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도 너무 재밌고, 사전 보면서 단어 공부하는 것도 재밌고. 사전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지금 내방에만 있는 영영 사전이 6권이네. 두꺼운 사전에서 나는 향기도 너무 좋아하고. 요즘엔 전자책에 있는 사전을 많이 참고하니 편하고 좋은데, 그 두꺼운 종이 사전을 보는 맛은 더 이상 잘 못봐서 아쉽다. 최근에 10만원 넘는 종이 사전 하나 보고 있는거 또 살까말까 고민중이야. 전자책으로 사전이 있는데도 종이 사전이 또 땡겨. 

나는 학원도 다녀본적 없고, 과외도 받은적 없는 인간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영어를 싫어하고 어려워하는걸 잘 이해 못하기도해. 오래전에 영어 가르친적 있었는데, 애들이 영어 싫어하고, 잘 이해를 못하는 걸 내가 정말 이해 못하겠더라. 조금 하다 때려쳤지. 나 같은 인간이 다른 사람 영어 공부에 도움 주기는 많이 어려운듯. 그래도, 어려운 시간에 영어 원서들 읽으면서 새로운 지혜와 지식도 많이 얻게되어서 영어 공부해왔던게 헛수고는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영어를 싫어하는건 나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상황이고 내가 이해를 잘 못하니까 어떻게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 주변에 가까운 친척, 친구들도 설득 못했는데, 누구를 내가 설득할수 있겠나. 의미들을 깊게 파고 들면 깨달을수 있을거라는 내 잠깐의 생각은 착각인것 같고. 

자랑 글인것 같기도 하지만, 내 외적인 현실은 누가 봐도 그리 훌륭하지가 않아. 그냥 내가 꽂히는 여러가지들을 파면서 살고있는데, 영어 말고 다른 거 하나도 엄청 에너지 소비하고 시간, 돈 소비했는데, 이쪽도 전혀 후회는 없다. 그것도 지금도 좋아하고 즐기고 있으니까. 영어 관련 해서도, 나에게 당장 이득이 되는 정보들 보다는 뜬구름 잡는다고 누군가는 욕할수 있는 철학, 음모론, 역사 이런거 파왔어. 근데, 이런 어려운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파오니까 나의 내면은 더 단단해져 가는것 같았다. 하는 일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고. 일을 잘하려고 영어 원서들을 판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더라고. 

이제 자야겠다. 이거 보는 사람들 굿나잇. 누군가 또 틀내 난다고 욕하겠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