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의 실패 끝 달콤한 한가위” [조선일보 채성진기자, 채승우기자] 4일 오후 한가위 귀성객들이 가득한 김포공항. 선물 꾸러미를 든 곽현경(25)씨가 포항으로 떠날 비행기 트랩을 오르고 있다. “고향 가는 길이야? 선물이 많네.” 공항 직원들의 인사에 곽씨의 표정이 환해졌다. “네 선배님.” 화장품 세트 가방을 들어보이던 곽씨는 핸드백 안에서 하얀 사각 봉투를 꺼냈다. 빳빳한 만원짜리 신권(新券) 30장이 두둑하다. “엄마한테 드릴 거예요. 딸 노릇 제대로 해야죠.” 지긋지긋한 1년여의 ‘백조(白鳥·여성 청년실업자를 일컫는 말)’ 생활을 접고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맞는 첫 명절.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사뿐하다. 작년 8월 경북대 영문과를 졸업한 곽씨는 올 6월 한국공항공사에 입사했다. 당시 경쟁률은 595대1. 일곱 자리를 놓고 무려 4166명이 경쟁을 벌인 ‘바늘구멍 뚫기’였다. 곽씨는 “뭐든 잘할 거라고 믿어온 작은딸이 취업 시험에서 100번도 넘게 미끄러지는 걸 보고 엄마가 속 많이 끓였을 것”이라고 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수고했다’ 딱 한마디 하셨지만, 속으로는 무척 좋았나봐요. 친지들에게 ‘취직 턱’을 거하게 쐈대요.” 손에 들고 있는 상자를 가리키자 곽씨는 “아버님 묘소에 올릴 제주(祭酒)”라고 했다. “제철 공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제가 다섯 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저와 언니를 남기고 간 아버지 때문에 엄마가 고생 많았죠.” 곽씨의 어머니는 양장 기술을 밑천으로 재봉틀을 돌리며 생계를 꾸렸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함 없이 키워낸 작은딸,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제 앞가림을 잘 해내던 작은딸은 “실력으로 당당히 겨뤄보겠다”며 대기업 40여 곳을 포함, 100여 곳에 원서를 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지원은 감사하지만…’, ‘다음 기회에…’라는 짧은 문자 메시지뿐이었다. 합격에 대한 기대감과 초조한 기다림, 허탈한 불합격 통지로 이어지는 ‘절망의 사이클’이 돌아가면서 그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사라져갔다. “대기업 최종 면접까지 몇 차례 올랐지만 마지막 문은 끝내 안 열렸어요. 면접비를 건네주던 직원이 명단 체크하는 걸 흘끗 봤는데 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 ‘그래도 면접까진 갔잖아’하고 마음을 달래는데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던지….” 절망하는 딸에겐 그러나 믿음과 희망으로 무장한 영원한 후원자, 엄마가 있었다. “걱정하지 마. 넌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엄만 우리 현경이를 믿어.” 곽씨는 올 초부터 신당동에 있는 공기업 준비 전문학원을 찾아 독하게 시험을 준비했고, 예상보다 빠르게 공항공사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입사한 지 벌써 석 달여. 김포공항 항무팀의 ‘홍일점’인 곽씨는 현장 직무교육 등 일을 익히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추석날 아침 곽씨는 엄마 손을 잡고 아버지 산소를 찾을 계획이다. 엄마와 함께 송편을 빚고 기름 냄새 맡으며 전을 부치면서 그동안 못다한 속 깊은 얘기도 조곤조곤 나눌 생각이다. “제주공항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면세점에 들렀어요. 엄마하고 언니 준다고 아이크림에 에센스에 화장품을 40만원어치나 샀죠. 평소 로션 하나 못 사드린 게 미안했었는지, 아님 ‘지름신’이 첫 월급 받은 신입사원을 노려서 그랬는지…. ‘카드값 갚느라고 고생 좀 하겠다’면서도 ‘인제 딸 덕 좀 보는 거냐’며 좋아하시던 엄마 얼굴이 떠오르네요.” “잠깐 전화 좀 받을게요.” “여보세요. 네, 지금 비행기 타요. 조금 있다 봐요. 엄마. 금방 갈게요.” (채성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dudmie.chosun.com]) (사진=채승우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rainman.chosun.com]) <조선일보 독자를 위한 무료 모바일뉴스 305+NATE> 출처: http://news.media.daum.net/society/people/200610/05/chosun/v14254306.html 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지방대 출신은 저밖에 없더라고요. 결과는 또 불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