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건 세 공정이라 세 개 적어봄.

1. 집품

전에 안성5센에서 여름에 중량물 집품한 적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물건 가볍고 쉬워서 진짜 가자마자 개꿀이란 생각밖에 안 들었음. 냉동 들어가기 전까진 ㅋㅋ

냉동은 들어가니까 피부 좆되는게 바로 느껴져서 힘들었고 작업할당 빨리 바꿔주길 기도했음. 그래도 15분씩 중간에 쉴 수 있는건 좋았다. 집품 자체가 진짜 솔플이라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할때도 있었음. 이런거 성향에 맞으면 좋을듯 근데 난 지루하더라.

2. 리빈

리배치들이 집품토트 카트에 실어둔거 직접 끌고와서 찍고 포장라인에 넣어주는 공정이었는데 이게 익일 물량 풀릴때가 힘들더라. 쌓아뒀다가 한번에 들어와서 쳐내는게 좀 힘들었는데 진짜 많을땐 분류 한두명만 두고 이동리배치들이 아예 지원왔었음. 여긴 자기 라인만 맡아서 하는게 아니라 다들 구역 왔다갔다하며 서로 도와주고 그랬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함. 내가 한게 아닌데 포장사원이 와서 이거 없다 저거 없다 지랄해서 똥닦는건 좀 짜증남ㅋㅋ 그리고 바코드 잘못찍고 리빈탓하는 초보 아줌마들도 있어서 이게 스트레스 좀 받았음. 느긋하게 하는 집품이랑은 다르게 바쁘고 이동많고 시간은 잘 갔다.

3.부자재 워터

이건 집품이랑 리빈 하다가 밥먹고오니까 갑자기 힘드시겠지만 워터좀 부탁드린다길래 한 10분 교육받고 일했는데 워터 좃빠진단 얘기가 많아서 좀 쫄았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나쁘지 않았음. 오히려 리빈보다 나을때도 있었고. 투입할때 전 워터가 부자재빵꾸 많이내놨으면 이거 메꾸기가 힘들지 한 1시간정도 바쁘게 뿌리고 카트에 부자재 실어놓고 하다보면 그 이후부턴 여유로워졌음. 그리고 포장사원들도 워터 고생하는 거 아는지 리빈할때랑 다르게 되게 친절했음 뭐 떨어졌으면 여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어투였어서 기분좋게 알잘딱으로 다 뿌려주니까 뭐 없단얘기 안하더라. 퇴근 30분 전에 한번에 꽉 채워두면 퇴근때까지 뭐 없단 소리가 없어서 이 시간대가 젤 편했음. 근데 옆라인은 부자재 하루종일 빵꾸나서 포장사원이 캡틴한테 우리워터 일못한다고 꼰지르더라 ㅋㅋ 캡틴이 마이크들고 빨리 채우라고 공개처형하던데 이거때문에 내 라인은 더 문제없게했음 ㅋㅋ 아 근데 아이스팩 실어놓을때가 좀 힘들긴하더라.. 좃같이 무거워서 11월 김장시즌때 대한통운 25kg 배추 상하차하던거 생각났음

전체적으로 봤을때 세개 번갈아가면서 하니까 나쁘지않더라. 근데 집품은 이틀밖에 안 했는데 요즘 리빈이랑 워터만 시킨다.. 술먹고 숙취좀있을땐 그냥 집품하고싶은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