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금실 좋은 젊은 신혼부부가 있었다.

어느날 남편이 출근하면서 아내에게 오늘 기분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괜한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말했다.

남편은 누가 와도 문을 열지말라고 했고 만약 자신이 오더라도 상태가 이상하다 생각하면

자신은 열쇠를 가지고 있을 터이니 문을 절대 열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내는 알았다면서 웃는 얼굴로 출근하는 남편의 등을 배웅하고 현관문을 닫았다.

그 날 남편은 아내에게 한 시간마다 안부를 묻는 전화를 했고, 아내는 남편이 왜이렇게 성화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 10시 남편이 돌아올 시간이 되자 전화가 오지 않았고, 아내는 이유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전화가 오지 않은 지 3시간 지난 새벽 1시 초인종이 울렸고 아내는 일에 지쳤을 남편을 내심 반겼다.

"당신이에요~?"

현관으로 가면서 인터폰 수화기에 대고 말했으나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남편이 "응~ 피곤해죽겠어 빨리 열어~" 라고 하는게 자연스러웠으니 이상했다.

인터폰을 확인하니 남편의 얼굴이 분명히 보였다. 복도불이 켜져 남편의 얼굴이 똑바로 보였다.

"왜 아무말없어요?"

라고 아내가 말을 했으나 남편은 여전히 묵묵무답. 술에 취한듯 고개를 좌우로 까딱까딱 흔들 뿐이었다.

"여보, 술마셨어요? 힘들어요? 피곤해요?"

아내는 불안하여 평소같았으면 하지않았을 질문을 계속 했다.

"열..어.."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남편의 단답에 아내는 수상히 여겨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열어주지 않는다면 아침에 당부한 대로 필시 자신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했다.

아내는 그대로 침실로 들어가 잠이들었고, 다음 날 아침 집 안을 둘러보았지만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와 닫는 순간 밖에 써있는 글을 보았다.

현관문에는 시빨간 피로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씨발년! 왜 문을 안열어?"

아내는 그자리에서 실신했고 인근 주민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향후 수사결과 피는 남편의 피였으며, 아파트 인근에서 남편의 잘린 목만이 발견되었다.

아내에게 문을 열라고 했던 것은 남편의 목을 들고 선 살인자였던 것이다.

남편의 목을 인터폰에 갖다댄 채, 좌우로 흔들..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