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에 센터 후기도 잘 없고 오더피커 자체 후기도 없어서 한자 적어봄.
지금은 끝났지만 인센티브 주는 기간에 가서 인센티브 잘 받아먹음.
(중간에 9만원은 타센터갔던거)


1. 지게차 경력없는데 오더피커 몰고싶으면 입고로 가라. 출고로가면 넌 평생 저단집품!!(오더피커 조작법 가르칠시간에 집품하나 더 하라는 뜻. 대신 오더피커 수당은 줌!)

2. 입고로 가면 보라조끼 아저씨 한분 붙여서 오더피커 조작법 알려주고 주행연습 시켜줌!

3. 주행연습 짧막하게 하고나면 진열 교육하고 진열투입! 알바는 주로 RTO 반품이관건 진열함.

4. 근데 진열 할 공간이 존~~~~~나 없다.

5. 타센에서 재고이동 제대로 배워와서 재고이동 할 줄 아는사람만 입고 지원해라. 재고이동 하지마라 하긴하는데, 재고이동 안 하면 SKU 제한 걸려서 진열공간 자체가 안나오는데 어쩔?

6. 필자는 신선센터에서 진열했었는데(RCIB, FCIB 다 해봄), 신선센터는 물건 작정하고 잡으면 시간당 1,000 Unit 진열도 가능한데 여긴 100 Unit도 할까말까.
전산 쏘기만하면 SKU제한이 떠서 물건을 넣을수가 없음.

7. 오더피커 처음엔 재밌다. 근데 좀 몰다보면 얘도 카트랑 별반 차이가 없다. 그냥 사람이 올라가는 카트.
이와중에 진열 할 물건은 존나 안 빠지고 전산은 쏘기만하면 진열불가 떠대서 흐름도 끊기니까 어느순간 일이 지루해진다.(이건 필자가 신선센터에서 물건 팍팍 빼가며 진열하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런것일수도 있음)

8. 대신 오더피커로 일하면 나 혼자 오더피커 운전하며 진열하니 진짜 한마디도 안하고 퇴근 쌉가능!! (다만 이건 필자에겐 장점보다 단점이였음.
안그래도 흐름끊겨 지루해죽겠는데 8시간 묵언수행이라니..)

9. 내가 겁많은 사람이긴한데 생각보다 오더피커 고공까대기는 밑에서 보는 것 만큼 무섭진않다. 낙하방지고리 다 걸고 일함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이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음.
근데 한번 실수로 낙하방지고리 거는걸 까먹고 위로 올라간적 있었는데, 올라간 높이가 높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땐 진짜 완전 존나 무섭더라.

10. 오더피커 타면 헬멧 무조껀 써야하는데, 헬멧 쓰면 존나덥다. 센터 바로앞에 바다가 있어서 센터는 생각보다 시원한데 헬멧 쓰면 무용지물.

11. 출고는 존나 정신없어보인다. 특히 6층 포장작업대는 지나가기만해도 정신 사납다.
입고는 크게 터치가 없어서(물론 쳐놀면서 하면 불러서 느리다고 뭐라함) 업무에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12. 오더피커가 아닌 일반 입고공정으로 오면 입고전산(리시브) 시키던 것 같던데 꿀같아보임. 나도 입고전산 하고싶음.

13. 여기 논토터블? 이라고 하던데 물건들 대부분이 크거나 길쭉하거나 가볍지않다. 신선센터에서 어묵/햄, 기껏해봐야 10KG짜리 곰곰김치나 만지던 필자에겐 신선한 충격 그 자체!!!

14. RCOB에서 곰곰얼음 56박스 분배까대기 치는것도 무겁다고(한박스 13KG정도) 안하려고 했었는데 여기서 13KG는 너무 평범한 무게.

15. 그래서 센터는 남자가 대부분이고 연령대도 신선센터에 비해 되게 높음. 특히 지게차(오더피커 포함)쪽은 그냥 극남초.

16. 오더피커 수당 17,000원은 존나 달달하다. 이거 있다가 없으면 ㄹㅇ 허전함.


-결론-
전국 어디에도 모든부분에서 완벽한 환경을 자랑하는 쿠팡 물류센터는 존재하지 않음(애초에 전세계 그 어디에도 완벽한 직장이 없음). 각 센터가 가지는 장점과 단점중에서 본인에게 무엇이 크게 와닫는지가 중요.

필자에게는 오더피커라는 기계가 그렇게까지 와닫지 않았음. 차라리 EPT라고, 전동자키중에서 사람이 올라타서 운전하는게 있는데 그게 더 재밌었음.

업무로 보면 이관분배 문제처리업무(RC PS)가 더 재밌었음.

일을 하고싶은 사람 없음. 다 놀고먹고싶고 적게일하고 많이 벌고싶음. 그래도 이왕 해야한다면, 그나마 좀 재밌고 와닫는 일을 하면 좋잖아? 오더피커 공정에서는 오더피커가 그런존재인건데, 문제는 필자는 오더피커가 재밌다거니 와닫는다거니 하는 존재는 아니였던지라, 나에게 평택센터는 좀 애매모호한 존재.

굳이 다른센터를 두고 평택으로 올 이유가?

그래도 가끔 오더피커 몰고싶어질때 한번씩 가는 센터가 될 듯. 필자가 여기말고 어디서 오더피커란걸 몰아보겠냐. (물론 그런마음이 드는 시점이 언제가 될진..)

-여담-
흔히 보기힘든 하이리치 지게차까지 있는 센터라서, 계약직으로 와서 사바사바 하면 여러종류 지게차 배우기 좋은센터 같은 느낌은 듬.

근데 필자는 지게차 딱히 배우고싶진 않음.
2년 전 기능사 따는데 들어간 총 금액이 닌텐도 스위치 한대 + 젤다의 전설 칩 값인데, 필자에게 지금 지게차면허 or 스위치를 선택하라하면 스위치 고름.

아직도 지게차 면허 따겠다고 쓴 돈이랑 시간이 아까워죽겠음.
중장비학원 수강료에 교통비에 식비에 쓸 돈으로 스위치사고
지게차 실기 연습하는 시간에 방구석이나 스벅에서 젤다나 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