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흥분을 해서 길이 좀 김※


내가 늦깍이 수능준비생이라 집에 용돈 타쓰기 좀 그래서
친구놈이랑 같이 일 할려고 알바자리 구하다가 보니까 둘이서 갈데는 별로 없더라
아침 6시~11시 근무시간도 하고나서 공부도 할 수 있겠다
좋다고 갔다..
내가 장애인이지....
나 그리고 2시간만에 그냥 나왔다....
처음 갔는데 일 가르쳐주는거? 없다.
쉬는 시간? 없다.
화장실? 주변 사람에게 말하고 가면되는데 너 가면 옆에 사람 죽는거다.
가면 일단 나른다. 그냥 나른다.
그리고 물건을 레일에서 바코드 잘 보이게 일렬로 세우거든?
근데 2~3줄로 오는걸 내가 무슨수로 1줄로 세우냐 공간적으로 가능하냐?
아니 가능하다고 치고 내가 오늘 처음 왔는데 가능하겠냐?
못한다고 욕한다 그냥 존내 욕 먹는다.
저 시키 틀림없이 어제 처음봤거든?
틀림없이 나랑 친구 이름 모르거든?
슈밤 내가 다시 이등병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가 앞을 보니 친구놈이 물건 쌓인거 옮기다가 쏟았다고 소시키 개시키 별의 별 소리 듣고 있다.
그 때 생각했다.
 " 아 슈밤. 이 일은 내가 5일을 하면 조금 오래 한 것 같다고 생각할 거 같다."
몸도 힘든데 기분도 더러워.
아, 그래도 돈이 중요하지 돈.
시급 5천원인데 일에 비해 많지도 않다.
내가 좀 치사한 인간이라 계산해보니까.
이건 빠지는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더라.
그래서 허리가 원래 좀 안 좋은데 허리가 아파서 못하겠다. 하고
그냥 왔다.
오려는데 그 욕쟁이 아저씨가 날 붙잡더니 원래 처음엔 그러니까 한 몇 일 쉬어보고 다시 나오라고 함.
그 때 다시 느꼈다.
"아... 보통 사람이 안 구해지는 알바구나?"
그래서 "아뇨, 저와는 맞지 않는거 같습니다." 하고 나왔다.

나처럼 별 생각없이 가는 사람은 가지마라.
택배 알바 오래 하는 사람들은 진짜 대단한 거 같다..
다시 말한다. 아무튼 그냥 왠만하면 택배 분류 알바 가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