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나이에 여기에 글을 남겨야 하나?) 저는 건대 졸업한지 좀 오래 된 사람입니다. 지금은 해외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고요. 해외에 있다보니 고국이 그리울 땐 이곳 저곳을 인터넷으로 뒤지는데 우연히 이곳을 들어오게 되었어요. 정말 재미있더만 ^^ 물론 여기에서 옥신각신하는 것이 다 재미로 그러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 참 들어와서 구경하다보니까 좀 문제가 있어. 그래서 후배님들께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솔직히 저도 사실 고3때까지만  해도 건대 온다고 생각 안했지요. 어 그런데 원하던 학교 떨어져서 재수한거야. 재수해서 원하던 데를 한번 더 볼까 하다가 정말 삼수할 것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건대(당시 前期) 상경계를 왔지요. (내가 왜 그렇게 상경계만 고집했는지 지금은 잘 이해가 안감.) 지금 여기서 보니까 제가 시험 볼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차이가 있더군요. 조금 설명드리면... 우선 이상한 거는 성대(당시 후기 1위)의 저평가. 서울대 떨어지고 성대 갔는데??? 우리때는 성대를 고대보다도 높이 보는 경향 있었음. 한대는 그 당시 공대외에 별로 였는데 그 후로 많이 발전한 거 같음. 지금 뭐 중경외시 하는데 그 당시 동국대를 이 학교들 보다 더 평가했었음. 물론 그때는 동국대(당시 후기) 문과(인문계)가 너무 유명해서 동국대 학생들이 우리 건대도 자기들 밑으로 보았지 ㅎㅎ 홍대도 많이 발전한 거 같음. 우리 건대 떨어지고 홍대(당시 후기)가서 붙고 했다. 나하고 친한 친구 하나 있었는데 이 친구 대학교 다닐때 나를 좀 피하더라고. 조금 가슴 아프지. 지금은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텐데. 하여튼 홍대의 발전을 축하. 사실 단국대가 이렇게 몰락한 거는 참 가슴 아픔. 비록 후기에서 동국대보다 약간 성적이 덜 했지만 지금 정도는 아니었는데...   각설하고 그럼 내가 왜 건대를 택했느냐인데 그때 내가 재수할 때 본 책중에 '친일파...'어쩌고 하는 책이 있었음.(사실 내가 딴 책 너무 많이 읽어서 재수한 거 같음 ㅜㅜ) 그런데 보니까 당시 유명하다는 학교 설립자나 주요 인맥중에 친일파들이 득실득실하는 거야. 내가 가려던 학교까지. (사실 이 학교가 민족 어쩌고 하는 것은 자체로 친일청산을 하고 했었어야지 되는데) 그걸 보니까 참 밥맛이더만. 사실 지금까지도 이게 다 청산이 안되고 있지. 우리나라 대학교들이 학벌 어쩌고 하면서 자꾸 이것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 이런 초기 각 학교의 선배들이 자기들의 보신을 위해서 그러는 경향이 내려 온 것도 있다고 본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봐바. 그런데 보니까 독립투사들이 해방이후에 만든 학교들은 다 지리멸렬하는 거야. 이게 사실 건대, 단대, 국민대들이거든. 참 지금에 이르기 까지 친일파 학교는 발전을 거듭하고 진짜 독립투사들이 일으킨 학교는 빛을 못보고 있다는게 아이러니하지. 여러분들이 보는 건국대학교의 박물관 건물이 사실 예전 독립투사들이 귀국해서 사무실로 쓰던 데 거든. 건대의 탄생지지. 그래서 백범 김구 선생이 건대 개교하는데 오셔서 축사하시고 그랬다 니까. 여러분들이 한번 각 대학교에서 백범 선생 오셔서 축사하신데 어디 있는지 찾아봐바. 사실 이런 거 생각하고 학교 선택한다는게 그렀지만 하여튼 나는 같은 성적의 학교중 그래서 건대를 선택했어. 지금 입시 성적 따져서 인풋 어쩌고 고시 합격율 따져서 아웃풋 어쩌고 하는 거보다 그 학교 졸업생들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 하는게 참 중요하다고 봐. 성적 좋아서 또 고시 합격해서 친일파 후배되어서 자기도 모르게 그 한편으로 휩쓸린다고 하면 그거 좋겠어? 참 우리나라 해방후 역사가 아이러니하지. 지금 우리나라가 아직도 친일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거 정말 대학들 책임이 크다고 봐. 글쎄 대학 선배라고 그 친일파를 옹호한다는게 말이 되냐고. 사실 우리 건대도 친일파로 지목받는 사람이 총장을 한 적은 있어. 그래도 주류는 면면히 독립투사들 계보였고 지금도 그 계통은 이어오고 있다고 봐. 언제간 우리나라가 바로 설 날 이런게 다 빛을 보지 않겠어? 우리 후배님들 너무 학교순위나 이런데 연연하지 말고 그리고 토익이나 이런 점수 너무 연연하지 말고 정말 사람이 되는 공부, 그런 책을 많이 읽고 그런 사람이 되면 우리 건대 설립자들이나 지지자들이 처음에 가진 목적이 달성된다고 봐. 너무 많이 적었네. 그럼 가을 좋은 책들 많이 읽고... 참 '건대수시생'님 시간 나면 건대 앞에 '인서점'이라고 있어요. 거기 한번 찾아 가 보면 어떨까 싶네요. 타대생 님들은 혹 이 글 읽고 좀 섭섭하더라도 마음에 두지 마시고요. 우리 모두 대한국인 아닙니까?^^ 아 그리고 몰라서 그러는 건데 버로우 혹은 캐버로우가 무슨 뜻이야 안습 이런 거는 알겠던데 정말 모르겠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