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빠 때문에 힘들다

고갤러(211.36) 2024.11.17 07:09:14
조회 94 추천 0 댓글 3

아빠가 어릴 때 부모님 여의고 할머니랑 살다가 고아원 가게 된 케이스야

내 친엄마랑은 3살 때 이혼했고 엄마 없는 티 안나게 한다고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이었어


내가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고 사람 어려워해서 학교 가면 급식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고 공부도 안하고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다가만 집 왔거든

그래서 학교 가는 척하고 몇번 뺴먹었다가 걸리는 바람에 집에 끌려들어갔는데

아빠가 그럴바에 차라리 같이 죽자고 베란다에서 떠밈

상체가 자꾸 창밖으로 나가지길래 주저앉고 다리에 매달려서 살고 싶다고 울면서 싹싹 빌었던게 아직도 생생함

나 겨우 초4였는데 저때 이후로 내 속이 썩어버린거 같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 쓰면 너무 길어져서 생략하고

아무튼 아빠 기분 거스르지 말자고 생각해서 싫은 티 못 내고 그냥 순응하는 온순한 자식으로 살았는데

성인 되고 아빠도 많이 유해지셔서 대화도 많이 하고 아빠 기준에서만 반항인 것도 해보고 많이 친해지게 됐는데

마음을 열면 열수록 아빠는 바라는게 점점 많아지더라


아빠가 자식 혼자 힘들게 키워서 보상 심리가 강한데

자기 기분 나쁠 때 안 맞춰주거나 사소한 부탁 하나라도 안 들어주면 때리지만 않을 뿐이지 소리 지르고 폭언을 해

나도 아빠만 보면 감사하고 미안해서 잘해주고 싶고 좋은 자식 하고 싶은데

아빠가 하는 말이나 행동 때문에 아무것도 해주기가 싫어져

항상 친구랑 모임이 우선이면서 필요할 때나 바라는거 있을 때만 자식 찾고 안해주면 쓰레기 취급해


남의 자식은 이거 해줬네 저거 해줬네 하고 부러워하고 나도 좀 해달라 하는데

그 사람 자식은 부모가 그만큼 해줬겠지 사랑이라도 줬겠지 싶고

지인들이랑 있을 땐 세상 다정한 아빠인 척 자식 바보인 척 엄청 챙기는 척하는데 나랑 같이 있을 땐 시큰둥하고

고아원 친구들이 부르면 거리가 얼마나 됐든 새벽에도 달려가고

친구가 우울증이라니까 몇달씩을 여행 데리고 다녀줬으면서

정작 아빠 때문에 우울증 겪는 자식은 늘 친구보다 뒷전임


어제도 아빠가 폭언했는데 착잡하고 생각이 많아지는거 같다

그렇게 힘들었으면 키우지 말고 고아원에 버려버리지 살려달라고 매달리지 말걸 그랬네 싶고

내가 죽으면 아빠가 고통스러워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게 됨

뭐가 얹힌 것마냥 가슴이 답답하고 모든게 후회스러움

물론 나도 좋은 자식은 아니지만 아빠 때문에 힘들어질 때마다 내 인생을 도려내고 싶어짐

상처 받지 않은 척 아무 일 없었던 척도 질리는데 또 해야 된다는 생각하니까 토할 것 같고 한숨만 나온다

그냥 익명으로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푸념글 좀 써봄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공지 고민 갤러리 이용 안내 [1748] 운영자 05.08.16 101465 172
1850725 물중독 걸린게 고민 [1] 고갤러(118.235) 04:25 25 0
1850723 외모로 날마다 자괴감 드는사람있냐 (211.234) 11.21 35 0
1850721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제보를 기다립니다. [1] 궁그미소식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4 0
1850720 이상한 고민인데 예전에 코갤에서 신상이 털렸었는데 ㅠㅠ(106.101) 11.21 40 0
1850719 이건 무슨 심보일까? [2] ㅇㅇ(58.124) 11.21 79 0
1850718 의지박약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4 0
1850717 막막하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6 1
1850716 철없어서 그런가 [1] 고갤러(112.157) 11.21 47 0
1850714 재수 생각이 많이 난다. [2] 아잉(220.89) 11.20 52 0
1850712 친구랑 학업 고민입니다. [5] ㅋㅌ(218.147) 11.20 92 0
1850711 잠자리 갖는게 무서움 [4] 라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10 0
