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그런 학교는 아니야. 원광 대학교라고 하면 '아... 그 학교?' 이정도 반응이니까... ^^; 근데, 내가 다니는 국문과는 교수들의 논문이나 학술 활동 그리고 졸업한 선배들의 작품 활동면에서는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지방대중 상위권이라 생각 하거든. 지금이야 한의대가 우리학교를 꽉 잡고 있어서 과에 대한 지원도 그다지 좋진 않지만 적어도 우리학교내에서 서로간 전공같은거 물어 볼때 국문과라고 부끄러워 하거나 꺼려 하지 않아. 사실 국문과가 편한게 아니야. 물론 이 말은 다른 공대나 의대 사범대 같이 엄청난 공부량과 퀄리티의 포쓰를 말하는게 아니야. 국문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책이나 읽고 감상문이나 쓰고 시나 찌꺼리면 끝나는 줄 아는데... 사실 그게 아니거든. 지금 내가 배우는게 '국어사, 중세문학사, 대중문화론, 한국어의 발음, 창작론' 이렇게 전공중인데 쉽게 국어사만 하더라도 훈민정음의 창제 부터 향찰, 이두 같은거 읽으려면 쌩판 모르는 한문도 해야하고 한국어의 발음 같은 경우엔 우랄 알타이 어족의 특징과 다른 우랄 알타이어족의 터키어의 역사까지 대강 이해 해야해. 물론 어느과나 다 힘든건 사실이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늘 말하듯... 설마 국문과보다 쉬워보이는 전공이 있겠어? ㅎㅎㅎ 그런데 다른 경영 경제는 취직과 친하잖아 -_ㅠ 적어도 국문과보단 말야. 우리 국문학도는 지식 정보 사회에서의 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 배우면서 꿈에 부풀어 있지만, 사실 그런 탁상공론적인 이론이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거 자체도 우습고, 끽해야 교육 대학원 가서 2년 이상 공부 더해서 중등 교사 2급 자격증에 목숨 걸고 그러거든. 물론 작품 활동에 충실하고 국문학의 매력에 빠져 국문학 석사 박사까지 가는 선배들도 많고... 여튼 과의 특성상 다른 외국어나 학점 그리고 자격증에 더 민감한것도 사실이고. 밑에 어떤 횽아가 국문과만 보면 설레인다는데, 그 설레임에 쉽사리 편입이나 전과를 생각 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국문과에 대해서 설레이면 적어도 문학적 설레임인지, 우리 언어인 한글에 대한 설레임인지 잘 생각하고 전과 했음 좋겠어. 이게 국문학도로써, 내가 밑에 형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야... ^^ 아... 취했더니 너무 글이 착하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