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부모와의 불화. 누구의 잘못인지...

고갤러(112.157) 2024.04.04 18:03:53
조회 143 추천 0 댓글 2

중학교 들어간 이후로 스킨쉽, 애정표현, 하물며 응원이나 격려 하나 없이 자랐다.

나도 사춘기인데다 영 코드가 맞지 않는 부모와 억지로 살갑게 지내는 것 보다 적당한 거리감이 좋아서 그냥 그렇게 살았다.

그렇다고 특별한 불화가 있었던건 아니라서 '아들만 있는 집은 다 이런 온도겠거니' 하고 아무런 불만 없었음.



문제는 내가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나서부터다.

데면데면 무심했던 집안 분위기가 며느리가 들어오고 아기가 태어나자 온통 꽃밭이 되었다.


생전 애정표현 없었던 아버지는 우리 며느리, 우리 손주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며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가 하면, 

어머니는 한달에 한번 손주 보는날만 기다리며 장난감 만들기가 취미가 되었다.

그러나 전에 없던 행복한 2~3년은 잠시 뿐이었고 아버지의 정신적 노쇠와 폭언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 사례는 아래와 같다.


1.

육아에 지친 와이프 리프레쉬를 위해 아기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1박 2일로 속초를 다녀옴

ㄴ 나는 니가 내새끼로 안보인다. 내 아들 하지 말아라


2.

장인장모다 갓난아기 목욕시켜주는 동영상을 보고

ㄴ 애미애비 없는 고아새끼나 그렇게 키우는거다. 


3, 

똑바로 할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해라. 니 딸 할아버지 안할거다 (28개월 아기에게 영상통화로 호통치며)

ㄴ 할아버지를 '아빠 할아버지' 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이런 일련의 일들이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아무런 애정표현이나 기대없이 자라온 내가 느끼기엔 너무 가혹한 폭언들이었다.

심지어 첫 번째 사건 때는 몇 달을 삐져서 손녀가 한 달만에 와도 자리를 피하고 밤늦게 들어오는 통에, 내가 무릎꿇고 빌어서 풀어드렸다.


얼마전 '니네 딸 할아버지 안할거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협박을 듣고 

예, 아버지 우리 딸 할아버지 하지 마세요. 하고 본가에 있는 애기사진 다 뜯어왔다.

동생은 10년째 히키코모리로 사회생활 일절 안하는 병신새끼인데 왜 열심히 사는 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까.

아버지는 여성호르몬이 대폭발 하는지 소녀같은 짓만 골라서 하고있다.


구정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울화가 치밀어 연 끊고 살자고 했다.

10년이고 20년이고 지나서 돌아가시면 후회하겠지만 그 시간을 아버지 조울증에 맞춰가며 살다간 내가 먼저 죽을 것 같다.

근데 그렇게는 못하겠어. 나도 내 처자식 건사해야 하거든.


어머니는 결국 아버지 편이더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덜 외롭게.

엄마도 어렸을때 우울증이 있었는지 날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몇 번 덤빈적이 있었는데, 

그 얘기 꺼내니까 나보고 어쩌라는거냐고 하더라. 니 아비한테나 잘하라고 ㅎㅎ...


