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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개념 챙겨오셔야죠 ^^

알바가우습니(125.188) 2009.03.12 15:32:32
조회 46 추천 0 댓글 4

저, 정말 웬만하면 노인 공경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근데 오늘 오신 할아버님.

정말 잠시 어딘가에 개념 대여해주고 오셨던 것 같았습니다. ㅠㅠ

 

매장에 놓여있는 온수기가 온도가 낮다구요 ?

네. 그렇겠지요 - 아무래도 어린아이부터 노인분까지 다루시는 거니 안전도 생각해야 하고


그게 그 이상 온도가 높으면 관리하는 저같은 스탭이나 점주 입장에서도 꽤 힙듭니다.


그 이상 얼마나 높아야지 컵라면이 끓는지 중고딩 시절 과학 발로 배운 저는 그저
그 물이 끓는점인

100도에 가까울 거라는 추측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컵라면이 안 익진 않을 것 같아요 ^^

 

제가 매장 근무하는 일주일 조금 넘게 아무도 그걸로 클레임을 걸지는 않으셨거든요 ^_^ ;;


처음 말씀하셨을 땐 제가 분명 3분 전에 온수 콸콸 받아서 커피 하나 끓여마셨던 것 같은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 혹시 끓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건지 의아했습니다.


물이 안 뜨겁다고 말씀하시는 손님께 눈 앞에서 직접 종이컵에다 물까지 받아 온도까지
확인해드렸지만


저는 지금도 왜 그 물이 차가워서 컵라면이 익을 정도도 안되는지 잘 이해가 안가요. 사실

 

이 이상은 안전을 위해서도 위험하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 저는 최대한 공손하게 말씀드리려했지요.


저는 순간 제가 다섯살짜리 어린애를 상대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빽하니 소리를 지르지면서 컵라면을 매장 바닥에 부어버리시겠다,

네 얼굴에 던지겠다 협박하시고 요즘 애들은 다 이러냐, 당장 환불해내라, 경찰에 신고하겠다. 말씀하셨었지요 ?


아마도 그 순간쯤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머릿 속 퓨즈가 나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것도 온수냐고 말씀하시기에 저도 안 참고 큰 소리 냈습니다.


그 전까지 계속 죄송하다,죄송하다. 사장님 오시면 확인해보겠다 - 말씀드렸지만 다 필요없다고

저한테 이래서 무슨 장사하냐고 욕하셨죠 ^^ ? 많이 당황했습니다, 저.

죄송은 무슨 놈의 죄송이냐고 ! 때려치라고 그러시길래. 당장 때려쳤습니다 ^^

 

아니, 사실 온수기 물 낮다고 제가 죄송할 필요도 없는거고

실로 하나도 죄송하지 않았거든요 ^^ 제 딴엔 숨긴다고 숨긴건데 ... 느껴지셨나봐요. 제 가식이 ^_^A;

 

제가 나름 평화주의자거든요, 편하게, 평화롭게 가늘고 길게 살고 싶습니다.


매장에서 잘릴 각오로 말씀드렸습니다 " 어떡할거냐 ? "고 대뜸 소리 지르시길래 저도 질렀습니다.

그러더니  움찔하셨지요 ?   그러게 왜 가만있는 알바를 건드리셨나요.


제가 술주정뱅이 한 분 상대하려고 여기서 다섯시간 동안 점심도 못 먹고 서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

 

" 어르신이면 어르신답게 굴어주세요. 혹시 제가 손님 때문에 잘리더라도 저는 하나도 억울하지 않으니까.

빨리 확인하시죠 ^^ ? 제가 술주정뱅이 상대하려고 여기서 일하는 건 아니거든요 "
했지요 ?

 

하도 무슨 장사를 이따위로 하냐고, 경찰에 신고하시겠다길래,  예. 그럴까요 ^^ ? 저는 소송도 안 무서운데요.

저도 잃을 게 없거든요
하고 말씀드렸죠. 뭣하시면 여기 전화도 있으니 그럼 한가한 제가 걸겠다고 그러셨더니

 

뭐라구요 ? " 어휴, 지금은 내가 바빠서 신고 안 한다 - " 라구요 ?

 

진심으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 저 그 순간, 피식!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너무 바쁘셔서 바쁜 오전 시간. 재수 옴 붙은 편의점 알바 갈구는 걸로 시간을 보내시나본데


정 그러시면 한가한 제가 인근 지구대에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계속 욕만 하시고.


새파랗게 어린 게 어디서 소송 운운하냐구요 ?

 

저같이 새파랗게 어린 것도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건지 법의 힘을 보고 싶었거든요 ^^


대한민국 3_04.gif 은 법치국가니까요 : )

 

저한테 이년저년 하시고, 남의 이름 막 부르시고, 이리와라 저리가라 하시고  다 들어드렸지요 ^^ ?

 

사실 중간에 욕을 할까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못 참고 " 아오 !!! 씨발 ! " 하고 외쳤는데 죄송해요.

많이 무서우셨죠 ^_^;; ? 또 움찔하셨잖아요 ~ 그러게 요즘 뉴스 안 보시나봐요 ~

겁없는 십대, 무서운 십대 잖아요 ^^ 즈가 아직 민증에 잉크도 안 말라서, 죄송 ! ^_^;


끝까지 드시고 가시면서는 - 국물도 안 남기고 다 드시고 가셨으면서  ?


더러워서 못 먹겠다고 요즘 애들은 어른공경 못한다고 소리소리 지르시고


그래도 저, 오늘 처음뵀던 어르신께 초면에 참 들을욕 못들을 욕 질리게 들었습니다 ^^

 

정말이지. 그 가게에 거기에 위치하고 최고의 손님이 아니셨던가 싶습니다

 

살짝 소심하신 노인분이셨던지 나가시면서 드신 거 그대로 두고 가셨더라구요 ^^


죄송합니다. 어르신 현대 사회에는 \'self\' 라는 개념이 있어서


편의점 알바는 계산까진 해드리지만, 물 받아드리고 드신 거 치워드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

 

드시면서도 수전증은 여전하셨는지 온갖 쓰레기를 다 두고 가신 거 -


저 완전 깨끗하게 다 치웠네요 ^^ 힘 좀 들었습니다 ?


사실 알바갤 돌아다니면서 눈팅이나 하던 전데 ㅠㅠ

어제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어르신께 소리나 바락바락 지르고 저도 잘 한 건 없지만

ㅠㅠ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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