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은 눈앞의 젊은여성을 보고있다.
차갑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을 보고있으면 마음이 꽁꽁 어는듯 쓰라려오지만 준영은 최대한 평정심을 가지려 노력하며 말한다.

"몰카찍냐 병신아?"

그녀는 차가워보이는 눈을 한번 감았다 떳다. 
잠깐 눈빛이 풀리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매섭게 준영을 바라봤다.

"왜 인정하기 싫니? 돈없는새끼 만나는거 사랑가지곤 안되더라, 구질구질하게 잡으려고 하지마 너 답지 못해, 마지막에 와서 그런모습 보기도 싫고"


평정심을 찾으려 했지만 당황함이 몸에 배여나오는 준영과는 다르게 젊은여성의 말투는 음의 높낮이가 없는 차분한 말투였다. 
 서로를 마주보던 젊은여성과 준영사이에는 눈빛만 오고갔다. 그리고 곧 젊은여성은 어떠한 미련도 없다는듯 가방을 챙기더니 카페를 나가버렸다.

준영은 이마에 손을 대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잠깐 생각을 하더니 이내 자리를 일어났다, 카페에서 마신 음료는 계산이 되 있었다, 준영은 더욱 더 자신이 초라해져 카페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날밤 준영은 위로받기 위해 준영을 위로하기위해 친구들과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자글자글 맛있게 익어가는 삼겹살 소리도 오늘은 씁쓸하게 들린다, 그런 내 마음을 모르는지 아는건지 친구들은 내가 사는 꽁자 술을 마음껏 즐기고있다.


"야 병신아 세상에 여자는 많아ㅋㅋㅋ"

"그래 새꺄 힘내고 술이나 먹자 응?"


술잔을 마주쳤지만 차마 술을 마실수는 없었다. 마시고나면 울음이 터질것 같았다.
준영은 입술만 가져다 댄 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웃고 떠드는 친구들을 보고 얄미운 마음에 고개를 돌렸다.
왁자지껄 떠드는 친구들 소리는 들리지가 않았다.

멍하게 턱을 괴고 있던 준영의 눈에 단아하게 입은 옷과 긴 생머리를 하고서 앞치마를 꼼꼼하게 리본지어 매고 혼자서 삼겹살을 입이 터지도록 싸먹고 있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투  비 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