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대의 전통적인 빅3는 아주 오래전부터 서울대 의대, 연세대 의대, 카톨릭 의대였다. 

이후 재벌들의 병원진출 염원이 실현되면서 울산대 의대와 성균관 의대가 신설되었고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을 배후로 둔 두 신설의대는 전통의 빅3와 합해서

이제는 우리 사회 공인 빅5가 되었다.

(고대는 두 신설의대에 조차 밀려서 빅5에 들어가지 못한게 참 안타깝다)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의 병원문화는 의료계에 충격을 주었고 이는 다른 병원들에도 확산되어서 이제는 과거같은 고압적인 의사와 간호사의 모습은 사라지고

마치 기업의 고객 응대같은 모습이 병원들에도 정착된 것 같다.

최첨단인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의 등장은 설의, 연의, 카의에도 자극을 주어서 이들 빅3 의대는 시설투자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연의가 새세브란스병원을 완공한데 이어 카의는 강남 한복판에 서울성모병원을 신축하였다.

설의 역시 낡고 낙후된 혜화동 병원의 한계를 절감하며 최신식 분당서울대 병원을 신축하였다.

그럼에도 서울대 의대의 병원은 결코 국내 1위는 아니며 빅5 내에서도 어쩌면 가장 후졌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비로 모든 것을 해야 하니 사립대 병원들처럼 마음껏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병원>서울대병원>카톨릭병원 순이다.

시설과 장비 역시 서울대 병원은 결코 앞서지 못한다.

전문병원에 있어서도 서울대 암병원은 연대 암센터에 크게 못미치고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연세대가 서울본원에 대규모로 신축한 반면, 

서울대 의대는 독자적으로 마련 못하고 저 멀리 부산기장면에 일종의 협력체제로 중입자암치료센터를 운영하게 되었을 뿐이다.

연의는 여기에 용인세브란스 병원을 개원하고 현재 미래의학연구센터를 신축할 예정이며, 대규모 제2용인세브란스와 감염병전문병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연의는 송도세브란스 병원을 건설 중인데 이게 산학연병의 핵심시설이고 송도캠에는 의료산업화를 위한 복합적인 연구시설도 함께 건축 중이다.

반면 서을의는 경기도 시흥시와 손잡고 시흥캠퍼스를 건설 중인데 아마 송도세브란스보다는 조금 늦게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국내 최대의 송도 바이오단지를 겨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의 빅2라고 할 수 있는 설의와 연의를 보면

연의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발생지라는 어마어마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한때 서울대가 제중원을 자기네 역사로 강탈하려고 시도했다가 역사학계에서 온갖 비판을 받고 지금은 수면 아래로 내린 상태다.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발생지라는 전통을 가진 연의가 이제는 재정과 병원 인프라에서도 앞서고 있는데,

앞으로  시간이 이대로 흐르면 과연 설의와 연의 간에 위상과 일반사회의 평가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