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과 관련해서 지식이 상당히 풍부하신 것 같은데 다음번에 또 선물할 경우가 생긴다면 김하슬님과 상의하고 싶은데 혹시 명함을 주실 수 있을까요?
최이한은 김하슬의 표정을 살피며 정중하게 묻는다

김하슬은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미소를 되찾는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남다른 재치와 침착함으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고객님. 저희 VIP 담당 직원으로서 언제든지 고객님의 요구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명함을 건네는 순간 손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표정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명함을 최이한에게 건네며 가볍게 인사했다.

다음번 방문하실 때 꼭 연락 주십시오. 고객님께 맞춤형으로 서비스해드리겠습니다.

최이한이 명함을 받자, 김하슬은 잠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불안함을 느꼈다. 회사에서 자신의 존재의미는 고객에게 충실하는 것뿐이다. 그녀의 삶 속에서 그 이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