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미양@노력하지않아 이하 사사미양은 뽕빨로 크기엔 미묘한 애니입니다. 오히려 그 주제의식이 실생활과 연결되어있다고 할까요.
사사미양의 시작은 히키코모리 사사미와 그 히키코모리의 시중을 드는 오빠의 관계를 보이며 시작됩니다. 뭐 오빠를 감시하고 초콜렛을 보내주고 하는 장면만 보고 아 이거 개씨ㅃ뽕빨이네 할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둘의 관계는 마치 여왕벌과 일벌(수컷)의 관계와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여왕벌은 태어날 때부터 그 벌집을
통제하다가, 수컷벌과 교미를 맺어 새 여왕벌이나 벌들을 잉태한 이후 늙으면 벌집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죠.
사사미도 똑같습니다. 7화를 보시면, 사사미의 모친 쥬쥬가 저승에서 살아와서 사사미를 츠쿠요미 신사라는 벌집으로 돌려보내 계속 지키게 하려 하지만 사사미가 계속 저항하자 그녀를 막는데 실패한 다른 아들놈(수컷벌 역할이죠)과 교미하게 하려고 합니다. 안지킬거면 애나 낳아라 이거죠.
게다가 초중반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야가미자매의 설명에 근거할 때 츠쿠요미 가문은 대대로 그 최고신의 힘을 잃지 않기 위해 근친혼이 자행되어 온 집안입니다. 이는 그 가문 영애 사사미한테도 적용되었고, 어쩌면 이러한 것을 당연하게 교육받고 당연하게 여기며 자라왔을지 모르죠.
츠쿠요미 카미오미, 즉 사사미의 사랑하는 오빠 역시 이러한 교육을 통해 자신은 사사미를 항상 곁에서 돌보고 시중을 들며 보살펴야 하는 존재임을 거의 세뇌받다시피 교육받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는 사사미와 마찬가지로 기초교육도 전부 신사 내에서 받았기 때문이죠.
단지 7화에 등장한 '차라리 오빠라면 몰라!!'는 단지 그나마 가장 오래 가까이 지내온 피붙이가 오빠인 카미오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원작스포에 따르면 카미오미는 일본 창세신화에 등장한 히루키로 상당히 못생긴 인물이라고 하네요. 어느 점에서 끌렸던간에 가장 오래보고 자신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온 근친(교육받은대로 근친과 사랑해야하므로)은 카미오미입니다.
오히려 그렇다면 사사미양의 진짜 주제는 근친이 아닙니다. 굳이 근친을 들어 말하자면 개인 취향에 따른 근친이 아닌, 가족 대대로 내려온 근친 관계를 거부하는 개인은 과연 잘못됐는가? 쥬쥬는 7화에서 말합니다. 너는 이 세계를 악신의 소굴로 만들것이냐고, 고작 너 하나의 행복을 위해서. 이 한마디가 사사미양 애니의 전체 주제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전체를 버리는 것은 옳은가? 반대로 전체를 위해서라면 개인 혹은 전체에 속한 한 집단이 대대로 희생해야 하는가? 이는 최근 문제가 되는 이기주의 혹은 집단이기주의나 노블리스 오블리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부디 바퀴벌레님이 이 글을 읽길 바라며,

후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