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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크리에이터 인터뷰 - 마츠모토 리에

커뮤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5 17:32:08
조회 110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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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리에 / "쿄소기가", "혈계전선", "GOTCHA! MV" 외에도 롯데 X BUMP OF CHICKEN의 "아이러브유다제" 감독 등. 24년에는 코로코로 코믹 555호 기념 PV 내의 "운명의 역행사" 크로노 애니메이션 감수를 맡았다. 


- 마츠모토 감독이 애니 업계에 들어오고 20년이 지났습니다만, 일단 큰 전환점은 뭔가요?


마츠모토 : "혈계전선"이네요. "혈계전선"은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본즈로 와서 만든 첫 작품이기 때문에, 전환점이랄까 여러가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큰 좌절을 맛본 작품으로서도 중요한 타이틀입니다. 

"나는 이대로라면 사람으로서도 연출로서도 안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 좌절인가요?


마츠모토 : 스케쥴을 전혀 맞추지 못해서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내몰렸습니다.

그 전까지도 스케쥴에 관해서는 전혀 우수한 편이 아니었지만, "혈계전선" 만큼 늦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내 탓이라곤 해도 쇼크였어요.

엔딩이 평판이 좋거나 좋은 쪽으로 화제가 된 것도 많았기 때문에, 그게 그나마 구원이랄까,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끝났을때는, 다음엔 같은 팀으로 함께 기획을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어요.

폐를 끼친건 틀림없고, 모두 화났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후에도 "계속 함께 일 해나갑시다"같이 되서 놀랐습니다.

"용서 못하지만 계속 함께한다"는 선택지가 있단걸 처음으로 알게 됐고, 관계를 이어나간다는 일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전까지는 단기간으로 그때 한정뿐인 사람들과 일을 하고, 맞지 않으면 관계가 끊기거나 자신도 끊기도 했고,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저지른걸 청산하지 않은 채, 계속 함께하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이건 큰일났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큰일이 났다고 생각한건, 설명하기 힘들지만 내가 실패한 것 이상으로 주변의 신뢰 같은 것도 동시에 느꼈기 때문이에요.

내가 신뢰 받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 사람들이 단기적이지 않고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라면, 나도 거기에 부응하는 노력을 해야될거 같아서 조바심이 났습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없어요, 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닌데"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신용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거기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어느 의미로 일과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같은걸 돌아보는 계기가 된거군요.


마츠모토 : 그렇죠. 여러 기대에는 스케쥴 관리도 당연히 들어있겠지, 생각되서.

앞으로는 "스케쥴대로 일을 진행시킨다"는 일을 제대로 마주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스케쥴대로 한다"란건 요컨대 효율 좋은 방식을 몸에 익혀 적합해가나는 측면도 있어요.

그래서 그것만 추구하는 것도 틀린거 같단 생각도 듭니다.

타입 퍼포먼스나 코스트 퍼포먼스. 얼만큼 코스트를 줄여서 이익을 얻는지의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제 마음을 울리거나, 존경하는 사람들은 모두 타입 퍼포먼스도 코스트 퍼포먼스도 굉장히 나빠 보이거든요.

새삼 의식한건 "GOTCHA!"이후인데, 다들 안이하고 편한 쪽으로 가지 않으려고 버티며 일하고 있는걸까 생각도 들기 때문에, 저도 그 부분은 본받을 생각입니다.


- 과연. 그랬군요.


마츠모토 : 그 전까지 저는 "나는 왜 애니를 만드는걸까" 같은걸 잘 생각한 적 없었어요.

"애니를 만들고 싶다"생각해서 일을 시작하고, 토에이 애니메이션에 있을때는 로테이션 일이 왔고, 운 좋게 "프리큐어 극장판 꽃의 도시에서 패션쇼..입니까!?"를 시켜주기도 해서.

그래서 나름대로 도전 같은 걸 할 수 있었지만, 다만 "왜 애니를 만들고 있는가" 같은 근본적인 부분에는 자각이 없었어요.

당시에는 "이런 직업이니까(창작을 하고있다)"라 생각했고, 주변에도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그것 뿐만이 아닐거라고 "혈계전선" 이후부터 생각하게 됐어요.

"혈계전선"이후에는 내가 감독으로서 결정한게 세상에 나와버리는게 왠지 무서워져서, 무언가를 만들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저 자신도 갈팡질팡해서 곤란했었죠.

뭔가 창작과 마주보기 위한 테마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이거다!" 싶은 타이밍은 있었지만 아무튼 초조했으니까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 달려든거라서, 곧바로 "역시 다른 느낌이 드네"가 되버렸어요...(웃음).


