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te.com/senzui/n/n12962fa6341d
지브리 촬영 스태프, 전뇌코일, 극장판 모노노케 촬영감독
최근 애니메이션 표현이 고도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만, 그건 작화나 촬영뿐만 아니라 배경미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배경 미술은 작화와 마찬가지로 세계관과 스토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등이 현저한데, 최근에는 특히 리얼리티의 향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또한 3DCG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공간 표현을 위해 CG와의 연계 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미술 배경은 포스터 컬러나 디지털 툴로 그려지지만, 미술 스태프들이 직접 CG를 병행하여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리얼리티 표현에 가까운 것이 많은데, 그 중 조금 다른 배경 스타일을 가진 작품으로 올 여름에 시작한 P.A WORKS의 새 프로그램 '나나레 하나나레'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미술의 특징은 아래 그림과 같이 일반적으로 색이나 밝기의 변화 등 그라데이션으로 표현되는 계조 부분을 색이나 밝기의 단계별로 명확하게 구분해 그렸다는 점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사진 화상처리로 컷아웃 처리를 한 것입니다만, 이렇게 색면에 따라 계조가 분할된 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배경화는 이런 단순한 처리가 아닌, 좀 더 정교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걸 편의상 계조분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회화나 미술표현 용어가 아닌 저의 조어입니다만, 회화사에서 인상파가 가진 필촉분할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필치에 의해 색채를 세밀하게 분할한 표현이니 관련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계조분할에는 필촉분할의 색채 분할적인 요소도 있지만, 필치 분할과는 달리 시각적 혼합과는 반대로 분할된 색조(계조)가 확장되는 방향의 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https://ja.wikipedia.org/wiki/%E7%AD%86%E8%A7%A6%E5%88%86%E5%89%B2
이 계조분할은 마찬가지로 P.A.WORKS가 지난해 개봉한 극장 애니메이션 '코마다 증류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유정천 가족 시리즈에서도 색의 분할 표현이 사용됐습니다.
또 타사 작품이지만 츠리타마에서도 같은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방송중인 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 오프닝에서도 같은 종류의 표현이 사용되어 있습니다.
이 건에 관한걸 X에 쓰고 있던 중, 애니메이션 평론가 후지츠 료타 상에게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P.A라고 할까 bamboo의 어프로치죠. 이전, 미술 감독인 타케다 상한테 물어봤는데 "동쪽의 에덴"에서 처음 한 이후, 유정천 가족 등에서도 쓰게 됐다고. 에덴에도 참가했던 요시하라 감독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인상입니다.”
정보를 받고 바로 bamboo의 사이트를 봤는데, 현재의 표현과는 다르지만 확실히 동쪽의 에덴의 배경에는 색역에 따른 계조 분할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bamboo-inc.com/gallery/index/43
시계열적으로는 동쪽의 에덴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그 후 몇 작품에서 사용된 흐름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처음 의식한건 Dimension W 때입니다.
스타일리시한 작품이었고 그에 맞춘 대담한 표현이구나 란 인상이었습니다.
*2024/8/31 추가
X에서 코멘트를 받아 GREAT PRETENDER를 추가했습니다.
이쪽도 Bamboo씨가 배경을 담당한 작품으로, 배경은 색면으로 칠한 스타일이 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미술의 계조분할적 표현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자세히 조사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일러스트레이션의 영역으로부터의 인용이나 애니메이션의 전셀 표현 등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예상은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스즈키 에이진의 작품을 빼놓을 수 없지 않을까요
'유정천 가족' 이나 '츠리타마' 와의 공통성이 보입니다.
(* 최초 게재 당시 설명에 오류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http://eizin.co.jp/
80년대 나가이 히로시의 레코드 재킷이나, 애니메이션화되기도 한 하트 칵테일을 필두로 한 와타세 세이조의 작품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준 작품에 속하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면 이런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만화 애니 작품이 이 시기에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쪽은 카쿠시고토의 ED입니다. 원작자 쿠메다 코지는 원래 자작으로 상기 흐름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계조 분할적 스타일의 컬러 원고를 그렸기 때문에 캐릭터까지 포함해서 친화성이 높다고 느껴집니다.
그 밖에 애니메이션 표현 자체에도 CG 표현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전셀 작화에 의한 배경동화 씬이 많았었기 때문에, 이런 관계성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시 사전에 컨셉 아트와 컬러 스크립트를 만드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우 대략적인 형태로 색과 음영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쪽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쇼와 40~50년대의 심플한 필치의 배경화에도 원조가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만, 이것은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까지 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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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조 분할로 그려진 배경은 현실감이나 리얼리티가 저하될 것 같지만, 색채나 스타일에 따라 생각보다 영상으로서의 리얼리티의 저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정보가 정리되어 추상도가 높아져 표현 대상을 돋보이게 할 수도 있고, 리얼리티와는 또 다른 존재감이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적이고 팝적인 인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OP나 ED 등 임팩트가 필요한 곳에 쓰이는 예도 많이 볼 수 있네요.
깔끔하면서도 필요한 묘사를 남길 수 있는 요소의 취사선택에는 센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림으로서의 스타일이 강하기 때문에 피사계 심도 표현에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배경을 강하게 흐리면 대담한 계조가 사라지는 것과, 그림으로서의 완성도와 렌즈적 표현이 괴리되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나레 하나나레'에서도 피사계심도 표현은 사용되었지만 보케는 약하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계조 분할에 의한 배경은 넓은 색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셀과의 일체감이 있어, 화면 전체의 정리 포인트가 생기고 "그림"으로서의 주장도 강해집니다.
의외로 이것은 그림인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래의 리얼한 배경과 셀이 분리되어 보이는 경향에 대한 카운터적 표현으로도 보이고, 하나의 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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