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려는 시도들 가운데 가장 설득력을 얻은 그리고 실증적으로 옳은 것으로 간주되는 것은 특정 생물종이 종족의 자가번식을 위한 구체적 행위로서 생식을 하며 그에 대한 기제로서 성감을 갖고 그에 대한 자극으로서 사랑이라는 특이할만한 정서가 선험적으로 인간에게 주어진다는 논리가 있다

인간의 뇌는 그와 같은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세로토닌과 도파민 그리고 다소 기능외적이기는 하지만 아드레날린의 도움을 얻는다

이와 같은 생리작용의 효용 한도는 보통 시간으로 치면 3~4년으로 보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모든 작용이 단지 뇌에서 일어나는 스파크가 남긴 잔흔이라 여기고 마는 것이 꽤 냉소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과학자나 혹은 페시미스트들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논의들에 대해서 아주 간명하게도 현상적인 예증으로써 반박할 수가 있는데, 가장 간단한 것은 내가 우리집 애완견 솔이를 좆나게 사랑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종족적 특성으로 공통점이 없고 사실 환경적으로나 혹은 생물학적으로 볼때 개와 인간이 수혜적 종이 된 것은 역사적으로 길지 못하며 애초에 본성적으로는 경쟁종일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육식 혹은 잡식을 하는 종으로서 식량경쟁을 하기 때문임

내가 사랑이 더이상 물음으로서 해체될 수 없는 답의 성격을 지닌다고 이야기한 것은 이와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의 문제이다

그것이 현상적으로 혹은 과학적으로 어떤 당위를 갖느냐 하는 것 자체는 이 논의에서 중심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물음으로써 해체될 수 있느냐 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답일 뿐이다

모든 행위에 전제가 되는 것이 언제나 동기 혹은 왜라는 물음으로 설명될 수 있는 확고한 충동 혹은 타발적 자극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랑은 충분히 그럴법한 설명을 해낸다

그것을 적어도 과학적인 설명으로 의심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논리적으로 해체될 수 없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