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편돌이 평일 야간인데

내 전타임인 평일 오후 알바생이 좀 예쁘게 생겼거든?

고교졸업하고 메이크업 학원 다니는데 얘가 성격이 나쁜건 아닌데

철이 없어서인지 일을 하나도 안하고 가.(편돌이들은 뭔말인지 알듯. 아이스커피, 바닥정리, 물류정리 이런거 안해놓고 간다는뜻)

ㅆㅂ 근데 얼굴이 예뻐서 손님들이 다 걔만 찾는다.

얼마전엔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내 얼굴보고 구겨진 얼굴로 "홍삼(평일 오후 알바이름) 친구 어디갔어?

홍삼이 어디갔어? 홍삼이 그만뒀어?"

해서 "그 얜 오후 알바인데요?" 했더니

"어, 그렇구나." 하고 가고 ㅆㅂㅆㅂ

딴소리긴 하지만 내 전에 평일 야간 하던 얘가 예쁘게 생겼는지 다 걔만 찾아대고...

걔는 담배 훔쳐대서 점장한테 짤린 얜데 그래도 예뻤는지 자꾸 걔만 찾더라

ㅆㅂ 다들 다른 알바생만 찾아대고 나는 뭐 술처먹은 진상놈한테

좆같이 생긴년이 좆같이 군다는 소리나 듣고, 못생긴 년들이 성격도 더럽단 소리 듣고...

억울해서 울고 ㅆㅂ

다시 돌아와서 오후 알바 얘도 인기가 많아서 손님들이 다 얘 이야기만 하고

오후알바는 맨날 손놈들한테 뭐 얻어먹어서 나한테 나눠주고...

근데 얘는 별뜻 없이 착한 마음으로 나한테 나눠주는건데 난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난 별로 얻어먹어본적도 없는데 얜 얼굴이 예쁘게 생겨서 이렇게 인기가 많고...

결정적으로 어제, 인수인계하고 오후알바 집에 보냈는데

조리대에 오후 알바가 받은 쪽지 하나가 놓여져있드라.

010-94**-****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문자해용!
ㅡㅁㅡ;;

근데 오후 알바 얘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런건지 그냥 버리고 갔더라고.

ㅆㅂ 억울하고 막 열폭이 끓어오르고

얘때문에 일 뒷치닥거리 내가 다하고 아이스커피 만들고 햄버거 만들고 물류정리 하고

조금이라도 일을 해놓고 가야 할 거 아냐. 하지만 걍 암말도 없이 내가 다 하고 사는데

손님들은 다 얘만 예뻐라 하고 나는 쌩무시에 개무시

나는 뭐 어쩌다 여기 오랜만에 일잘하고 성실한 알바 왔다, 참 부지런하고 얘가 괜찮다

이딴 소리만 듣고...

이런거 백날 들어봤자 뭐하냐고

예쁘면 장떙인데

존나 억울해서 새벽에 그냥 울었다진짜

사장님도 주위 사람한테 "산삼이 참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얘가 근무하고 나서 편의점이 깨끗하다."

이런 소리 하지만 실상 나랑 사적인 대화 전혀 안하려 하고 내가 말 좀 걸려고 하면 선을 긋고

하지만 예쁜 오후 알바생이랑은 맨날 희희낙낙거리며 떠들고 놀지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