고 여자들이 없다. 내지는 외국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인식이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문화를 바꾸었습니다. 사실, 고대가 행한 그러한 문화변경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외국대학과 열심히 교류체결하여 교환학생 늘리고, 캠퍼스를 확장하고 광고내어 경영대학 홍보하고, 원어강의 늘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에 연대가 밀리고 만 것은.... 결국, 연대가 가지고 있던..국제화된 학교 또는 세련된 학교라는 이미지가 실체적 결과물을 가지지 않은 이미지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고대 경영대학이 신문광고를 내고, 대대적으로 교수채용하고 건물을 지어 올라가면, 연대 경영의 아성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진다는 것은. 반대로 우리도 하면 금방 뒤집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사회생활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생활하면서 느낀건, 다른 학교보다 고대출신과 마음이 쉽게 통합니다. 연고전이라는 것 때문이라도 서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동문이 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회적평판이라는 애매한 기준입니다. 왜 연세인은 개인적이고 고대생은 잘 뭉친다는 말을 들어야 할까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3. 법대발전 고대는 언제나 법대가 그 선봉에 있습니다. 고대가 막걸리 문화를 버렸듯이, 연대도 과감히 법대를 키워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이미지뿐인 연대가 살길은 확실한 숫자를 늘려야 합니다. 사법시험 몇명...사법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왕 고시에 뛰어든 연대생이 가장 높은 합격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연대법대가 고대법대에 사법시험 합격자수가 많아진다면, 그 충격은 대학평가따위는 비할데도 아닐겁니다. 곧 로스쿨이 다가옵니다. 제가 입학할 당시, 자연과학부라고 생물, 화학, 물리학과 등이 있었습니다. 자연과학부..죄송하지만 많은 인기를 구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떻습니까...의학전문대학원때문에 그 인기는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로스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선정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가정하에, 이제는 각 대학의 사회과학 학과의 말못할 경쟁이 눈에 보입니다. 물론 초안이지만, 비법대생과 타대생을 일정비율 뽑게 되어있습니다. 과연, 서울대 로스쿨은 타대생중 연대생을 얼마나 선택할까요. 또한, 지방대 로스쿨은 얼마나 많은 연대생을 선택할까요. 단순히, 연세대 로스쿨만을 생각해서는 안될겁니다. 행정, 정외, 사회학과등은 물론 경영,경제까지 그 학과별 경쟁은 다시금 연대를 크게 만드느냐, 또는 고대법대의 영원한 하수로 불리는냐의 관건일겁니다. 4. 제언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두서없이 쓴 글입니다만, 정총장님. 이 글을 보신다면, 부디 학교 이미지 쇄신에 좀더 힘써주시길 감히 바래봅니다. 연고전이 끝나고 고대 어윤대 총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대 홈페이지에 강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글을 남겨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대학평가..큰 의미는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연세인들이 마음아파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학평가를 위해서, 취업률높이는 방안과 국제화 지표 올리는 방안 등 체계적으로 잡아나간다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총장님. 연대 경영대 홈페이지를 한번 방문해주시고, 그 다음 고대 경영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십시요. 10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얼마나 느낌이 다른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수년전에 연대는 사법시험 수석을 배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대법대는 사시와 거리가 먼 것으로 일반인은 생각합니다. 내실이 있어도 홍보가 부족하다면 그 의미는 반감됩니다.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