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마이데일리 = 김현신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이 멕시코에 패해 어부지리로 4강에 오른 일본은 완전히 지옥에서 살아난 분위기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일본의 WBC 4강진출을 '애너하임의 기적'이라 일컬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미국이 편파판정의 도움을 받고도 멕시코에 1-2로 패해 일본이 실점률에서 앞서 4강에 오르게 됐다'며 4강진출 소식을 재빠르게 전했다. '스포츠나비' 역시 '일본이 대회규정에 의해 최소실점률로 미국과 멕시코를 누르고 준결승 진출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도 자국의 4강진출에 흥분된 모습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서는 미국-멕시코전이 끝난 뒤 네티즌이 쉴새없이 게시판을 생성하면서 4강행의 감흥을 표출하고 있다. 댓글이 1000개가 넘으면 자동적으로 삭제되는 이 게시판에는 진출이 확정된 직후부터 이 시간까지 500개 이상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의 실시간 댓글 문화가 활발하지 않은 점을 미뤄볼 때 이같은 현상은 매우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일본 네티즌들은, 어제 치뤄진 한국과의 경기이후 자국팀을 맹렬히 비난하며 4강진출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상황. 그러나 현재는 '이대로 결승까지 가자' 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제까지의 부진했던 자국팀에 신뢰를 잃고, '한국에 또 질 것이다' , '2연패로 충분하다', '결승까지가더라도 다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등의 우려를 나타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김현신 기자 griet@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