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이런 곳이 있었군요!

저는 올 해 30세가 된 (으악) 여자입니다.

아버지가 대머리이시고, 큰아버지,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 다 대머리이십니다 하하하... ㅠ,ㅠ

그리고 저...

약 5년 전 남친을 통해 제 정수리가 좀 비어보인다는 말을 들어 신경을 쓰긴 했으나

남친 외에는 제게 정수리 지적을 하는 사람도 없었고

제가 굳이 카메라를 정수리에다가 대고 사진을 찍지 않는 이상 확인도 잘 안되고해서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어요.

그러다 약 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저 정수리를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을 보게 되었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 받았는데, 여자 탈모의 경우 뚜렷한 원인이나 해결책이 없고,

다만 피검사를 해보니 남성 호르몬 수치가 조금 높다네요. 심하진 않고 조금.

바르는 약, 먹는 약 치료 병행하고 있는데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

평소에는 앞머리를 숱이 없는 쪽으로 넘겨서 핀으로 꽂고,

중요한 약속 있을 때는 앞머리 내린 상태로 흑채 뿌리거나 플로피햇 쓰거나 하니

사람들은 제가 탈모인 걸 몰라요.

게다가 제가 고등학생 때 까지는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그게 놀림감이었거든요,

그렇다보니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나 탈모라서 힘들다 그러면 무슨 너가 탈모냐고 웃어요.

제가 탈모이니 누굴 만나고 정수리만 보이고, 저 사람은 탈모일까 아닐까 보게 되고,

혹시 내 머리에 꽂은 핀이 움직여서 탈모의 흔적이 보이진 않을까 걱정하고

으허허헝.... ㅠ,ㅠ

이제 혼기가 꽉 찬 나이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남편한테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도 흑흑..

아 물론 현재 결혼할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만요;

마지막으로 남친이 있던 건 7개월 전인데,

그 때도 행여 들킬까봐 얼마나 노심초사 했는지 몰라요.

가끔 흑채 가루가 날려 얼굴에 묻곤 하면, 바르지도 않는 마스카라 핑계를 댔습니다.

여러분 ㅠㅠ

만약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탈모라면 어떨 것 같나요?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