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면 대학 묻는 경우가 있다. 난 상대방 대학 묻는건 실례라고 생각해서 잘 안 묻는데... 저렇게 물어오는 사람이 있는데, 저 중에 상당수는 어조가 묘하다. "학교(대학) 어디 다녀요?" 난 S대다. 수능 0.5% 찍었다. 물론 저 성적으로 최상위 학과는 아니다... 어쨌든 난 학교 이야기 나오면 분명 쓸데없는 이야기가 나올 일이 많아서 그냥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 다녀요." 한다. 고딩 때 누나가 서울대 갔는데도 누가 물을 때 저렇게 대답하는게 이해가 안갔다. 그냥 말하면 그만이지 왜 숨기나... 근데 내가 그 입장이 되니까 이해가 가더라. 근데 저렇게 말하면 꼭 '서울에 있는 핫빠리 이상한 대학 인서울이랍시고 우겨서 간 부모고생시키는 돌대가리' 식으로 넘겨짚고 얼굴에 화색이 만면해서 꼬치꼬치 묻는다. 주로 지방 1, 2위권 대학생들이 그렇다. 경북대는 서울 안 갔다는 묘한 자부심과(가봐야 삼국지) 영남대는 인서울은 할 수 있었다는 생각(그래봐야 카톨릭?) "서울대 다녀요." 그러면 일순간 버로우... 근데 집요한 사람들은 학과 가지고 덤비는 애들이 있다. 요즘은 서울대도 9급 친다던데 어쩌고, 서울대가 100위 대학 안에도 못 든다던데... 내가 비록 설법은 아니지만, 걔들은 내가 설법이었어도 설법 나와도 사시 못 붙으면 인생막장 운운 할 사람들이다. 재밌는건 이런걸 묻는 사람들 직업이 대부분 인생막장이거나 이상한 학교 다니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