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20살, 평범한 체형

1. 유심히 간판을 보며 동네를 돌아보니 자그마한 인력회사 발견.

2. 전화해서 일하려면 뭐준비해야 되냐고 물어보니 \'안전화, 안전복, 신분증\'을 새벽 5시 40분까지 가져오라 함.

3. 5시에 일어나서 설렁설렁 준비한다음 남루한 사무실 입장.

4. 사무실 안엔 아저씨들이 낡은 소파에 줄줄히 앉아있었고 중간에 사람보내고 접수받는 테이블 있는데 거기다 "등록하러 왔는데여."하고 신분증 제출

5. 어디 갈래/ 안갈꺼요/ 철거면 안감 이러면서 테이블과 노동자의 신경전

6. 난 그냥 있었는데 내이름 부르더니 누구 따라가라 해서 5명의 파티를 구성. 따라감. 자가용을 타고 공사현장으로 감(차비 2천원 걷어감)

7. 학교 건설하는곳이었듬. 아저씨 따라다니며 옷갈아입고 안전모, 장갑받고 라면먹으로 식당에 감.

8. 식당은 공사장 안에 가건물에 있음. 맹물라면인데 배고파서 쳐묵쳐묵.

9. 이상한곳에 들어가서 안전수칙 교육한대놓고 뭐쓰고 그냥 안전조심하세여 하고 끝남.

10. 같이 왔던 ㅄ이 갑자기 안전모 주면서 집에 무슨일 있다고 간다고 말좀해달라고 하고 도망감 개새끼.

11. 7시 넘어서 일 시작. 청소용구 들고가서 바닥에 떨어진 시멘트 가루 한곳에 모으는 청소하는데 먼지 열나게 날림. 지금도 기침남.

12. 빨리 못한다고 갈굼 당함. 노가다 처음이에요 하니까 처음이든 뭐든 하면서 갈굼당함.

13. 하다보니 점심시간 됨 먼지때문에 헛구역질 하면서 밑에 내려가서 밥먹음. 맛은 대체로 아저씨들 입맛에 맞춰져있음.

14. 11시 반쯤에 점심시간 시작해서 1시까지 점심시간이라 밥후딱먹고 스티로폼 같은거 깔고 누워 쉼.

15. 1시부터 일시작 반장따라다니면서 시다일. 뭐가져오라하면 가져오고 잡아끌어라하면 잡아끌고 어디 들어라 하면 들고.

16. 3시되서 참 먹음. 국수먹고 빵도 줏어먹고 음료수도 줏어먹으면서 20분 정도 쉼.

17. 이때부턴 시간이 빨리 갔음. 후다닥 시간이 가더니 5시에 마침.

18. 손씻고 차타고 사무실 근처에 내려서 집에 감.(돈 지급은 내일)





소감 :

무겁고 허리나가고 이런건 전혀 없었는데 공사장이라는 환경이 가장 힘들었음.
나랑 같이 공사한 사람중에 제일 어린 사람이 20살짜리 아들있는 아저씨였고 신경써주셨지만
정말 분위기가 사람을 힘들게 했다.

군대라도 갔다왔으면 모르지만.. 피시방, 서빙 알바하다가 노가다 가니까 정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더불어 공부안하고 놈팽이치면 이런데서 일용직으로 썩어가겠지 이런 생각하니까 눈앞이 깜깜해졌듬..

야간 피돌이할때 낮밤 바뀐다고 힘듬 드립치고 할일 많다고 힘듬드립치고 그랬던때가 생각나서 반성 많이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