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다트 같은 탈모약을 먹다보면 부작용이 여러가지로 나타나는 건 알 거다

난 처음부터 아보다트로 처방받아 먹었었는데 처음 먹고 반년 동안 꾸준히 먹을 때는 성욕 감소, 정액량 감소, 발기 힘이 좀 약해지는 정도만 빼고는 괜찮았다

혈정액? 도 초반엔 있었는데 금방 사라졌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출장 등으로 현생이 바빠지면서 반년동안 못 먹었고 다시 탈모 증상이 나타나길래 아보다트를 다시 복용하기 시작함

처음 한 달은 이전보다 괜찮았음. 성욕 감소나 발기 감소 이런 부작용도 없었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오른쪽 팔과 다리에 '위약감'이 들기 시작하는 거임.

위약감은 실제로 힘이 빠지는 건 아닌데 자꾸 팔 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걸 말함.

마치 운동 존나 하고 팔에 힘이 잘 안들어가는 것 같은 것처럼 ㅇㅇ

처음엔 목디스크 때문인 줄 알았다

그래서 신경외과에 갔는데 디스크인데 팔다리에 힘이 빠질 정도면 디스크가 아주 심각해야만 가능한 증상이라고 하더라 엄청난 통증은 덤이고.

하지만 진단 결과 디스크는 그렇게 심하지 않고 무엇보다 오른쪽 팔과 다리가 동시에 그러는 거면

뇌 혈관에 문제가 있는 것 말곤 설명이 안된다고 해서 뇌 mri까지 찍었다

근데 정상이라고 하더라고 ㅅㅂ 다행이긴 한데 ㅋㅋ

그래서 의사쌤이 그냥 스트레스 때문인 거 같으니 휴식을 취하란 말만 듣고 돌아옴 ㅇㅇ근데 그런데도 위약감이 한달 동안 계속 되는 거야

최근엔 스트레스 받을 일도 별로 없는데 이상하다, 이번 출장만 끝나고 다시 병원가봐야 겠다 했음

근데 출장 때 내가 깜빡하고 아보다트를 챙기지 않은 거임 ㅇㅇ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탈모약 안먹고 지냈는데 이상하게 이전보다 팔다리에 위약감이 덜 들더라.

첨엔 좀 설마했는데 출장 끝나고 돌아오고 나서 다시 아보다트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니까

다음날 오후에 갑자기 오른쪽 다리에 위약감이 다시 심해져서 의심이 들기 시작함

이거 혹시 탈모약 때문 아닌가?

그래서 지난주부터 다시 아보다트 복용을 중지하고 관찰중인데 지금 팔다리의 위약감이 많이 좋아짐

나도 솔직히 왜 탈모약을 끊으니까 위약감이 사라지는 지는 모르겠음 남성호르몬 dht 억제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보다트를 아예 안먹기 시작하니까 힘이 안들어가는 느낌 땜에 좆같았던 팔다리가 꽤 돌아옴

그래서 좋긴 한데 좀 싱숭생숭하다 ㅅㅂ 쩄든 머리털은 지켜야할거 아냐 아직 존나 젊은데

프로페시아는 좀 덜 독하다고 해서 그거로 처방을 바꿔볼까 고민중이긴 한데... 하여간 탈모약 조심히 복용해라

시발 살다살다 내가 노친네도 아니고 팔다리에 힘이 빠져서 고생할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