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시절부터 그랬어.


때론 누나같이.


난 동생같이 투정도 부렸고.


때론 입장바꿔서 내가 오빠같이 챙겨주기도 했고

또 어느때는 연인처럼 카페에서 차 마시면서 잡담 나누기도하고.

어느때는 친구처럼 오락실에 가서 난 오락 못하니까 멍하게 구경하기도 했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그리고 지금은 가족처럼 매일 집에가서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그 여자애한테 내가 뭘까 라고 생각하기 전에


그 여자애는 나한테 뭐냐고 물으면 나도 대답 못하겠다.




없으면 안되겠는데 굳이 있을필요도 없고. 그냥 습관처럼 집에 찾아가서 집안일 도와주고 공부시켜주고.



이러다가 한 몇개월 연락 없다가도


대뜸 아무 이유없이 다시 이렇게 만나고.








뭐랄까.


여자와 남자가 스킨쉽이 가능하려면 서로에게 설레임이 있어야되잖아?


그게 난 설레임을 느끼긴 했는데 그 동안에도 절제를 해가면서 손 한번도 안잡았다.


그러다보니 편해지고 편해지고. 그러다가 이제 설레임이 사라져버렸어.





성적감정도 전혀 안느껴지고.



솔까말 나도 남자인데 다른 여자였으면 그렇게 넙죽 상황을 만들어주는데 덥쳐도 진작에 덥쳤지.


덥치라면 덥치겠지. 라고 말하는것뿐 그럴 맘이 없다.






뭐냐 이 애매한 관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