애초에 의지하면서 살던 부모는 아니었는데 대뜸 애미애비 없는 새끼 되니까 참 헛헛하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공지 고민 갤러리 이용 안내 [1748] 운영자 05.08.16 101487 172
1850747 전쟹나라 고갤러(175.223) 18:19 16 1
1850746 사실은 고갤러(175.223) 18:16 15 0
1850745 내가 본인생 고갤러(175.223) 18:14 18 0
1850744 근데 생각해보면 고갤러(39.7) 18:07 15 0
1850743 실시간 X됬는데 제발 둣교(119.196) 18:06 18 0
1850742 인생 별거없다 고갤러(39.7) 18:05 12 1
1850741 생명연장 고갤러(39.7) 17:59 13 0
1850740 SBS에서는 생후 일주일만에 사망한 신생아에 대해 취재중입니다. 궁그미소식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6 16 0
1850739 정답 고갤러(39.7) 17:56 10 0
1850738 12월 고갤러(39.7) 17:55 14 0
1850737 내가 인생살아보니 고갤러(39.7) 17:53 13 0
1850736 무서운게 아니다 고갤러(39.7) 17:51 11 0
1850735 내일 갈까 고갤러(39.7) 17:45 15 0
1850734 제일 나쁜거 고갤러(39.7) 17:40 11 0
1850733 막상 고갤러(39.7) 17:33 13 0
1850732 별건없지 고갤러(39.7) 17:30 12 0
1850731 7월달에 갈걸 고갤러(39.7) 17:27 18 1
1850730 아빠랑 6일째 말 안하는중 [2] 고갤러(211.36) 12:03 36 0
1850729 이거 대체 무슨곡이야 [1] 고갤러(106.101) 12:02 41 0
1850728 있잖아… [2] 로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7 50 0
1850727 스무살 여자인데 30대인지? 40대인지 모르는 분께 고백했습니다 [1] Ss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4 76 0
1850726 울갤 말이야 [1] 응디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9 36 0
1850725 물중독 걸린게 고민 [3] 고갤러(118.235) 04:25 56 0
1850723 외모로 날마다 자괴감 드는사람있냐 [1] (211.234) 11.21 53 0
1850721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제보를 기다립니다. [1] 궁그미소식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74 0
1850720 이상한 고민인데 예전에 코갤에서 신상이 털렸었는데 [1] ㅠㅠ(106.101) 11.21 54 0
1850719 이건 무슨 심보일까? [2] ㅇㅇ(58.124) 11.21 94 0
1850718 의지박약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83 0
1850717 막막하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6 1
1850716 철없어서 그런가 [1] 고갤러(112.157) 11.21 60 0
1850714 재수 생각이 많이 난다. [3] 아잉(220.89) 11.20 65 0
1850712 친구랑 학업 고민입니다. [5] ㅋㅌ(218.147) 11.20 109 0
1850711 잠자리 갖는게 무서움 [4] 라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23 0
1850710 최근 이유없이 공허한데 어떻게 기분 전환을 좀 할까요 [1] 고갤러(118.235) 11.20 61 0
1850709 업보는 존재하나요? [3] 고갤러(218.52) 11.20 120 0
1850708 SBS에서는 자신의 아내를 폭행한 20만 유튜버A씨에 대한 제보를 받습니 궁그미소식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3 0
1850707 대학 자퇴 하려고 하는데 수업 안나가도 되지? [3] 고갤러(61.85) 11.20 63 0
1850706 여러분 아줌마 못 오게 할수 없습까요 이슬여왕(211.235) 11.20 41 0
1850705 낮밤 바뀌고 진자 죽을것같다 좀 살려줘 [3] 낮밤바뀐고민붕이(125.133) 11.20 71 0
1850704 나를 이성적이고 신중한 인간으로 보는 시선이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0 0
1850703 가정사 고민 좀 들어주세요.. 철 없는 엄마와 누나 [2] ㅋㅋ(211.234) 11.20 123 0
1850702 나 있잖아 시노무자키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71 0
1850700 흘러가는대로 살기 싫다 [7] 고갤러(118.235) 11.19 123 0
1850699 올 크리스마스도 솔크냐 [4] 고갤러(118.235) 11.19 90 0
1850698 요즘 드는 생각 [2] 고갤러(1.227) 11.19 79 0
1850691 쓸데없는 생각이 지속되면 어떡하나요 [2] 고갤러(103.51) 11.19 87 0
1850690 돌아갈수없는 순간들만이 어째서 빛나는지 시노무자키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70 1
1850689 굳이 나 자고있는데 새벽 한시에 살림하는 전업주부 심리 머임? [1] 고갤러(210.96) 11.19 92 0
1850688 이거 내가 예민한걸까 [1] 고갤러(59.11) 11.19 141 1
뉴스 DAY6 도운, "남다른 애착이 가는 곡은 '예뻤어',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