1850710 최근 이유없이 공허한데 어떻게 기분 전환을 좀 할까요 [1] 고갤러(118.235) 11.20 52 0
1850709 업보는 존재하나요? [3] 고갤러(218.52) 11.20 102 0
1850708 SBS에서는 자신의 아내를 폭행한 20만 유튜버A씨에 대한 제보를 받습니 궁그미소식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7 0
1850707 대학 자퇴 하려고 하는데 수업 안나가도 되지? [1] 고갤러(61.85) 11.20 49 0
1850706 여러분 아줌마 못 오게 할수 없습까요 이슬여왕(211.235) 11.20 35 0
1850705 낮밤 바뀌고 진자 죽을것같다 좀 살려줘 [3] 낮밤바뀐고민붕이(125.133) 11.20 59 0
1850704 나를 이성적이고 신중한 인간으로 보는 시선이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7 0
1850703 가정사 고민 좀 들어주세요.. 철 없는 엄마와 누나 [2] ㅋㅋ(211.234) 11.20 110 0
1850702 나 있잖아 시노무자키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5 0
1850700 흘러가는대로 살기 싫다 [7] 고갤러(118.235) 11.19 111 0
1850699 올 크리스마스도 솔크냐 [4] 고갤러(118.235) 11.19 77 0
1850698 요즘 드는 생각 [2] 고갤러(1.227) 11.19 69 0
1850691 쓸데없는 생각이 지속되면 어떡하나요 [2] 고갤러(103.51) 11.19 76 0
1850690 돌아갈수없는 순간들만이 어째서 빛나는지 시노무자키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64 1
1850689 굳이 나 자고있는데 새벽 한시에 살림하는 전업주부 심리 머임? [1] 고갤러(210.96) 11.19 81 0
1850688 이거 내가 예민한걸까 [1] 고갤러(59.11) 11.19 130 1
1850687 남친은 어디서 사귀어야 할까요 [4] 고갤러(39.115) 11.18 115 0
1850686 1.공무원으로 웹소설 작가 하기 vs 2.한전kps 이직하기 [1] ㅍㅍ(125.61) 11.18 56 0
1850684 비아그라 효과잇음? [2] 고갤러(106.101) 11.18 311 0
1850683 으아 뜨뜨미지근하이 움직이기싫다 시노무자키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53 0
1850682 ㅈ댓다 이거 어카냐 ㅇㅇ(175.125) 11.18 72 0
1850681 긺)나답게 사는법이 있을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06 0
1850680 ㅅㅂ 이성적으로 일반고 갈수잇냐 [1] 고갤러(122.34) 11.18 84 0
1850679 인간으로서 고갤러(220.88) 11.18 65 0
1850676 저주한다 고민갤게이(118.235) 11.18 53 0
1850675 오늘 학교끝나면 정신과가서 약받아야겠다 [1] 고민갤게이(118.235) 11.18 77 0
1850674 고민갤갤러들과 모든사람들 미안하다 [1] 고민갤게이(118.235) 11.18 85 0
1850670 4살그들 그씹새끼들 저주한다 고민갤게이(118.235) 11.18 61 0
1850668 나는 뒤지게 피멍들때까지 쳐맞아야한다 고민갤게이(118.235) 11.18 53 0
1850667 엄마 스트레스 안줘야하는데 계속준다 고민갤게이(118.235) 11.18 47 0
1850666 인생 진짜 개씨발좆같은 이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65 0
1850664 방금 지진 나만 느낌? 고갤러(1.238) 11.18 54 0
1850661 진로 고민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97 0
1850660 중3 동생 버릇 싸가지 없음 고민.. [4] 고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79 0
1850659 이거 내가 잘못한거냐? [1] ㅇㅇ(182.31) 11.18 82 0
1850657 님들아 친한 친구가 살자 한다고 하면 어쩔꺼임? [2] 고갤러(221.156) 11.18 102 0
1850654 빚이 있는데 [1] 고갤러(124.51) 11.18 73 0
1850651 아무래도 턱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2] 고갤러(220.88) 11.17 95 0
뉴스 다비치, 새 미니앨범 'Stitch' 발매…한층 깊어진 감성+하모니 기대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