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부터 집안사정으로 생계형알바를 시작했다.

 고1~고2때는 죽배달

 고3때 수능보고 피씨방알바해서 이제 4년차 피씨방 알바 올해 초 까지 ( 중간중간 공부한다고 그만뒀다가 했다 반복)하다가 그만뒀다.

 물론 사장님이 오래해서 장부정리 회계, 물품이런거 내가 다했어가지고 시급 꽤 많이 쳐줬다.  시급 4천원에 월급에 10만원 더 얹어줬거든.

 직원3명이 돌아가는 졸라 커다란 피씨방인데 내가 거의 점장역할 했었는데.. 걍 뭔 바람이 불어서인지 돌연 그만두고 동네 호프집에 새로 알바 시작했다. 

 진심.. 오랜 아르바이트 생활..중간중간에 인터넷 영업딜러도 해보고, 전단지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갑자기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살아도 보람 된 일을 하고싶다. 작년까지 고아원에서 무료봉사과외도 다니고, 나름 스승의 날에 선생님하면서 문자보내는 제자들 앞에서

...뭔가 보람 된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실은 취직도 어렵고, 중앙대 경영학벌로 서울에서 과외자리 구하기도 시원치 않다.

 난 정말 학벌로 사람차별하지 않고 폭 넓게 사람을 바라본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20살 꼬맹이들 담배 뻑뻑 피면서 서비스 안 준다고 진상 부리고,

 내 실수도 아닌 일.. 쪼잔하게 저놈 탓이라고 따지기 싫어서 묵묵히 욕을 들으면서..이런새끼들 침이나 닦고 담배나 치우자고 내가 주경야독하면서 

공부를 했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집에오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가난은 내 죄가 아니다. 나보다 더 가난했지만 성공한 사람도 많다. 근데 나는 그 들 만큼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않다.

그저 열심히 살고있지만... 집이 망하고, 찢어지게 가난한 와중에도 단 한번도 느끼지 못 한 좌절감을 오늘 첫 출근한 술집 마감하면서 느꼈다.

 너네들은 어떤생각을 가지고 알바하나? 정말 젊은나이에 자신의 꿈과 상관없는 길을위해 알바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제 졸업학년이 되어가는 중이고, 동기들은 취업준비하랴 스펙준비하랴 학원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부럽다 십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