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워낙 보수적이신데 무단외박 한 번 했다가 가족카드를 뺏기고 용돈이 끊겼어...

지금 교통카드만 주셨는데 딱 학교-집 왕복할 정도로 충전해놓으시고 학교 식당 한달치 식권을 끊어주셨어...

돈으로 옭아매야 딴생각 안한다고 하시더라 ㄱ-))

근데 친구들 만나고 밥먹고 옷사고 놀고 하고 싶은데 막상 돈이 없으니까 어제부터 주말알바를 시작했어...

집 근처에 있는 호프집인데, 낮 2시부터 밤 12시까지 하고 시급은 5천원...

처음엔 이상했어. 호프집인데 웬 2시부터 영업인가...

손님도 없는데 사람 쓰는 것도 이해안가고, 가만히 앉아서 카운터 컴퓨터로 싸이질 하고 있기도 눈치보이는데...

손님이 오더라고 딱봐도 단골같았어 사장이 여잔데 손님들이 친구처럼 굴더라고..

메뉴판 서빙하러 나갔는데 새로왔냐고 싹싹하다고 하길래 정말 사장 친군갑다 했거든...

그런데 그런 일행이 어제 오늘이지만 하루에 대여섯팀 되는 것 같아... 자꾸 옆에 앉아보라고 하고.

사장이랑 친해서 앞으로 자주 볼 사이라서 거리낌 없이 대해주는건지 아니면 진짜 착석하는 술집인건지.. ㅠㅠ

호프라고 하기엔 위치도 주택가에 가깝고 안주도 젊은 애들 취향은 아니고 (생율, 은행이 안주인지 어제 처음 알았어...)

손님들 중에 20대는 구경도 못했어.......ㅠㅠ

솔직히 시급도 높고 일도 편하고 팁도 주니까 돈의 유혹이 큰건 사실이야...

이 가게랑 손님들이랑 익숙해지면 손님들이 더 짓궂게 굴까봐 겁나네...

근데 사장도 아줌마가 아니라 미씨 분위기고 일한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마담이 아가씨 대하는 듯한 말투고...

막 무시하는 건 아닌데.. 좀 느낌이 언니 동생하는 사이 같다고 해야하나... 그래 ㄱ-))

겨우 이틀 일해놓고 판단하는건 아닌가?.. 아니면 얼른 발을 빼버릴까?

별다른 이유 없이 가게 분위기가 맘에 안든다고 그만두는것도 좀 그렇고.. 한달만 참아볼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