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피시방, 갈비집, 술집, 냉면집, 편의점(F사,G사,B사), 택배, 예식장, 대형마트, 도서관 등

젤 편했던게 편의점, 재밌었던게 대형마트, 젤 좆같은게 주유소임

편의점은 3사 다해봤는데 그중 F사에서 일했던게 너무 좋았음
점장님이 너무너무 착하신 아주머니셔서 카운터만 봐주고 유통기한만 체크하고 시재만 점검하면 된다고 하심
야간알바였는데 편의점도 완전 아담함 엎드려서 피엠피보기 최적의 장소
피엠피에 영화 3~4편 넣고 하루종일 영화만 쳐보고있으면 하루일과 끝 일당도 바로바로 받을수있었음 월급은 두둑한 현금봉투로 ㄳ

대부분 편의점이 그러하듯이 식대는 없고 난 맨날 폐기되는 김밥같은거 먹었음 삼각김밥은 하루에 최소 5개이상은 남아서 다 갖다버려야함 
열몇개가 나와도 구역질나서 한개도 안먹음 그 기억때문에 삼각김밥은 돈주고 절대 안사먹고 남이 사줘도 안먹음 천냥김밥은 존나저급해서 더싫음
빵이나 샌드위치 햄버거 같은거만 먹었음 가끔씩 불가리스나 요플레 바나나우유 폐기나오면 같이먹고
그래도 이많은거 공짜로 먹어서 좋긴한데 제대로된 밥을 못먹음 대신 무슨 기념일 있을때마다 점장님께서 이것저것 챙겨주심

크리스마스엔 케이크도 주시고 수능날엔 이것저것 초코렛과 페레로로쉐 만원짜리, 설엔 스팸세트
결국 사정이 생겨서 그만두게될때 너무 아쉬웠다 내 인생 최고의 알바였음

대형마트는 추석단기알바로 했었는데 물류창고에서 명절세트같은거 끄집어 내는거 대형카트에 그거 몇박스 실어서 나르는데
무겁고 힘들긴 한데 살짝살짝 자유시간도 있고 무엇보다 개방된 곳이라 사람구경도 하고 너무 좋았음 사람사는 풍경을 구경하면서
일한다는게 진짜 좋은듯 또 물품나르면서 판매직 여자알바생들 가끔 쳐다보곤했는데 쌔끈하게 잘빠진게 무슨 여자연예인 다 모아논듯
이모들이 이것저것 먹을거 챙겨줘서 그거먹는맛도 좋았고 식권받아서 구내식당에서 혼자 쓸쓸하게 밥먹을때도 있고 그게싫어서 점심시간 1시간동안 혼자 주위 산책돌아다니면서 담배피면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꿀빠는 휴식하고 어쩔땐 팀장이 어린나이에 고생한다면서 점심으로 삼계탕도 사주시고

예식장은 제일 막내로 들어갔었는데 군대로 치면 보병이라고 해야되나 잡일 다했음 맨첨엔 음식만드는 곳으로 발령(?)나서 들어갔는데 초밥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그니까 주방장들이 뷔페음식들 만들어놓은거 홀까지 셔틀해주고 대기타다가 하객들 들어오면 그때부터 고역임 음식 빌때마다 그 자리에 맞는거 세팅해놓고 scv가 따로없었음 무한반복임 ㅅㅂ 정신없이 수시간동안 일하고 드디어 하객들 다 빠질때 밥먹는데 뷔페 남은 음식들 그거 밥으로 주는데 정말 행복했음 내마음대로 주서먹고 식혜도 마시고 그러나 설거지가 고역이였음 장화를 신었는데도 타일에 미끄러져서 자빠지기도 하고 그릇 세척기에 집어놓고 접시랑 수저가 천개 이상은 될듯 완전 무거움 아 그 유리덩어리랑 쇳덩어리를 나르고 또나르고 무한반복. 택배보다 약간 덜 힘들정도

주유소는 지역내 자사기준으로 매출 1~2위 다투는곳에서 일했는데 이건 뭐 답이없음
씨발 세차집어넣으랴 나온차 걸레로 닦아주랴 사장새끼 손님오면 커피타주랴 식사주문하랴 식사다먹고 테이블치우랴 화장실청소하랴 잡초뽑으랴 씨팔 또 차는 존나게 많이들어와요
자동차가 2열종대로 줄선거 너네 구경해봤냐 알바생은 또 3명밖에 안써요 이리뛰랴 저리뛰랴 카드결제 잘못해서 손님한테 욕먹으랴
게다가 외제차는 또 겁나게 들어와 롤스로이스는 휘발유먹는데 아우디는 경유쳐먹고 볼보에 푸조에 주유구는 존나게 크면서 휘발유 쳐먹는 티코섀끼들은 기름쳐먹을 자격도 없다

음식점은 힘들면서도 참다참다 못참아서 결국 때려침 무조건 알바는 사장을 잘만나야 진리인듯
사장만 착했어도 힘들어도 꿋꿋이 일할수있는데 존나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아오 양아치사장섀끼 시급을 아무리 높게 잡으면 뭐해
그러니까 알바생들이 하나둘씩 관두지 처음배우러왔는데 그릇세팅좀 늦는다고 알바생한테 "야이 좆같은새끼야 어쩌구저쩌구" 이게 말이되나
신고하려다가 굳게 참고 몇달 하다가 관뒀다

피시방은 보통 꿀빠는곳이라고 하는데 피시방마다 다름 모든 알바가 그럴듯 진리는 없고 알바마다 다른거임
난 죽기살기로 했음 피시방이 400석짜린데 300석이상은 항상 풀석임 그런데 알바생 4명밖에 안씀 1명당 100석 가까이 관리해야함
카운터 보랴 자리치워주랴 컵라면갖다주랴 시재점검 마감정리 게다가 음식도 만들어파는 피시방이라 돈까스튀기랴 김밥만들랴 라면끓이랴 에이드타랴 전쟁터가 따로 없음 그래도 거기식구들이랑 재밌게 논 기억은 좋았음

택배는 당연하고 편의점,술집,피시방 모두 야간으로 했는데

야간이 주간보다 편하겠지만 차라리 주간이 낫다는건 모두가 공감할거임

생활패턴 다깨지고 신체리듬 어긋나고 몸도 상하고
느낀건 돈의 소중함을 일찍 알게 된 점