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같은반인 애였는데 뭔가 자기만의 독특한 사상이있는거같고. 여자애들앞에서 엄청 수줍음타고 공부 진짜 열심히 하는애가 있었어. 중학생같지 않는 얼굴에 (존내 삭았었다.) 다부진 체격에 완전 아저씨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보다 한참 작은놈들한테 맨날 놀림당하고 개까이고 (물론 장난이지만;;) 솔직히 친구가 없었어 걔는 언제나 혼자였어. 혼자 줄창 공부만 하는애였지. 옷도없고, 교복도 잘 안빨고. 한번은 우리반 애들끼리 걔 생일 알아내서 벗겨먹을려고 (걔가 또 졸라게 짠돌이였다) 생일이니까 쏘라고 쏘라고 뭐 큰건 안바라고 롯데리아가서 햄버거라도 사달라고 하루죙일 졸라서 걔네집에 간적이 있었는데. 진짜 캐안습.. 집이 아니라 방한칸삘이었다. 한 10평될려나 --;; 어머니도 아프셨었나봐. 누워계시던데 우리오니까 "어이구 우리아들 친구들왔어?" 하면서 바지에서 꼬깃꼬깃 꾸겨져있던 2만원 전부 내주시더라 맛있는거먹으라고. 아진짜 그때 우리 울뻔했어 진심으로 --;; 중2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리잖어; 여튼 걔 과외하나 없이 학교공부만 엄청 충실히하고, 문제집도 살돈 없어서 헌책방가서 사다 풀면서 공부해서 서강대 갔다. 솔직히 난 집안 지원 팍팍 받으면서 서연고 간 애들보다 얘가 훨씬 더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