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가게 영업정지당하게 생김

대학가에서 호프집하는데 요즘 신학기라 일어일문과, 관광학과

이런식으로 과, 동아리들끼리 뭉쳐서 몰려다님

어제 새벽에도 동아리 30명정도가 왔는데 그 중 한명이 다른 얘들한테

소주병으로 머리 때리고 벽 부쉬고 하면서 쌈이 일어났음

근데 그 깽판친 색히가 민짜임. 나머지는 다 성인인데.

그 민짜가 가게에서 지롤을 하다 결국 지 분에 못이겨 오늘 아침에 경찰서에

감. 그래서 나머지 얘들 고소함. 뭐 쌍방으로 떄렸다고 하는데 내가 볼땐 지가 다 지롤했음

그 민짜색히가 자진으로 경찰서 가서 신고했기 떄문에

우리 가게에서 술먹은 것도 들통나고 결국 영업정지 당하게 생김

동아리 30명씩 몰려다니느라 일일히 주민등록증 확인할 수 없었다는게 우리측의

입장이긴 하지만 뭐 어쨌든 엿된건 사실이고,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할 방안은

법원에서 판결이 나오면 불복하고 최대한 시간 질질 끌어서 영업이 안되는

여름방학까지 끈 다음에, 방학 때 영업정지 당하는거. 지금은 신학기라 한참

장사가 잘되기 떄문에 안됨.

근데 문제는 뭐냐면 엄마가 이게 \'하늘에서 나한테 이 가게를 하지 말라는 신의 뜻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가게를 파려는 거임. 어차피 인건비다 전기세다 뭐다 해서 남는 것도 없고

방학때는 파리만 날린다고 결국 본전뽑기라고 그냥 가게 내다 팔자고 하는거.

근데 이 호프집 작년 10월에 연거거든. 오픈한지 5개월밖에 안돼.

대학가라면 동아리 단골들도 생기고 선배 후배 이렇게 내림하니까 계속 오래하다보면

단골들도 계쏙 생기고 그럴 거잖아. 우리는 아직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장사 아주 잘되는건

무리 아니냐. 주변 거리에 호프집이 8,9개는 되는데.

그리고 내가 볼땐 장사가 아주 안되는 것도 아니거든. 겨울방학때는 파리만 날리긴 했는데

지금 신학기라 매출 100만, 150만 이런식으로 나오고, 거기다 내가 여기저기 식당 홀서빙이나

다른 가게 아르바이트 해봤는데 요즘 경제상황이 안좋고 그래서 장사가 다들 안돼. 그에 비해서

우리 가게는 엄청 잘되는 편이라고 생각해. 거기다 호프집 열기 전에 식당 했다가 쫄딱 망해서

지금 빚더미 천지거든. 호프집은 그 식당 빚 갚으려고 집안 온 돈이랑 노력 다 꼴아박아서 연건데

이걸 얼마 시작도 안되서 팔라고 하면 어쩌자는 거냐

나는 절대 팔라고 하지 마라는데 엄마는 그냥 팔아버리고 다른데서 또다시 식당하고 싶다네

나는 요즘 장사도 안되는데 인제 개업한 식당에 누가 올까? 처음에 시작했을땐 뭐 잘알아보지도 않고

로또뽑기식으로 꿈에 부풀어 시작했다 안되면 팔고, 또 개업했다가 안되면 팔고, 어? 또 식당하다

안되면 또 팔거네? 요즘 경기 좋지도 않고 식당 잘되는 곳 하나도 없는데 인제 개업한 곳에 누가 올까?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호프집 절대 팔지 말라고 했거든. 진짜 안팔았으면 좋겠는데.

우쨔면 좋냐 우리ㅠㅠㅠ


세줄 요약
1.미성년자 걸려서 영업정지 당하게 생김. 질질 끌다가 여름방학떄 영업정지 먹으려고 함
2. 근데 엄마가 마가 끼었다며 호프집 팔아버리려고 하심. 내가 볼땐 가능성도 있고 지금 충분히 잘됨. 그리고 전번 식당했다가 쫄딱 망한 빚이 있는데 여기서 호프집에서 돈 뺴먹지도 못하고 바로 팔아버리면 빚을 더 지게 됨
3. 우째면 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