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600년 정통성 (2006년 5월 18일 버전) 성균관대의 600년 정통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크게 두가지이다. 1. 조선시대의 성균관과 지금의 대학의 개념은 다르다. 2. 성균관은 관학(국공립)이었고, 지금의 성균관대는 사립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중의 하나라고 인정받고 있는 이탈리이의 볼로냐대학 (약 900년 역사)... 혹은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낸 대학이라고 인정되는 옥스포드나 캠프리지도 (약 800년 역사)도 그 정통성이 유지된다. 다시말해 '엄밀한 의미에서'의 대학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등 학문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은 서양에서 11세기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본다. 그럼... 동양에서 옥스포드나 캠프리지와 같은 곳과 같은 대학으로써의 제도와 설비를 갖춘 곳이 과연 있었는가?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성균관은 998년에 개성에 처음 설립되었고, 서양과 같은 제도와 설비를 갖춘 대학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실제 옥스포드나 캠프리지에 가면 과거 옛 대학의 형태가 남아있는데 가운데 성당을 기준으로 양옆에 기숙사들이 있는 그러한 양식을 보이는데, 성균관에도 영국의 성당에 준하는 대성전을 기준으로 양옆에 기숙사가 있는 그러한 양식을 보이고 있고, 옥스포드나 캠프리지에서 행했던 당시의 수업방식 그대로 성균관에서도 이루어 지고 있었다. (믿기 싫으면 직접 방문해 보기 바란다.) 지금의 성균관의 역사가 1398년이라고 하는 것은 개성에 있던 성균관이 지금의 명륜동 자리로 옮겨온 것이 1398년 이기 때문이며,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성균관의 역사는 998년으로 보는 것이 맞다. (춘향전에 나오는 이방원이 개성의 성균관 출신이다.) 사실 성균관의 역사는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으나 대학의 제도와 설비를을 갖춘 곳은 998년의 성균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그때가 '대학' 성균관의 시작이다라고 보는 것이 맞다. 서양보다 몇세기나 빠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의 제도와 설비를 갖춘 '성균관'이 있었음이도 불구하고 해방후 성균관이 국내 최고대학으로 부활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의 치욕적인 역사인 것이다. 당시 경성제국대학과 기타 여러 대학을 통합함으로써 서울대학교를 세우게 되었는데 당시 국민들은 국대안 반대운동을 벌여 경성제국대학의 서울대화를 막으려고 노력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결국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잔재때문에 세계에서 유수한 역사를 자랑하는 성균관이 국립대학이 되지 못하고, 당시 유학의 전통을 잇는 유림의 대표로서 심산 김창숙 선생님이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받아 (전국 유림들의 재정적 지원으로) 근대적 의미의 성균관대를 건립하게 된다. 성균관대가 사립대인 이유는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해 민족 전통대학이 유림들에 의해 세워질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에서의 사립대이며, 여타 다른 사립대가 설립자가 개인이라는 이유때문에 사립인 것과는 다르다. 다시말해 대한민국의 해방 후 제대로된 역사적 자각이 있었다면 성균관를 국립 최고 대학 성균관대로 전통을 계승했어야 맞다. 이렇게 했었더라면 국립최고대학으로서의 성균관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제도와 설립 (과거제도, 수업방식 등)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랑스로운 대한민국 국립대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어떤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마치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이 마치 외세/서양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등)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무지의 역사인 것이다. 성균관대가 사립대인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지도자들의 무지 탓이며, 성균관이 유림들에 의해서 성균관대로 부활했다고 해서 과거 관학이었던 성균관과 다른 전통을 갖는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다시피 조선시대의 대학으로서의 성균관이 지금의 대학으로서의 성균관대와 다르기때문에 그 전통을 잊지 못한다고 보는 것은, 800년 역사를 지닌 옥스포드나 캠프리지도, 혹은 300년 역사를 지닌 하버드도 과거의 제도와 설비가 지금의 대학의 모습과 다르기때문에 전통을 잊지 못한다고 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옥스포드나 캠브리지도,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도, 미국의 하버드 대학도 그들의 대학의 역사를 900년, 800년, 300년 등으로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당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그들의 대학의 모습이 형태와 제도는 바뀌었을 지라도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성균관대의 역사가 600년이라는 것은(개성 성균관 998년으로 올라가야 맞지만) 과거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같은 대학으로서의 제도의 설비가 성균관에서도 똑같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역사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성균관대의 600년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800년 전의 옥스포드와 지금의 옥스포드가 같으냐...'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이 그들의 대학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성균관(재단법인)과 성균관대(학교법인)가 지금은 법적으로 다르게 되어있는데, 이는 1963년 사립학교법의 시행에 따라 성균관대는 법적으로 교육기관으로 분리되야했고 재단법인 성균관에서 학교법인 성균관대학으로 개편을 통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찬란한 고등교육기관의 역사가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잔재와 제대로되지 못한 역사교육으로인해 잊혀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통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