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수업 잘듣고 학원에서도 수업 잘듣고 그 순간순간에는 정말 열심히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공부고 뭐고 다 하기 싫어져요 심지어는 시험기간에도 의욕은 딱히 없어요 학원에서 시키는 건 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건 싫고 주말마다 집에 박혀서 24시간 게임이나 유튜브 그런걸로 현실도피도 많이 해요 그냥 숙제도 학원가기 전날쯤에 하고 이렇게 가면 겨우 중하위 권인데 하위권 가는것도 어렵진 않겠더라고요 공부 잔소리 없으시던 부모님도 처음으로 잔소리를 시작하셨지만 그 순간순간만 듣고 잠시 멈칫하고 슬퍼질 뿐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아요 게을러터졌고 의욕도 없는것 같아요 잘하는 것도 없고 이렇게 인생을 허무맹랑하게 보내면 안된다는 건 알지만 그것도 그나마겉치레 같더라고요 바로 잡으려고 습관앱도 깔고 핸드폰도 잠금하고 해봤지만 어떻게든 다른걸 찾아서 현실도피를 해요 가끔 이런 상태가 이상할정도로 편안하기도 해요 가정에도 문제없고 적어도 남들보다는 더 풍족하게 살아오고 있지만 이 풍족함과 편안함에 이미 물들여진건지 이런 상태인가봐요 그냥 어차피 이렇게 살아갈거 계속 정신줄 놓고 살 한심한 애인데 왜 사나 싶기도 해요 하지만 신체조건이나 재능같은것도 없어서 공부 아님 살길이 없다는 걸 아는데도 너무 귀찮네요 세상에 제대로 안부딪혀보고 안겪어봐서 온실속에 갖혀 너무 누리고만 싶은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의욕을 만들 수는 없을까요 인생이 계속 수직으로는 아니지만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우울증같은 정신적인 문제 없습니다

읽으신분이 있을진 몰라도 이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한 말들을 쏟아부우셔도 괜찮아요 욕먹을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