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남고딩이다. 평소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해준게 없어서 뭐라도 해줄려고 아르바이트를 지원함.

알바경험이 전무하진 않았지만 고깃집은 처음이라 좀 긴장했었음

시급 11000원에 학교 끝나는 시간이랑 겹치고 근처에 있어서 바로 지원함. 

어찌어찌 붙어서 면접도 보고 주의점,기본 반찬 만드는 법,손님응대,청소법을 배우며 하루를 보냄.

처음에는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고 해서 내가 구워야 하나 싶었지만 그건 오래 일한 직원들이 하더라구.

문제는 2일차 이날은 1일차보다 손님도 적었음. 그래서 그런지 처음 해보는 티가 사장님 눈에 밟혔나봐.

존나 갈굼당함. 반찬만들다가 그릇 없어서 가지러 가다가 반찬 안만든다고 욕먹고 청소하는것도 느리다고 욕먹고

인사 목소리 작다고 한소리 듣기도함. 이것까지는 괜찮았음. 문제는 다음부터임.

테이블 치울려고 하는데 내가 불판을 가는 법을 몰랐음. 그래서 사장님한테 물어봤는데 사장님이 나한테 쌍욕을 하더라.

그리고 선배들도 갈구더라. 일 똑바로 안가르치냐고. 진짜 존나 미안하더라. 이거 말고도 더 있기는 한데 걍 욕먹은걸 간단히 요약하자면

첫날은 반찬 만드는 거랑 청소만 배움. 근데 진짜 그것만 배워서 사소한 센스나 사이드 메뉴 나가는데 필요한 그릇, 청소하는 법을 모름.

그거 배운거 빼고 다욕먹음. 쌍욕먹고 아예 나한테 일 시키지 말라해서 5분동안 뭐 안시킴. 그러다가 내가 쭈뼛거리면서 조금씩함.

손님 다가고 끝나니까 알려주더라. 불판가는 법, 테이블 세팅하는 법을 그때 배움. 청소도 그때 마스터함. 빨리할려면 균형을 맞춰가며 해야한다 배움

집가는데 너무 서럽더라. 내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그릇을 깬것도, 넘어져서 회전률 느려진 것도 아니라 그냥 몰라서, 느려서 라는 이유로 

쌍욕들으니가 힘들더라. 

그리고 3일차 이때는 이제 고기굽는거랑 사이드 메뉴 나가는거 빼고 다 하게됬음. 그리고 이때 근로계약서 쓰고 일하는데 청소 한번 잘못했다고

선배랑 나랑 존나 욕먹음. 그리고 사장이 나한테 "이런식이면 일 못하겠는데."라고 말해서 그날 끝나고 바로 관둠

이날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봄. 이런식으로 일하는게 맞나? 고민하다가 가족들하고 친구들한테 말하고 난 뒤 바로 관둠.

자신만만하게 일해보겠다고 하다가 3일만에 관두니까 너무 미안하고 쪽팔리더라.

원래 일하는게 다 이렇게 욕먹으면서 하는거냐? 아니면 내가 멘탈이 너무 약한거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