어쩌지 싶어서 일단 자전거로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보니 일과 무관한 사람들과 교류가 생겨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사이가 좋아졌어요.

그렇게 만난 사람들 중에서는 취업계속지원 B형 시설에 다니는 이용자 분들과 스태프 분들도 계신데, 가끔씩 그 곳에 놀러가는 것도 재밌어요.

도예를 같이 하게 해준다거나, 제가 보조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용자 분들에게 도움받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어요.


- 일 외에도 적극적으로 교류를 가지게 됐다.


마츠모토 : 애니를 만들다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는데, 애니가 아닌걸 하니 뭔가 전망이 트였다고 할까.

여태까지는 "전력으로 애니를 만든다"는게 제일 큰 자기표현이었지만, 내 인생은 딱히 애니를 만드는 것 뿐만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사회 같은건 거의 생각해본 적 없었어요. 그렇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애니 속이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일 외의 이야기로 사람들과 신나게 떠들거나, 감독 작업을 쉬고 있어도 나는 나 그대로인채로 있잖아 하면서요.

사실은 사회 속에 내가 있고, 그 내가 "애니를 만들고 있구나"하고 굉장히 납득이 갔어요. 

내가 어떤 입장으로 애니 일을 해나가면 좋을지 알게 됐어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 같은것도 틀림없이 변하지 않을까 싶어요.


- 그런 마츠모토 감독이 애니 업계에서 일을 해나가며 가장 크게 변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마츠모토 : 디지털의 도입일까요. 제가 토에이 애니메이션에 있을때는 아직 종이로 원화를 그리는 사람이 많아서, 이러니 저러니 해도 종이 쪽이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츠모토 감독이 업계에 들어온 무렵은, 마침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제작으로 이행했을 무렵이죠.


마츠모토 : 당시부터 콘티를 Adobe Photoshop으로 그리기도 했어요. 다만 결국 "빨리 그려야 시간에 맞출 수 있는" 상황에서는 종이로 콘티를 그렸습니다.

그런 경험에서, 마지막에 만회할 수 있는 건 디지털이 아니라 종이가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이 있네요.


- 마츠모토 상 자신으로서는 종이 쪽이 더 친숙하다고.


마츠모토 : 전혀 에코가 아니고, 지속가능성에도 불안이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리고 개인작가 분들이 많이 나오게 된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 보다도, 어떤 뛰어난 개인이 작품을 만드는 일이 더 쉬워졌어요. 그것도 디지털의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디지털 환경이 보급되어 개인이 만들 수 있는건 물론이고, 그렇게 만든걸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마츠모토 : 저는 개인 제작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여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매력을 느낍니다.

혼자서 만든다는건 어느 의미로 다른 사람의 노이즈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고, 그건 그거대로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노이즈 속에서만 생겨나는 것도 분명히 있어요. 거기에 가능성을 느끼고, 제가 상업 애니를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얼굴을 맞대며 만드는 일도, 상업의 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츠모토 : "혈계전선"무렵에는 "내가 잘하면 알아줄거야" 같은 기분이 있었다고 기억해요. 내가 감독이니까 잘 해야 되겠다고.

그렇지만 지금은 "절대로 서로 이해 할 수 없을거야"라 생각하며, 해줄 수 있는 일을 해달라고 부탁해요.

"이해 해주지 않는다"란걸 네거티브하게 여기지 않고 있어요.

특히 팀으로 일 할때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라도 프로듀서한테 그 일을 맡기는 걸로 더 원활해지는 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애니를 둘러싼 환경에는 많은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츠모토 감독으로서는 애니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마츠모토 : 지금 같은 스튜디오에 있는게, 같은 세대 사람들이거든요.

동세대 사람들과 함께 떠드는게 굉장히 재밌어요. 동세대 이야기를 신선하게 들을 수 있다는걸, 40살이 되서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 정신없이 일만 하다보니 여러가지를 모른채로 40살이 됐다고(웃음).


마츠모토 : 그렇죠. 그래서 생각한 건, 성실하게 한다는 건 역시 중요한 일이구나 싶었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꾸준히 하고 있지요.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는 사람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무언가 하나를 열심히 한 결과, 그게 정말 좋은 표현이었다 같은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요.

애니의 미래를 바라보는 방법은, 사회의 미래에 대해서도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회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가고 싶은지 생각하며, 저는 애니메이션을 사용해 그 이상에 어떤 어프로치를 할 수 있을지를, 가급적 농땡이 치지 않고 해나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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