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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600년 ; 동양최고의 우리대학;활용가치 높여야모바일에서 작성

ㅁㅇ(110.15) 2024.09.16 15:48:11
조회 90 추천 2 댓글 2

시론  :  성균관 600년 ; 동양최고의 우리대학;활용가치 높여야

발행일 : 1998-09-16 [여론/독자]    기자/기고자 : 신용하  교수(서울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우리나라에 있다면, 그것은 민족적으로 크게 자랑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올해 창립 600주년을 맞는 성균관대학이 바로 그러한 대학이다.

세계사에서 가장 일찍 대학을 설립한 나라는 중국-한국-로마제국 등이다. 한국 최초의 대학은 서기 372년(소수림왕 2년)에 설립된 고구려의 태학(태학)이다. 이어서 신라에서도 국학(국학)이 설립되고 백제에서도 대학을 설립해 박사들을 배출, 일본에 보내 선진문화를 일본에 전파하였다.


고려 개국 후에는 992년(성종 11년)에 개성에 큰 규모의 종합대학인 국자감(국자감)이 설립되었다. 국자감은 6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되고 학생 총정원이 1천1백명에 달한, 당시로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종합대학이었다



조선왕조가 개창되어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자, 1398년에 국립대학으로서 성균관(성균관)이 설립되었다. 학사조직은 실업계를 별도로 하고, 경학과 정치학 중심의 인문-사회계 대학을 만들며 학생 총정원을 2백명으로 한정하였다. 이 중 1백명은 하재생(하재생)이라 하여 전국에서 선발된 탁월한 유학(유학)들을 입학시키고, 나머지 1백명은 진사시(진사시) 등에 이미 합격한 이들을 뽑아 상재생(상재생)이라 하였다. 상재생은 오늘날의 학제로는 대학원생에 해당한다. 성균관은 한국 최초의 대학원 중심 대학이며, 또한 세계 최초의 대학원 중심 대학인 셈이었다. 현재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는 당시의 성균관 해설서인 「태학지(태학지)」에는 이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매우 일찍 대학제도를 만들어놓고도, 고구려의 「태학」처럼, 그 유적지와 유물을 모두 잃어버리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현재 중국은 가장 오래된 대학을 1898년에 설립한 베이징대학(북경대학)이라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이탈리아는 11세기에 설립된 수도원학교 유적에 설립한 볼로냐 대학을 이탈리아 최초이며 세계 최고(최고)의 대학이라고 쓰고 있다. 이어서 12세기에 옥스퍼드(영국)와 소르본(프랑스), 13세기에 케임브리지(영국), 14세기에 쾰른과 하이델베르크(독일)가 1백명 미만의 수도원학교를 대학으로 간주하여 오래된 대학으로 통칭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636년에 하버드, 1701년에 수십명의 학생으로 예일이 설립되었다.


일본에서는 중세에는 대학을 설립하지 못하고, 근대에 들어와 서양대학을 본따서 1874년에 릿교(립교), 1876년에 동경대학을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하였다.

이에 비해 한국은, 372년에 설립된 고구려의 「태학」은 중국처럼 유적-유물을 모두 잃어버리고 기록에만 남았지만, 992년에 설립된 고려의 「국자감」은 아직도 유적지-유물이 보존되어 개성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만일 이를 대학으로 개편복원하면 한국은 세계 최고(최고)의 대학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398년에 설립된 대학원중심 대학 성균관은 그 유적지 유물 자산 건물 학문 전통이 직접 계승되어 종합대학으로서 성균관 대학교로 발전 운영되고 있다.


8.15 광복후 1946년 국립대학으로서 서울대학교를 설립할 때, 성균관대학도 국립대학으로 개편해 두 국립대학을 경쟁시켰으면, 서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가 모두 함께 더 크게 발전했을 것이다.

현재 성균관대학교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대학이다. 이 대학에서 조선왕조의 최고 대학자들과 정치가들이 모두 배출되었다.


우리는 창학 600주년을 맞는 이 대학의 길고 찬란한 역사를 한국민족의 미래에 활용할 수 없을까?

하나의 작은 예로, 성균관대학의 옛 부분을 단장하여 외국인들에게 서울 관광의 필수코스로 넣으면, 한국이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을 설립한 문명국가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자기네 대학제도를 도입하여 근현대에 한국 대학이 설립되었다고 믿는 일본인들과 서양인들이, 한국은 이미 1398년에 정예의 국립대학을 설립했고, 그 대학이 그 자리에 존속하여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랄 것인가?




21세기는 과학과 지식경쟁이 격화되고 대학의 중요성이 극대화하는 세기인데, 한국에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600년 전통의 대학이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의 민족적 자부심을 크게 배양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 서울대교수 · 한국사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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