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훈단 3 4주차쯤 이었을거임

지금은 리모델링해서 E동 제외 안쓰지만,
당시에는 A,B,C동 까지 위 사진과 같은 건물을 썼었음


?? ABC E동 있으면 D동은 없나요


있다.
근데 폐건물이나 다름없음.
곳곳에 먼지쌓이고, 거미줄 쳐져있어서 폐교된지 오래된 건물의 그것과 같은 분위가 나는 곳임.
당시에는 방독면 등 비품받으러 가거나, 효전화하러 갈때만 썼던걸로 기억함.

근데 이상한게 건물 자체는 A,B,C동이랑 같은시기에 지어졌는데, 굳이 방치한 이유를 다들 몰랐음.
관리라도 잘 해놓으면 인원 많이 들어오믄 성수기때 쓸법도 한데 말임.
효전화하러 갈때면 다들 한번씩 들리는 곳이라, 해당 주제로 여러 말이 나오곤 했음.


???: 옛날에 한명이 군화끈으로 자살해서 이후로 안쓰는것 같은데.


여러 이유가 나왔지만, 제일 많이 나오는 의견은 이거였음.
물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훈련소 특유의 으스스함과 폐건물이라는 조합이 만든 괴담일게 뻔하니까.
이외에도 D동 2층에 문이 막혀있는데 누가 자살한 이후 계속 물이세서 그렇다는 등 말도 안되는 기타 괴담들도 많았음.


여튼 3 4주차 즈음 저녁점호 때 였음.

알다시피 이쯤되면 조교랑 꽤나 친해져서 분위기 좋으면 같이 노가리 까고 그랬음.
그때도 대학얘기, 자대얘기하면서 얘기하는데 조교 무전기로 치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림.



???: 어.. 조교님들 D동 2층에 현재 신원 미상의 단독군장한 인원이 있다는데 확인 가능하신분 있으십니까?



기훈단 일과는 17시쯤 끝나고, 저녁점호는 21시쯤 진행한다.
다들 알다시피 일과 이후에는 전투복 환복이 불가능함.
소대근무도 체련복 완전복장 상태로 점호보고해서 입을일이 없었음.
즉 조교도 훈련병도 아닌 사람이 지금 D동 2층에 서 있다는것.


노가리로 웃던 조교 얼굴이 굳어지고 "잠시대기" 라고 말한 이후 사라짐.

이후에 돌아온 조교가 급하게 점호 끝내고 돌아간게 내 마지막 기억임.

이후에 이 일로 물어본 애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속시원한 답변을 들은 사람은 없었던것 같다.


나 빼고도 810기 전 4대대 인원이 점호 중 들었던 무전이라 기억 나는 사람 있을거라 생각함.

글에서 잘못됐거나 추가로 기억나는거 있으면 댓글 좀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