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열풍 대학이 부추긴다 [노컷뉴스] 2006년 10월 09일(월) 오전 11:08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대학이 고시반을 운영하며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등 고시열풍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안민석, 유기홍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최근 3년간 22개 대학교에서 100여개의 고시반을 운영하면서 172억여원의 예산을 지출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대상 대학들은 모두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공인회계사를 위한 별도의 고시반을 운영중이었으며, 대학 사정에 따라 외무고시와 관세사, 변리사, 기술고시를 위한 반을 운영하는 등 대학 1곳 당 평균 4.5개의 고시반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의 고시반 편성 학생수는 경북대가 509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대와 전북대가 각각 460명, 309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소재 사립대학의 경우는 한양대가 7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화여대와 동국대가 각각 378명, 338명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서울소재 사립대학 11곳의 고시반 운영 예산은 모두 139억여원에 달했으며, 고시반 학생 1인당 지원예산은197만원으로 나타났다. 예산의 지원 용도는 유명 사설강사 초빙 특강과 교재구입, 사설학원 수강료 지원 등도 포함돼 고시반에 편성된 일부 학생들에 대한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유기홍 의원은 "학교간에 과당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고시출신 비율을 높여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대학측의 편협한 정책의 산물"이라고 지적하고,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특정 학생들에게만 지원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